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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수원출입국관리사무소장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하지만 올 한 해 더욱 노력해 수원출입국관리사무소를 찾아오는 외국인에게 친절한 이미지를 남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수원출입국관리사무소 박찬호(58) 소장은 외국인에 대한 친절을 강조하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외국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은 들러야 하는 출입국관리사무소지만 우리에게는 낯설다. 우리에게도 낯선데 외국인들에게는 얼마나 낯설겠는가. 그래서 수원출입국관리사무소는 방문 외국인에게 친절과 긍정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데 앞장서고 있다.

박 소장은 수원과의 인연이 유독 깊다. 소장으로 근무한 것만 벌써 두 번째다. 2006년 3월부터 1년 3개월간 사무소장을 역임한 뒤 다시 같은 자리로 돌아온 그는 “구운동 임대청사 근무 당시 청사가 비좁아 민원인과 직원 모두 고생이 많았다”고 감회부터 떠올린다.

경기남부권 12개 시·군, 체류외국인 14만여명을 관할하는 수원출입국관리사무소는 늘어나는 외국인과 업무의 급증으로 2009월 11월 30일 수원 영통에 현재의 신청사를 건립해 이전, 업무를 수행중이다.

매년 3월이면 대학 개강과 맞물려 유학생들도 많이 찾아와 방문 이용객이 폭증한다는 박 소장은 “하루 1천200여명이 업무를 보기 위해 몰려들어 민원인과 직원 모두 정신없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는 그는 “다행히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의 도움으로 인천공항 직원 5명이 증원돼 민원 처리 시간이 대폭 단축됐다”고 덧붙였다.

57명의 직원이 눈코 뜰 새 없이 업무에 나서고 있는 수원출입국관리사무소는 방문 민원인이 급증하면서 매월 첫째·넷째 주에는 이천시청과 안성1동사무소에 이동출입국을 운영해 외국인의 편의를 돕고 있다. 또 인터넷과 FAX 등을 통해 민원을 볼 수 있도록 업무범위를 대폭 확대했다.

 


박 소장은 “외국인들은 주로 고용허가제에 따른 비전문취업과 방문취업, 외국국적 동포, 남편이 한국인인 배우자 비자 소지자들이 대부분”이라며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과 한국 적응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또 오원춘 사건을 계기로 중국동포에 대한 법질서 교육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지난 2월부터 방문사증으로 입국해 6주 취업교육을 마치고 체류 중인 중국동포들을 대상으로 매주 화요일 ‘법질서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고의로 법을 어기기도 하지만 대부분 법을 위반했다는 사실 자체를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단순 폭행은 범죄로 생각하지 않아 한국문화와 법질서 교육이 매우 중요한 탓이다.

여기에 월 2회씩 국제결혼 한국인 배우자를 위해 외국인 배우자의 문화를 가르치는 ‘국제결혼안내프로그램’ 교육과 새내기 국제결혼 부부를 위해 ‘행복드림 해피스타트’ 교육을 실시하는 등 다문화가정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지역과 지역 간에도 문화의 차이는 존재한다. 하물며 한국과 외국간의 문화 차이는 더 크게 마련이다. 그래서 국제결혼 부부간에 서로 문화의 차이점을 깨닫게 하고 이해를 돕기 위해 이러한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다. 특히 사소한 문제도 언어가 통하지 않으면 문제가 더욱 커지는 일도 있으므로 언어교육은 비중을 두고 철저히 시행하고 있단다.

“외국인의 눈에 비친 출입국관리공무원은 우리나라를 대표하기 때문에 친절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며 ‘친절’을 거듭 강조한 박찬호 소장은 “최선의 노력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출입국관리사무소가 되도록 하겠다”고 소신을 밝힌다.

사진 │ 최영호 기자 yhpress@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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