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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츠고스쿨] 수원 율현중학교

꿈을 키우는 ‘D·N·A’노트
1년동안 생활계획서 작성
소질·적성 발굴… 진로 모색
독서 생활화 ‘꿈나래’노트
필독서·권장도서 읽고 토론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 ‘쑥쑥’

 

길지 않은 역사에도 모든 면에서 수원시에서 손꼽히는 학교로 통하는 수원 율현중학교. 율현중학교는 ‘따뜻한 인간성을 지닌 창의력 있는 인재 육성’이라는 교육지표로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 속에서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준비해 나갈 수 있는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학생은 교사에게 ‘존경합니다’라고 인사하고, 교사는 학생에게 ‘존중합니다’라고 화답하는 율현중 교육현장 속으로 들어가 봤다. <편집자 주>

▲ 스스로 가꿔가는 미래 ‘D·N·A’

율현중학교의 ‘D·N·A’(Dream Navigation Assistant) 프로그램은 스스로의 본질을 찾아보자는 의미에서 생활계획서를 기본으로 자주성과 창의성을 기르고 기초질서를 지켜 학생들이 자기 스스로를 이해할 수 있도록 1년간의 활동을 기록하는 일종의 성장일지 작성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은 ‘D·N·A’노트를 바탕으로 자신의 소질과 적성을 발굴해 합리적으로 자신의 진로를 찾아갈 수 있게된다.

율현중 만의 특색 사업인 ‘D·N·A’를 통해 학생들은 교사들과의 진로상담은 물론 생활계획서 작성을 습관화 해 자기반성을 이끌어 새로운 다짐을 하게 된다.

또한 자신의 성격과 잘 맞는 직업군을 탐색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해 스스로 직업 선택의 길을 넓혀주게 된다.

교사들은 학생 및 학부모의 의견을 바탕으로 내신 성적을 근거로 일반고 진학 대상자와 특성화고 진학 대상자, 특목고 진학 대상자를 구분해 진학지도를 할 수 있어 교사들의 자질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 독서를 바탕으로 한 ‘읽고, 쓰고, 토론하는 율현인’

율현중학교는 급변하는 첨단과학의 물결 속에서 넘쳐나는 지식과 정보를 개인의 특성에 맞게 능동적으로 선택해 활용·대처할 수 있도록 능력을 기르는데는 독서를 기초로 한 논술과 토론교육 만한 것이 없다는 취지아래 학생들이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능력을 증진시키고자 한다.

이를 바탕으로 율현중학교는 자기주도학습 기록장인 ‘꿈나래’노트를 자체 제작해 모든 학생들에게 배포했다.

‘꿈나래’는 학년별 필독서 및 권장도서를 선정해 연중 독서 상황을 기록해 독서량에 따라 학교장 인증서를 배부해 독서습관 및 독서활동을 활성화 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또 매일 아침 20분동안의 독서시간과 학급문고를 통한 독서환경 조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인터뷰>이은숙 교장 “인생을 스스로 설계할 수 있는 인재 육성 중점”

 

 

 

“자기인생의 미래를 설계하고 스스로 현재를 계획하고 실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교육의 본질이다.”

수원시 화서동에 위치한 율현중학교 이은숙(62·여·사진) 교장이 밝힌 교육철학이다.

이은숙 교장은 “우리나라의 교육열은 전세계에 내놔도 손색이 없을만큼 뜨거워 지금의 대한민국을 선진국 반열에 올려놓을 수 있기까지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은 모두가 인정해야 하는 사실”이라며 “그러나 이런 교육열이 지금 세대에서는 간혹 아이들의 창의력 발달과 자주성을 떨어뜨리는 반작용을 하고 있는 부분이 있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이은숙 교장은 율현중학교 1천500여명의 학생들이 스스로 인생을 설계하고 그에 맞는 준비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어찌보면 이 교장이 이같은 교육철학을 갖을수 있었던 것에는 학창시절 스승들의 가르침 덕분이었을 수도 있다.

경상북도 칠곡군 왜관읍에서 태어나 대구여고를 다니던 시절 민족 시인이면서 교육자였던 유치환 교장의 지도 아래 경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진학했다.

대학교에서 만난 지도교수도 ‘꽃’이라는 시로 유명한 김춘수 시인이었다.

이 교장은 당시 기자를 꿈꾸고 있었지만 김춘수 교수의 권유로 교직에 발을 내딛었다.

경북중학교 교사로 첫 교편을 잡았던 이은숙 교장은 결혼 후 퇴직하고 경기도에서 지낸지 3년만인 1982년에 다시 임용시험을 치르고 광주 경안중학교 교사로 두번째 교사로서의 인생을 시작했다.

이은숙 교장은 “유치환 선생님과 김춘수 교수님의 지도 덕분에 교사의 길을 택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요즘에는 스승들이 학생의 미래에 조언하기 보다는 부모들이 아이들의 길을 정해놓고 무작정 밀어부치는 모습이 많다”고 안타까워 했다.

오산시의 매홀중학교에서 첫 교장직을 시작한 이은숙 교장은 율현중학교에서 두번째 교장을 맡게됐다.

이 교장은 “학교 주변에 고층 아파트가 많고, 학부모들의 연령대도 젊은 편이라 학부모들이 아이들에 대한 애착이 크다”며 “학부모들과 함께 아이들의 교육 방향을 의논하고 학생들에게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라는 것을 가르쳐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 율현중학교 학생들은 교사들에게 ‘존경합니다’라고 인사를 건내고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존중합니다’라는 말로 화답한다.

이런 인사법 역시 교사들과 학생들이 함께 의논해 만든 방식이다.

“스스로 일을 스스로 고민하고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교육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이은숙 교장.

90여명의 교직원들과 1천500여명의 학생들이 스스로 꿈을 키워가는 율현중학교의 앞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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