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사람]수원문인협회장 이·취임식
[사람과사람]수원문인협회장 이·취임식
  • 경기신문
  • 승인 2013.03.13 20:30
  • 댓글 0
  • 전자신문  21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박병두 시인, 시나리오 작가

지난 9일에는 미술전시관에서 채수일 한신대학교 총장과 문화계 인사들이 자리한 가운데 홍형표 문인화가께서 미술협회장으로 취임했다. 15일에는 수원문인협회장 이·취임식이 열린다. 고향 해남을 떠나 수원에서 살아온 지 어언 25년이 됐다. 타향에서 느끼는 외로움은 문학을 통해 치유할 수 있었다. 문인들과 밤을 새우기도 하고 많은 행사도 참여했다. 생활고에 시달리면서도 사람 냄새를 솔솔 풍길 줄 아는 문인들이 가족처럼 다가와서 행복했다. 사실 이러한 형제 문인들이 있었기에 힘겨운 시간들을 견딜 수 있었다.

지난달 수원예총에서 2년간 이끌어갈 새로운 회장을 선출했다. 경선으로 선출하다 보니 반대의견이 불분명하게 나오기도 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많은 회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신임 안희두 시인이 회장으로 선출됐다. 이순옥 회장이 그간 열정적으로 일한 데 대해 많은 회원들이 박수를 보냈다. 이 회장은 돌아보니 참 정이 많은 사람이고 부지런한 일꾼이었다. 행정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탓에 뜻하던 많은 일들을 손 놓고 물러나는 이 회장에게는 아쉬움이 참 클 것이다.

필자도 그렇지만 잘할 수 있는 일이 있고, 못할 수 있는 일이 있는 것 같다. 또 열심히 앞장서서 일하는 사람이 목소리도 낼 수밖에 없고, 그로 인해 일한 사람이 상처도 받고 욕도 먹는 것이다.

아름다운 것은 문학공원사업을 추진해온 이 회장에게 건립추진위원장으로 추대하겠다는 화합의 당선 인사를 밝혀 신임 안 회장이 현직 교장답게 공감을 얻어 큰 박수를 받았다. 2년의 임기를 잘해낼 인물이다. 수학을 전공한 시인이 우울한 표정을 짓고 있을 때 많은 회원들이 그를 추천하였고, 그는 무엇보다도 소통과 화합, 통합이 필요한 지역문화의 샘을 만들기 위해 유연한 정신을 발휘할 것이다.

돌아보니 아쉬운 일도 많다. 필자 역시 그러하지만 고민하지 않은 문학을 한 것 같아 늘 부끄럽다. 염불보다는 잿밥에 더 시선을 두는 일도 그러하거니와 적지 않은 회원들이 문인으로서의 고귀함을 잃어가는 것을 목도하고 보니 씁쓸한 마음도 있다. 하지만 신임회장은 공직자로서 섬세하게 조화와 균형을 이끌 것으로 본다.

문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자유와 고독이다. 자유란 작가에게 숨 쉬는 산소호흡과 같고, 고독은 예술의 신(神)과 대응하는 맑고 순수한 정신사유로 밀도의 외로운 상황이지 않겠는가? 정신적으로 건강하고 고독과 영혼의 치유를 좀 더 내실 있게 점검하는 문인단체가 되길 바란다.

신임회장은 그래서 할 일이 많다. 친목은 물론이거니와 문학 발전을 위해 고민을 기대한다.

필자는 부회장직을 고수했다. 더 많은 참신한 회원들에게 참여의 폭을 넓혀주려는 마음 때문이다. 사실 필자가 부회장을 고수한 것은 희곡과 시나리오 분야가 취약했기 때문이다. 곧 개봉할 영화 <그림자밟기>(곽재용 감독)의 시나리오 집필도 맡고 있고, 이외 정조와 화성 등 영화를 준비하고 있다. 좋은 작가도 초청해 강연 문화도 바꾸고, 문화답사기행을 통해 심미적 안정도 찾고 친목도 도모했으면 좋겠다. ‘영화 보는 날’도 정해 우정도 나누고 싶다.

안 회장이 문화도시 수원을 만들어주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문협은 친목과 동아리단체가 아닌 만큼 작품성 있고, 치열한 작가주의 정신의 길을 걷는 임원구성이 매우 중요하다. 회원들의 대외적인 문학경쟁력이 될 때 새로운 젊은 20∼30대 작가들의 참여폭이 넓어질 것이다.

문학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포부를 품고 경솔하지는 않았는지, 문학이란 이름으로, 혹은 문학을 빌미로 사치스러운 삶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필자부터 성찰과 사색을 하고픈 마음이 간절하다. 무엇을 위한 분주함이며, 누구를 위한 지성의 문학인가. 함께 미래를 고민하며 문학과 지성이 넘쳐 나는 수원문협, 그래서 웃음이 마르지 않은 문협을 꿈꿔 보면서 수원문인협회장 이·취임식에 축하를 보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