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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시민·시장 기만하고 수원 능멸한자 각성하라

 

염태영 수원시장은 바쁘다. 각종 현안은 물론 시민들의 민원에 더 나은 내일을 위한 미래비전 제시까지 몸이 열 개라도 시간이 부족하다는 데 이의를 다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 어디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지자체장이 염 시장뿐이랴 만은 법에도 없는 인구 115만의 광역급 기초지자체 시장의 하루는 그야말로 별보고 출근했다가 별보고 들어가는 게 일상이다.

그렇게 바빠서 툭하면 핏줄이 터져 충혈된 눈을 하기 다반사인데도 뭐가 그리 신나는지 곳곳을 누비며 수원시장으로의 직무 수행에 올인(all-in)하는 ‘염태영’이 신기로운 것도 당연한 일이다.

하기야 온갖 핍박과 설움에 역차별까지 감내하면서도 수원시민이라는 자존심 하나로 자체 성장을 거듭해 온 수원의 수장이 선택할 수 있는 게 죽어라 일하는 것 말고 없겠지만 한 걸음 더 나아가 행여 있을 수도 있는 불이익마저 감수한 채 지금처럼 소리 높여 수원의 미래를 열어 달라 말했던 적이 있었던가.

그렇게 바쁜 염태영과 수원시가 역사 속에 이어온 ‘세계의 환경수도’의 자부심 속에 유치한 올해 60억 인류의 눈이 모아지는 빅이벤트가 바로 ‘생태교통 페스티벌 수원 2013(Eco-fist mobility festival)’이다.

2011년 10월 ICLEI(자치단체국제환경협의회) 주관으로 열린 ‘2011 생태교통총회’에서 시범사업 도시로 최종 선정된 수원의 행궁동 일원은 오는 9월부터 한 달간 열리는 ‘생태교통 수원 2013’으로 세계 최초의 살아있는 차 없는 생태교통 체험장이 된다.

석유고갈시대를 대비해 차 없는 친환경도시의 실제 모습을 재현해 전 세계에 생태교통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게 될 이 기간 동안 주민들은 자가용 이용을 자제하고 자전거 등 무동력·친환경 동력수단과 대중교통을 이용해 생활하는 과정을 기록하게 된다.

또 시범사업 기간 동안 세계 각국의 생태교통 개발자와 발명자, 생산자들이 수원을 방문해 전 세계의 생태교통 수단과 이동보조장비의 혁신 신제품은 물론 출시되지 않은 유망 시제품 등도 소개한다. 한마디로 미래와 현재가 한 데 어우러지고 사람과 생태가 함께 숨 쉬며 새로움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글로벌 축제의 장이다.

어디 이뿐이랴. 행사기간 중 외국인 1만여명을 포함해 총 65만명이 다녀갈 것이란 예상 속에 관광수입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도 벌써부터 기대되고, 경제적 파급효과와 고용파급효과도 각각 1천519억원과 1천464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2002년 월드컵 이후 또다시 10년여 만에 수원시와 115만 수원시민의 저력을 과시하고, 수원을 전 세계에 다시 한 번 각인시킬 다시없는 기회다. 이런 세계인의 축제가 시작도 하기 전에 논란이다. 한쪽에선 반드시 해야만 한다고 하고, 한쪽에선 먹고 살기도 힘든데 이게 다 뭐냐며 난리다.

60억 인류의 미래를 짚어보는 전 세계적인 사업을 고작 6개월도 남겨두지 않은 지금 벌어지는 일이라는 게 도저히 믿기지 않을 정도다. 그리고 유치 이후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지 속에 또 한 번 수원시민의 위대함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가 섣부른 것이었다는 것도 아쉽지만 동의한다.

이미 더 잘 준비할 수 있었다는 말은 흘러간 시간에 대한 덧없는 회한을 곱씹기엔 이제 시간이 많지 않다. 그러나 1년 6개월 전 115만 수원시민의 자부심으로 전 국민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으며 세계인의 찬사 속에 유치했던 ‘생태교통 수원 2013’을 둘러싼 논란은 여기까지여야 한다.

도대체, 왜?란 물음도 접어둬야 할 때다. 지금은 오직 ‘수원’이란 이름으로만 얘기해야 한다. 그게 행사에 찬성을 하던 반대를 하던 현재의 수원을 만들어온, ‘행궁동’을 지켜본 ‘본류(本流)로서의 자존심과 긍지를 또다시 지키는 길이기 때문이다.

물론 시민과 시장을 기만한 자, 스스로에게 부끄러운 자, 수원을 능멸한 자는 반드시 대오각성해야 한다. 시간이 많지 않다. 이제 ‘생태교통 수원 2013’의 성공적 개최로 다시 한 번 수원을 제대로 보여줄 때다. 그것이 바로 광역급 수원을 지켜보는 창원, 성남, 고양, 용인, 부천 등의 맏형이 할 일이다. 다시 힘을 모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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