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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기자다]동두천 , 미군 범죄로 자유롭고 싶다

 

지난 16일 새벽, 동두천시 보산동 관광특구에서 미군병사와 한국인 사이에 흉기를 휘두르는 난투극이 벌어졌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큰 충격으로 와 닿지 않았다. 어릴 적부터 동두천에 살면서 많은 미군 관련 사건사고를 접했기에 ‘아, 또 한 건 일어났구나’ 정도로밖에 생각되지 않았다.

1950년대 미군이 동두천에 주둔하기 시작하면서 시 면적의 42%를 차지하고 미군기지는 치외법권지역이 됐다. 한국인이 미군기지를 출입할 때는 주민등록증이 아닌 또 다른 출입증(일명 패스)이 있어야 하고 미군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미군기지 주변 보산리에 소위 기지촌이 형성되면서 경기호황을 누렸던 60~80년대에는 돈을 벌기 위해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몰려왔다. 매일 밤 휘황찬란한 네온사인 불빛 속에 보산리는 미군과 한국인들이 섞여 술에 젖었다. 지나친 음주로 인해 폭력과 마약, 성범죄, 살인, 절도 등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연일 발생하기도 했다.

사고가 날 때마다 미군기지 앞에 모여 머리띠를 두르고 현수막을 든 채 구호를 외쳤지만 시간이 지나면 묻히고 마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여기에는 주한미군주둔군협정(SOFA)이란 초헌법적인 지위가 한 몫 한다는 사실은 대한민국 사람이면 다 알고 있다.

지금까지 미군범죄는 최소 10만 건으로 추정된다. 그로 인한 한국인의 피해는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윤금이 사건이 대표적인 사례다. 미군이 너무도 잔인하게 살해해 글로 표현할 수조차 없다. 오늘날에는 주한미군이 주차문제로 수갑을 채우고, 서울 한복판에서 총기를 사용하는 것은 물론 경찰관까지 폭행하는 안하무인으로 변했다.

정부는 SOFA 개정에 적극 나서야 한다. 우리국민들도 이제 분노의 차원을 넘어서고 있다. 특히 기지촌이란 오명 속에 살아온 동두천시민들은 미군범죄가 일어날 때마다 주변으로부터 ‘동두천은 살 곳이 못 된다’는 손가락질에 이중의 고통을 겪고 있다.

동두천은 60년 동안 국가안보를 위해 희생해 온 지역이다. 하지만 평택과 달리 정부로부터 아무런 보상도 없다. 이제는 보산동 관광특구도 경기침체로 폐허가 돼 가고 있다. 여기에 기지촌이라는 이중 고통에 시민들은 분노하고 있다. 동두천은 이제 미군범죄로부터 자유롭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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