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데스크칼럼]수원월드컵재단 새 사무총장에 거는 기대

 

수원월드컵경기장을 관리하고 있는 (재)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이 설립 13년 만에 처음으로 스포츠 경영 전문가를 사무총장으로 선임하면서 변화의 바람을 예고했다. 수원월드컵재단은 지난 7일 서울대학교 스포츠과학연구소 책임연구원인 김영석(42)씨를 제9대 사무총장으로 임명했다. 김 신임 사무총장은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스포츠경영학 박사를 수료하고 성균관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을 거쳐 미국 MIT 경영대학원 브랜드경영 전문과정을 연수한 뒤 삼성그룹 제일기획 브랜드마케팅연구소 선임연구원을 지낸 스포츠 경영 전문가다.

김 사무총장의 이번 임명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인사다. 그동안 수원월드컵재단 사무총장직은 퇴임을 앞둔 공직자나 정치권에서 줄타기로 내려온 인사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정치권이나 공무원 출신이 사무총장으로 임명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김 사무총장이 임명되면서 13년 동안 정체됐던 수원월드컵경기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수원월드컵재단은 경기도와 수원시가 공동 출자해 도와 시가 지분다툼을 벌이고 있을 정도로 복잡한 조직이다. 재단 사무총장직을 도와 시가 번갈아가며 임명하면서 사업의 연속성이나 일관성도 없어 2002년 한·일월드컵축구대회가 끝난 이후 경기장 내 공간을 이용한 임대사업 외에는 내세울 만한 사업이 없을 정도였다. 이런 상황에서 김 사무총장의 임명은 정체돼 왔던 수원월드컵재단이 스포츠 선진 기관으로 거듭하기 위한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김 사무총장은 최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수원월드컵재단이 도·시민의 행복 증진에 적극 기여해 나가기 위해서는 스포츠 복지, 문화, 산업과 같은 다양한 유관 분야와 선순환적으로 연계하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스포츠 경영 전문인으로서 재단의 경영 전문화와 선진화를 통해 수익성 제고에 노력하고, 무엇보다 재단이 앞장서서 스포츠가 가진 진정한 가치 창출을 통해 도·시민이 보다 즐겁고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도내 스포츠 선진 기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사무총장은 우선 재단 내부 조직을 재정비하기 위해 13년 동안 한 번도 이뤄지지 않았던 사무총장과 각 팀 실무자와의 대화를 시도했다. 그동안 사무총장이 관리본부장이나 각 팀의 팀장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진 적은 있지만 실무자들과 대화를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단을 운영하면서 현장에서 발로 뛰는 실무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재단이 어떤 형태로 변화해 가야 할지를 판단하기 위한 자리였다는 게 김 사무총장의 설명이다.

김 사무총장은 재단의 변화를 위해 전문가 조직을 구성하고 대학생들로부터 참신한 아이디어를 얻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재단이 가진 스포츠 자산을 활용해 수익성을 올리면서 도·시민들에게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등 수원월드컵경기장을 도·시민의 행복증진을 위한 핵심수단으로 삼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또 재단 발전에 가장 큰 걸림돌인 도와 시의 지분 문제에 대해서는 하루아침에 정리될 수 있는 사안은 아니지만 도와 시가 수원월드컵경기장을 통해 도·시민에게 보다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게 한다는 확고한 철학을 함께 나누고 도·시민 지향의 명확한 신념이 함께 한다면 충분히 풀 수 있는 문제라고 자신했다.

김 사무총장은 올해 재단 운영의 중점을 크게 3가지로 나눴다. 첫 번째는 스포츠 재단으로서의 경영 전문화 및 선진화이고, 두 번째는 투명 경영, 세 번째는 기관으로서의 공익적 역할 강화다. 도와 시의 지분 다툼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김 사무총장이 부임 첫 해 많은 것을 이룰 것이라고 보긴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퇴임을 앞둔 공무원이나 정치권 인사가 사무총장을 맡았을 때와는 분명히 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사무총장이 부임하면서 시작한 재단 실무자와의 대화, 재단의 변화를 위한 전문가 조직 구성, 대학생 아이디어 뱅크 활용 등 변화를 시도하려는 노력들을 보면서 수원월드컵경기장이 스포츠 선진 기관으로 거듭 나 대한민국 최고의 스포츠 기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