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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당의고전]溫故而知新(온고이지신)

옛 것을 익혀 새 것을 안다

 

미래를 알고 싶으면 과거를 살펴라(欲知來者察往)는 말이 있는데 과거 없는 미래도 없다는 말도 된다. 또 千歲(천세) 후를 알려고 하면 곧 오늘을 살피면 된다(欲觀千歲 卽審今日)라는 말도 있다.

공자는 옛것을 되새겨 새 것을 살필 줄 알면 가히 스승이 될 수 있다(溫故而知新 可以爲師矣)라고 했는데, 옛것을 익히고 그것을 바탕으로 새 것을 아는 것, 즉 옛 학문을 연구해 기본으로 삼고 현재를 궁구할 수 있는 새로운 학문을 이해할 수 있어야 비로소 남의 스승이 될 자격이 있다는 뜻이다.

온고(溫故)라는 뜻은 적극적으로 찾아들어간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고(故)가 옛것을 말함인데 익히거나 들었던 옛것을 나타내고, 신(新)이라 함은 이를 통해서 새로이 터득한 것을 말함이니 고전을 통해서 올바른 지식을 얻음이라고도 할 수 있다.

단지 옛것만을 익혀서 남을 가르치려는 생각을 해서는 안 되고, 자기 수양과 소양 그리고 오늘날 학문의 다양한 자기전공에 대해 깊은 연구를 한 다음에 남을 지도할 수가 있다고 보는 견해가 옳은 것이다.

정조대왕이 어느 신하에게 ‘온고지신이 무슨 말인가’ 하고 물으니 신하는 ‘옛글을 익혀 새 글을 아는 것을 말한다’고 하였다(溫故書而知新書之謂也). 임금은 다시 ‘그렇지 않다(不然). 초학자들은 그렇게 말하는데 대개 옛글을 익히면 그 가운데서 새로운 의미를 통해 자기가 몰랐던 것을 더욱 잘 알게 되는 것을 말한다’고 일러주었다.

그 학문 깊은 신하는 막 왕위에 오른 스물여섯 살의 정조가 공자처럼 느껴졌을 것이다.

/근당 梁澤東(한국서예박물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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