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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칼럼]대중교통의 서비스 향상을 위하여

 

우리나라 대중교통은 참 극적으로 발전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쟁 직후부터 60년대에 이르기까지는 2.5t 군용트럭을 개조해서 만든 버스가 대중교통의 중심역할을 하다가 60년대 후반에 이르러서야 버스다운 버스가 생산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처음 생산된 시내버스는 조악하기 짝이 없었다.

그러던 것이 이제는 일반시내버스도 에어컨과 히터가 제대로 달려서 나오고, 버스의 엔진도 출력이 좋아지고, 여러 가지 안전장치들이 부착되어 훨씬 안락하고 편안한 대중교통이 되었다. 60년대와 비교하면 격세지감이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내버스의 서비스가 과연 우리 국민들의 소득에 맞춰서, 그리고 기대에 부응해서 서비스의 질이 향상되었는지는 의문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여전히 버스 기사들은 승객 입장보다는 자신의 운행 편의를 바탕으로 거친 운행을 하고 있으며, 서비스의 질은 아직 선진국 수준에 한참 못 미치고 있다.

특히 차량은 선진국 시내버스에 비하면 턱 없이 싸구려이고 수준에 못 미친다. 비록 저상버스를 개발하여 운행하고 있다고 하나 선진국 버스에 비하면 갈 길이 멀다. 그 중에서도 조금만 투자하면 기술적으로 훨씬 나은 서비스를 할 수 있는 분야가 실내 온도조절시스템이다.

선진국 시내버스들은 엔진 시동을 걸자마자 실내공기 조절 시스템이 함께 작동한다. 그래서 신선한 외기를 실내로 유입시키며, 이 외기를 적절한 온도로 데우거나 식혀서 버스 실내에 골고루 배분한다. 그리하여 1년 내내 일정한 실내기온을 유지한다. 승객은 항상 버스 실내가 어떤 상태일 것인지 예측하고 집을 나설 때 적절한 옷을 준비해서 나올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국내는 어떠한가? 여름철에 버스 기사가 덥다고 느끼면 추울 지경으로 에어컨을 틀고, 기사가 춥다고 느끼면 아무리 더워도 에어컨을 켜지 않는다. 겨울에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필자는 선진국 수준의 통합된 에어컨 시스템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자동온도조절기는 달아서 버스 기사의 의지와 상관없이 1년 내내 같은 실내 온도를 유지시키는 정도의 서비스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경기도 쾌적하고 편리한 대중교통 조례’를 발의했다.

대중교통 요금 인상 때마다 서비스 향상을 그 명분으로 삼았다. 그러나 요금만 오르고 서비스의 질은 개선되지 않았다는 것이 승객들의 느낌이었다. 이제 그 서비스를 조례를 통해 실현하고자 하는 것이다.

버스에 자동온도조절장치를 부착하는 기술은 국내에 이미 개발되어 있다. 승용차에는 진작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비용도 그리 많이 들지 않는다. 필자 생각으로는 버스 한 대당 20만∼50만원 수준일 것이다. 한 해 경기도 전체 지자체에서 버스회사에 지급하는 지원금은 2천억원에 달한다. 이 정도 서비스 향상을 요구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시작은 중앙집중식 온도조절장치를 부착하는 것으로 하려고 한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선진국 수준의 버스를 목적으로 한다.

이런 노력은 국내 생산 버스의 질을 높여 수출 길도 더 넓혀주고 안락한 버스 제작 기술도 발전시키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것이다. 나아가 경기도민 삶의 질도 높이며, 이것이 계기가 되어 전국적으로 이 기술의 적용이 확산되리라 믿는다. 세계 속의 경기도라는 구호에 걸맞게 우리나라를 앞장서서 이끌어가는 경기도의 위상 정립에 보탬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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