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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취재반

반장=최영재 사회부장

반원=안경환(정치부) 홍성민·박국원(이상 경제부) 정재훈·이상훈·김지호(이상 사회부) 기자

사진=노경신 부장, 최영호·이준성 기자

 

 


친구와 함께 가족과 함께 성곽 따라 한발한발 정조의 孝를 느끼다.

세계문화유산 화성(華城)의 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정조의 효(孝) 사상을 기리는 경기도내 대표적 가족 문화행사인 ‘제9회 가족과 함께, 친구와 함께 2013 수원화성돌기’가 지난달 30일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수원화성돌기 행사에는 염태영 수원시장과 신장용(민) 국회의원, 민한기 수원시의회 부의장, 이상원 경기신문 대표이사 등 내빈과 학생, 도민, 관광객 등 총 1만5천여명이 운집해 꽃샘추위마저 무색케 했다.

특히 1만명이 넘는 학생들뿐 아니라 5천여명의 가족단위 도민과 수원시 자원봉사센터, 수원시등산연합회,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등 10여개 단체의 봉사활동 참여가 자발적으로 이뤄지는 등 도내 대표적인 가족 중심의 문화행사임을 입증했다.

올해에는 경기도지적장애복지협회 안양시지부에서 60여명의 지적장애인과 보호자들이 처음으로 참여, 일반 참가자들과 함께 화성을 돌아 그 의미를 더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외국인 관광객 등과 어우러져 화성행궁을 출발해 성신사와 서장대~장안문~창룡문~봉돈을 거쳐 다시 화성행궁으로 돌아오는 화성 내곽 약 6㎞ 거리를 걸으며 형형색색의 인간띠를 형성, 세계문화유산 화성의 또 다른 아름다움을 연출했다.

또 행사 시간 내내 스스로 쓰레기를 만들지 않도록 노력하고, 주변에 흩어져 있는 쓰레기는 자발적으로 수거하는 등 한층 성숙된 시민의식을 보여줬다.

수원 우만동에 거주하는 전동환(66)씨와 수원 매향중 1년 정은서양, 수원 대평중 2년 이주호군은 경품 추첨을 통해 각각 냉장고와 LED TV, 세탁기에 당첨돼 기쁨을 더했다.

이상원 경기신문 대표이사는 인사말을 통해 “수원화성은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도시문화의 새로운 모델로 전통에 뿌리를 두고 미래를 지향하는 21세기 한민족의 기상이 농축된 곳”이라며 “화성을 돌면서 살아 숨 쉬는 역사문화의 얼을 느끼고, 선조들의 유산과 정신을 계승·발전시켜 나가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축사에서 “수원화성은 효와 개혁의 상징으로 오늘 행사를 통해 수원 시민 모두가 수원화성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되새기고, 세계인이 감탄하고 부러워하는 문화유적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스스로 가꿔가자”며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길 기원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김갑동 경기신문 사장을 비롯해 장병문 도교원단체총연합회장, 호금옥 한국여성경제인협회 경기지회장, 한성섭 도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 강호권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사무처장, 김국회 수원교육지원청 교육장, 노선욱 IBK기업은행 동수원지행장, 김영 LG전자 노동조합 지부장, 이환규 삼일공고 교감을 비롯한 각계 인사들도 참석했다.



수원에 이런 보물이~ 화성을 품에 담고 완주했어요!

“다 함께 걷는 화성은 혼자 걸을 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에요. 특히 다음 세대와 함께 화성을 돌 때면 감회가 새로워집니다.”

경기신문 주최로 ‘2013 수원화성돌기’ 행사가 진행된 지난달 30일. 이날은 거센 바람도 뜨거운 햇빛도 없는, 걷기에 더없이 좋은 날씨였다. 이따금씩 불어오는 바람에 옷매무새를 바로 하지만 모여든 수많은 인파에 꽃샘추위도 한풀 꺾인 모습이다.
 

 

 


행사시작을 한 시간여나 앞둔 오전 8시. 삼삼오오 모여들기 시작한 1만5천여 참가자와 자원봉사자들로 행궁광장은 삽시간에 인해를 이뤘다.

특히 수원지역 중·고등학교 학생들뿐 아니라 엄마 품에 안겨 참가한 11개월 된 영아부터 80세를 바라보는 노부부까지 폭넓은 연령대가 참가해 자리를 함께해 가족 문화행사임을 실감케 했다.

식전행사와 스트레칭을 마친 참가자들은 사회자의 선창에 맞춰 “출발”이라는 힘찬 함성과 함께 첫 번째 관문인 성신사와 서장대로 향했다. 경기도 지적장애인복지협회 안양시지부 소속 장애인 및 봉사자 60여명과 염태영 수원시장, 신장용 국회의원, 민한기 수원시의회 부의장, 김국회 수원교육지원청 교육장, 호금옥 한국여성경제인협회 경기지회장, 강호권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사무처장 등 기관단체장들을 선두로 봇물 터지듯 행궁광장을 빠져나오는 모습은 한편의 대서사시와도 같은 장관을 연출했다.

서장대로 오르는 길이 가파른 탓에 참가자들은 시작부터 ‘헉헉’ 거친 숨을 몰아쉬었지만 팔달산 정상에 가까워지면서 발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수원의 전경에 저마다 탄성을 쏟아냈다. 스마트폰을 꺼내들고 사진을 남기는 일도 잊지 않았다.

수원화성에 대해 알아보는 미션포트에 도착, 알듯 모를 듯한 묘한 표정으로 퀴즈를 풀며 한차례 걸음을 지체한 참가자들은 이내 두 번째 미션 장소인 장안문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내리막과 평탄한 길이 이어지면서 기운을 되찾은 참가자들의 얼굴에는 금세 장난기가 번지기 시작했다. 잔디가 깔린 언덕에서 미끄럼을 타는가 하면 쭉 뻗은 성곽을 따라 내달리며 저마다 화성의 품을 한껏 즐겼다.
 

 

 


장안문에 도착해 두 번째 퀴즈를 접한 참가자들은 행운권에 답이 있다는 사실을 눈치 채고 “다음 답이 뭔지 알 것 같아!”라며 웃음이 쏟아냈고, 첫 번째 문제가 헷갈려 답을 찾지 못했던 이들도 “이제 세 번째 답도 알겠다”며 서로서로 의미심장한 미소를 주고받았다.

화홍문과 연무대를 지나면서 한껏 장난에 빠졌던 참가자들이 삼삼오오 풀밭에 앉아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손수 장만한 주전부리를 꺼내 나누고, 담소를 즐기며 힘을 모았다.
 

 

 


마지막 퀴즈장소이자 행운권 응모함이 위치한 봉돈에 가까워지면서 뿔뿔이 흩어졌던 참가자들이 한 데 모이기 시작했다. 헤어졌다 서로를 다시 찾은 제자와 스승 간 반가운 인사가 오가는 모습도 곳곳에서 이어졌다.

이윽고 인솔 선생님에게 행운권을 받아든 학생들과 일반 가족참가자들로 봉돈 일대가 소란을 겪었다. 마지막 답을 적어 행운권을 응모함에 넣기 위한 행사 참가자들로 봉돈이 오랜만에 사람들 품에 둘러싸인 것.

봉돈을 지나 출발지인 행궁광장으로 돌아가는 마지막 코스. 어느새 두 시간여가 지나 시계는 11시 30분을 가리켰다. 참가자들의 걸음이 빨라졌다.

수원 화홍중 안연진(1학년·여) 학생은 “친구들과 함께 화성을 돌다보니 ‘신기하다’고 생각될 만큼 우리 동네를 새롭게 느끼는 계기가 됐다”면서 “오래 걸어 발도 아프고 힘들지만 완주를 눈앞에 두니 보람도 느껴지고 상품을 타고 싶은 욕심도 생긴다”며 재차 힘을 내는 모습이었다.
 

 

 


광장은 늦은 참가자들을 기다리는 동안 상품을 건 간단한 게임이 진행됐다. 이윽고 응모함이 도착하고 행운권 추첨이 종료될 때까지 참가자들의 탄성과 탄식이 광장을 울렸다.

정오를 즈음해 모든 일정을 마친 제9회 수원화성돌기 행사는 경품에 당첨되지 못한 아쉬움과 자원봉사자들의 말끔한 뒷정리 속,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에 대한 사랑의 여운을 남긴 채 내년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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