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그러운 푸르름이 산과 들에 제법 색깔을 내뿜고 있다. 그러나 이 푸른 봄이 모두에게 마냥 좋기만 한 것은 아니다. 노약자와 알레르기를 앓고 있는 이들은 환절기 공기에 노출되어 곤혹을 치르고, 또한 봄철에 강해지는 자외선과 꽃가루, 황사 등의 영향을 받아 피부에는 각종 트러블과 여러 질환이 발생하기 쉽다. 그리고 봄에는 일교차가 심해 신체 리듬이 흐트러지고 면역력이 약해지기 쉬워 이 역시도 각종 질환의 원인이 된다. 4월의 싱그러움과 함께 건강한 몸 관리를 위해 간단하게 자신의 건강을 스스로 진단할 수 있는 법에 대해 알아보자.

얼굴 혈색으로 보는 셀프진단에 대해

본래 안색은 우리의 몸 속 오장육부의 기능이나 질병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1. 노란 혈색

위장이 약한 체질로, 소화에 관여하는 담즙이 제대로 내려가지 못하고 피부로 넘쳐나 노란색을 띠게 된다. 노란 혈색에는 위를 보호하는 음식(양배추, 대추, 아욱, 꿀, 사과, 감자)을 섭취해주고 약재로는 창출, 백출, 승마, 사인, 곽향, 후박 등이 도움된다.

평소 규칙적이고 일정한 양의 식사를 하고,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도록 하자. 또한 적당한 운동으로 비위의 작용을 원활하게 한다.

2. 까만 혈색

폐 또는 장이 나쁠 확률이 높고, 신장이 나쁘거나 신장염을 앓는 사람은 얼굴색이 까맣게 변하는 경우가 많다. 신장 기능을 보충해주는 음식 블랙푸드가 도움을 주고 당귀차, 홍화차, 복분자 등이 좋다. 또한 충분한 영양섭취와 충분한 휴식이 필수다.

3. 창백한 혈색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거나 빈혈이 있거나 폐가 약한 경우가 많다.

철분이 풍부한 음식(육류, 생선, 과일, 견과류)과 양기를 도와주는 식품(생강, 계피, 홍삼), 혈기를 보완해 주는 약재(녹용, 당귀), 양기를 도와주는 황기, 인삼 등이 도움되고 평소에 따뜻한 물을 자주 마셔 몸을 따뜻하게 해 주며, 찬바람을 쐬지 않는 것이 좋다.

4. 검푸른 혈색

자주 피로하고 간이 나쁜 체질이며, 간이 약하다는 신호로 기의 순환이 잘 안 된다.

5. 붉은 혈색

혈압이 높은 체질로 고혈압이나 심장에 열이 있거나 소장기능이 약해져 얼굴이 붉어지는 수가 많다.

붉은 혈색에는 고지방, 고칼로리 음식은 금하고 열을 내려주는 녹차, 칡차를 마시고 규칙적인 식습관과 꾸준한 운동 및 취미활동을 통한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하다.

손톱으로 보는 셀프진단에 대해

손톱은 우리 신체에서 가장 흥미롭고 놀라운 부위 중 한 곳이다. 손톱의 상태를 통해 우리 몸의 전체적인 건강상태를 체크해 볼 수 있다. 손은 그 사람의 살아온 인생을 보여준다는 말처럼 예전에는 한때 신분을 나타내는 척도로 사용되었지만 의학적으로도 아주 의미 있는 신체부위다.

건강한 손톱은 매끄럽고 윤기가 돈다. 손톱색깔이 창백해졌다면 영양결핍이나 결핵이, 검은색으로 변한다면 곰팡이균에 감염됐거나 약물중독이 원인일 수 있다. 손톱에 세로로 줄이 생기고 움푹 파이면 소화기 계통을, 가로로 생기면 홍역 등의 열성질환을 확인해야 한다.

손톱 끝이 스푼처럼 움푹 패는 스푼형 조갑형태면 철 결핍성 빈혈 또는 갑상선이나 관상동맥질환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평소 자주 본인의 손톱을 체크해보고 위에 해당하는 이상 징후가 보이면 곧바로 전문의를 찾아가 진찰을 통해 병을 미리 발견하고 예방할 수 있도록 한다.

입안상태로 보는 셀프진단에 대해

1. 빨갛게 부은 잇몸

위염, 피로누적, 위장의 염증이 의심되며, 이가 흔들리고 입 냄새가 심하다면 치아나 잇몸질환도 의심해봐야 한다.

2. 혀의 뒷면도 꼼꼼히

혀의 뒷면 얇은 막 아래 혈관의 정맥이 부풀어 있을 경우 심부전 의심

3. 입안이 자주 허는 경우

심장이나 소화기에 열이 있거나 스트레스가 원인이다.

4. 혀가 갑자기 뻣뻣해지는 경우

신경계, 특히 중추신경계통의 이상이 의심된다.

5. 잇몸에서 피가 난다

잇몸질환뿐 아니라 위장이 허약해도 양치질을 할 때 피가 날 수 있다.

6. 설태가 낀다

위장장애를 의심해 보자.

평소 혀 관리가 입안건강을 좌우한다. 혀 표면의 세균은 음식이나 침을 삼킬 때 우리의 몸속으로 들어간다. 이처럼 몸속으로 들어간 세균들은 각종 신체 장기에서 세균성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칫솔로 혀를 닦으려면 요령이 필요하다. 먼저 치아와 잇몸을 닦은 후 물로 입을 헹구기 전에 칫솔모를 이용해 혀 전체를 3~4회 골고루 쓸어내린다.

눈으로 보는 셀프진단에 대해

1. 눈 밑 기미

눈 밑은 다른 부위보다 얇아서 혈액 색깔이 그대로 드러나는데, 눈 주위의 검은 기미는 피가 탁하다는 것이다. 혈액순환장애, 비뇨기와 생식기를 관장하는 신장 기능 저하가 그 원인이다. 신장이 약해지면 호르몬 분비가 원활하지 않아 눈 밑에 다크서클이 생기고 전체적인 얼굴색도 칙칙해 보인다.

2. 부은 눈꺼풀

잠자기 전 물을 마시지도 않았는데 아침에 눈꺼풀이 부어 있다면 체내 수분 순환에 탈이 났다는 증거다. 신장이나 위장, 심장장애 등을 의심할 수 있는데, 다리가 무겁고 입안이 마르고 소변을 시원하게 보지 못하는 증상이 나타나며, 특히 대변이 묽고 식욕부진이 찾아오면서 위장, 발이 자주 붓는다면 심장검진을 해봐야 한다.

3. 아래 눈꺼풀 안쪽이 하얗다

아래 눈꺼풀을 살짝 뒤집으면 점막에 많은 실핏줄이 보이는데, 만약 이것이 흐리다면 빈혈이다. 앉았다가 일어설 때 어지럽다면 틀림없이 아래 눈꺼풀 안쪽이 창백할 것이다. 여성은 월경으로 빈혈에 걸리기 쉽기 때문에 아래 눈꺼풀을 자주 뒤집어 확인하는 것이 좋다.

4. 눈물이 줄줄 흐른다

가만히 있어도 눈물이 줄줄 흐른다면 간이 약해졌을 가능성이 높다. 눈은 간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간에 이상이 생기면 눈도 제 기능을 못 한다. 운동과 수면부족,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눈물샘을 자극하는 자율신경 기능이 떨어져도 이 같은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5. 눈꺼풀에 생긴 작은 알갱이

간혹 눈꺼풀에 좁쌀 같은 부스럼이 볼록 솟아오를 때가 있다. 눈을 많이 사용해 충혈이 되었거나, 눈에 이물질이 들어가 자극을 주었을 때 눈 주위의 혈액순환이 나빠져 지방질이 뭉친 것이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자연히 없어지는데 계속 재발하면 콜레스테롤이 과다하다는 신호로 여기고 식생활을 점검해 보는 것이 좋다.

대변으로 보는 셀프진단에 대해

배변은 건강의 척도이다. 사람의 영양 상태와 질병을 판단하려면 사람의 변의 횟수와 내용을 체크하는 것이 최고이다.

1. 변에 피가 섞여 나온다

배변 전후에 출혈 : 치질

변 전체에 혈액 : 궤양성 대장염, 대장 게실증 의심

2. 설사가 계속 나온다

급성 : 소화기 계통의 감염 또는 과식한 경우

만성 : 위장병 의심

3. 물에 뜨는 지방변이

췌장염이나 췌장암 의심

4. 변 색깔이 이상

검은색 : 식도, 위장이나 십이지장으로부터의 출혈가능성, 노인의 경우 위암 의심

하얀색 : 담도 폐색증, 담도암, 췌장암 의심

5. 변이 늘어졌다

대장암이나 직장암 의심

평소에 올바른 배변습관 또한 중요하다. 올바른 배변습관이란 규칙적인 식생활 및 음식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나에게 맞지 않는 음식을 피해야 하며, 밀가루나 인스턴트식품 및 차고 기름진 음식을 피하고 야채 및 과일을 많이 먹어야 한다.

미역, 김, 다시마, 고구마, 감자, 토란 등을 즐겨 먹고 매일 화장실에 가는 습관을 길러 주고. 배를 항상 따뜻하게 한다. 아침저녁 규칙적인 운동과 플레인 요구르트를 꾸준히 먹고 저녁 8시 이후에는 음식을 먹지 않는다. 증상이 지속되면 병원진료가 필요하다.

건강한 몸 관리를 위한 셀프진단에 대해 알아보았는데, 이 자료에 대한 맹신은 주의해야 한다. 몸에 이상 징후가 보이면 전문의에게 진찰 받을 것을 권하며, 싱그러운 봄을 맞아 평소 몸 관리를 철저하게 하자.

도움말 │ 숨쉬는한의원 남양주점 대표원장 김광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