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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시도·모도 봄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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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4월 14일  18:45:28   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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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쪽빛 섬에 취하다

형제처럼 어깨동무한 섬들 이어짐이 즐겁다


글·사진 │ 조용준 여행칼럼리스트

뱃고동 소리가 울린다. 육중한 배가 힘찬 용틀임하며 수면을 박찬다. 날개 쉼을 하던 갈매기들도 일제히 날아오른다. 갑판으로 나섰다. 바닷바람이 싱그럽게 얼굴을 스친다. 여행객들이 던진 과자가 파란하늘을 가른다. 한바탕 곡예를 부리던 갈매기들이 어느새 과자를 낚아챈다. 봄 추억이 쪽빛 섬으로 향하고 있다.

봄이 무르익은 이맘때면 바닷가가 생각난다. 차를 몰고 동해나 서해의 해안도로를 달려보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든다. 하지만 껑충 뛴 기름값에 오가는 교통체증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그럼 수도권에서 가까운 섬 여행은 어떨까. 뱃길로 10분만 가면 산과 바다와 해안 드라이브를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그런 곳 말이다.

영종도 앞바다에 다리로 하나가 된 ‘삼형제 섬’이 있다. 인천 옹진군 바다 한가운데 있는 신도(信島)·시도(矢島)·모도(茅島) 3개의 섬이다. 멀리서 보면 각각의 섬이지만 섬과 섬 사이에 연도교로 이어져 있다. 마치 형제가 어깨동무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인천공항고속도로를 달려 영종도 삼목선착장에 서면 차량들이 꼬리를 문다. 바로 코앞에 있는 신도를 가기 위해 배를 기다리는 차들이다. 그 옆엔 원색의 등산복으로 멋을 낸 트레커들과 자전거 투어에 나선 사람, 손을 꼭 잡은 여인, 아이들의 재잘대는 이야기를 웃음으로 받아주는 가족 등 모두들 섬 나들이에 들뜬 모습이다.
 

   
 


하나둘 배에 오른다. 배를 타는 시간은 뱃머리 방향만 바꾸면 이어지는 섬이라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갑판 위에 올라서자 갈매기들의 곡예가 시작된다. 여행객이 던지는 과자를 순식간에 물고 허공을 가른다. 갈매기들의 곡예에 여행객들은 감탄사를 쏟아낸다.

어느새 신도선착장이다. 짧은 뱃길이 아쉽기도 하지만 섬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가볍다.

삼형제 섬 중 맏형격인 신도는 3곳의 섬 가운데 가장 면적이 넓다. 신도의 자랑은 섬 한가운데 솟은 구봉산(178m)이다. 정상까지 길이 잘 닦인 산악자전거 코스가 있으며, 1~2시간 걸리는 등산로도 여러 개 있다.

구봉산에 오르는 길은 4월이면 만개한 700여 그루의 벚나무가 울창하게 우거져 있어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벚꽃터널을 지나 구봉정에 서면 인천국제공항이 코앞이다. 밤이면 공항에서 펼쳐지는 빛의 마술쇼를 감상할 수 있는 명소다.

신도와 시도를 연결하는 연도교를 건넌다. 드라마 ‘슬픈 연가’, ‘풀하우스’의 세트장이 있는 시도는 화살섬이란 뜻으로, 살섬이라고도 불린다. 고려 말 이성계와 최영이 강화도 마니산에서 시도를 과녁 삼아 활쏘기 연습을 했다고 전해지는데 그때부터 이 섬의 명칭이 살섬, 시도가 됐다고 한다.
 

   
 


북도면사무소 앞 삼거리에서 ‘풀하우스’라는 안내판을 따라 우회전 하면 천일염을 파는 염전이 나온다. 일본 방사능 사태 이후 귀한 대접을 받고 있는 소금이다. 오후시간에는 소금을 거둬들이는 장면도 구경할 수 있다.

염전을 나와 산길로 들면 시도에서 유일한 수기해수욕장이다. 강화도 동막해수욕장과 마주보고 있는 이곳은 드라마 속의 주인공인 이영재(비)와 한지은(송혜교) 커플이 계약 결혼을 하고 거주한 풀하우스가 있다. 볼거리에 비해 입장료가 조금 비싼 게 흠이다.

수기해수욕장은 소나무 숲과 드넓은 백사장을 갖추고 있어 하루나들이 코스로 제격이다. 물이 빠지면 갯벌에서 바지락 등을 캘 수 있는 데다 세트장 옆에 세면장도 있어 호미 등을 준비하면 갯벌 체험을 할 수 있다.

‘슬픈 연가’ 세트장은 시도 가장 높은 언덕에 있다. 지중해 연안에서나 볼 수 있는 하얀색 별장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권상우, 김희선, 연정훈의 대형 브로마이드가 정문 앞에 세워져 있어 기념촬영 장소로 인기다.

삼형제 섬 가운데 막내는 모도다. 70여 가구가 살고 있는 작은 섬이다. 모도에 들면 어디를 가야 할지 고민할 필요가 없다. 길을 따라 가면 어김없이 ‘배미꾸미’라는 아름다운 해변을 만난다. 배 밑구멍처럼 생겨서 배미꾸미라고 불리는 해변에는 멋진 조각공원이 들어서 있다. 조각가 이일호씨의 작품들이다. '‘모도와 이일호’라고 새겨진 커다란 화강암이 기념탑처럼 서 있고 주변으로는 사랑, 고통, 윤회 등을 형상화한 조각품들이 자유롭게 배치되어 있다.

몽환적이고 ‘에로티시즘’을 주제로 한 작품이 대부분인데, 이런 특이한 조각상이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공원 주변에는 배미꾸미 카페 등 연인들이 바다의 정취를 느끼며 오붓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과 일몰명소도 있다.

배미꾸미 해변을 찾은 이성건(50·서울 구로구)씨가 말한다. “하루 나들이길로 이곳보다 조용히 서해의 아름다운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곳도 드물죠.”

◇여행메모

△가는 길=인천공항고속도로에서 영종대교를 지나 두 번째 IC를 나와 화물터미널방향으로 약 5km 직진 후 우회전하면 영종도 삼목선착장이다. 선착장에서 세종해운(032-884-4155) 소속의 카페리가 오전 7시10분부터 오후 6시10분까지 1시간 간격으로 운항한다. 먼저 신도에 들른 뒤 장봉도까지 간다. 신도매표소 032-752-2452, 장봉매표소 032-751-0193.

△여행코스=신도선착장~구봉산(성지약수터)~신·시도연도교~시도공원~염전체험~수기해수욕장(풀하우스 세트장)~시·모도 연도교~배미꾸미 조각공원. 북도면사무소 032-752-4019. 문화해설사 011-899-3410.

△트레킹=신도선착장에서-모도 배미꾸미 해변까지 편도 10km 정도. 자전거 투어도 가능하다.

시도노인정에서 자전거를 대여하는데 신도선착장에서 4km 지나 북도면사무소 인근에 있다. 1시간이나 하루 단위로 자전거를 빌려준다. 선착장에 자전거 대여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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