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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이 잘 안 풀릴 때, 또는 특별히 잘못한 게 없는데도 결과가 좋지 않을 때, 그럴 때 사람들의 반응을 살피는 일은 무척 흥미있다. 성격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체로 세가지의 반응이 나온다. 첫째, 무조건 자신의 잘못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둘째, 남(동료)의 탓으로 돌리는 사람. 셋째, 어떤 저주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문제는 불행이 반복되는 경우다. 그럴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신의 뜻에 의한’ 혹은 ‘어떤 저주에 의한’ 어쩔 수 없는 결과라고 믿기 시작한다. 이른바 ‘저주론’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美메이저리그 야구경기에서 난데없이 저주론이 고개를 들고 있어 화제다. ‘밤비노의 저주’와 ‘염소의 저주’다.
‘밤비노의 저주’는 1918년 월드시리즈를 제패했던 보스턴이 이듬해 팀 간판이었던 베이브 루스를 헐값에 양키스에 팔아 넘긴 이후 보스턴이 양키스의 벽에 막혀 85년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 하고 있는 것을 일컬어 ‘밤비노(루스의 애칭)의 악령’ 때문이라고 생각한 데서 유래됐다.
‘염소의 저주’는 1945년 월드시리즈에서 컵스의 팬인 빌리 시아니스가 염소를 데리고 리글리필드에 들어가려다 쫓겨난 후 “시카고 컵스 홈구장에서 다시는 월드시리즈를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독설을 퍼부은 것이 ‘저주’로 남아 컵스가 58년간이 정상을 밟아보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올해는 저주의 팀들인 보스턴과 시카고컵스가 동시에 챔피언십시리즈에 올라 더욱 화제였다. 관심은 과연 어느 팀이 저주를 풀 수 있을 것인가 였다. 그러나 두 팀 모두 끝내 저주를 풀지 못했다. 지금 미국과 국내 언론들은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패인분석을 뒤로 한 채 저주론 설파에 혈안이다.
혹시 우리의 국정혼란이나 경제위기도 어떤 저주 때문은 아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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