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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당의고전]雨後送傘(우후송산)

비 그친 뒤 우산 보내기

 

비가 오고 난 뒤에 우산을 보내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괜히 안 해도 될 일을 해서 정력과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는 주의 섞인 말이다.

사향노루가 배꼽(향주머니) 때문에 사냥꾼에게 잡힌 줄 알고 배꼽을 물어뜯으려 해도 이미 때가 늦었다는 말로, 숨은 뜻이 있어도 일을 그르친 뒤에는 후회해도 소용이 없다.

즉, 사향노루는 배꼽에 향주머니가 있는데 죽기 전에 반드시 배꼽을 뜯어먹어 버린다. 그래서 사향의 값이 그토록 비싼 것이다.

몇십년 전만해도 유명필방에 들르면 사향(麝香)먹의 향기가 진동을 했는데 지금은 인조사향을 쓴다하니 사향노루의 향을 맡을 수가 없다.

고급 먹을 만드는 일본에서는 진짜 사향을 넣어 만드는데, 그 값이 우리 먹값의 10배에 이른다.

망아지 잃고 외양간 고쳐서는(失馬治廐) 안 되며, 목이 바짝 마른 다음에 우물을 파려는 우를 범하며 사는 그런 인생이 있다면 삶은 참으로 피곤하고 괴로울 것이다.

/근당 梁澤東(한국서예박물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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