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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칼럼]혼자 잘 살겠다는 욕심은 도둑이다

 

‘산토끼를 잡으려다 집토끼 놓친다’는 속담이 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한 가치를 평가절하하고 남이 가진 것을 선호하는 심리는 누구에게나 있다고 보는데, 자칫 잘못하면 숲속에 있는 새에 욕심을 부리다가 손 안에 있는 한 마리의 새마저 놓쳐버리는 경우가 있다. ‘담장 너머의 잔디가 더 푸르다’고 했던가?

사람들은 항상 이웃의 소가 우리 소보다 더 많은 우유를 생산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분명히 똑같은 분량을 생산하고 있는데도 자기 것보다 더 많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고, 심지어는 자기 것은 하찮은 것으로 착각하게 된다. 남의 떡이 더 크게 보인다는 것이다.

과학자들이 밝혀낸 실험결과에 따르면 사람이 어떤 행동을 할 때 같은 행동을 하는 다른 사람에 대해서는 객관적인 판단을 하기 힘들다는 결론을 입증했다. 예를 들어 같은 중량의 물건을 들고 있는데도 다른 사람의 상자가 더 가볍게 보인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부피는 같지만 중량에서 차이가 나는 150g과 750g의 상자를 들게 하면서 다른 사람이 든 상자의 무게를 가늠하게 했는데, 가벼운 상자를 든 사람이 무거운 상자를 든 사람을 부러워한다는 결과를 확인하였다고 한다.

사람의 운동신경은 가만히 관찰할 때는 다른 사람의 행동을 정확히 평가할 수 있지만, 같은 행동을 동시에 할 때는 운동신경이 자신의 행동을 지시하느라 바빠져서 다른 사람의 행동을 판단할 여유가 없게 되고, 그래서 객관적인 판단을 제대로 못하게 되는 것이라고 한다. 다시 말하면 내 손에는 떡이 없고 남이 떡을 가지고 있을 때는 맛이 있느냐? 없느냐? 문제를 분석하지만 내 손에 비슷한 떡이 쥐어지면 그 다음부터는 맛이 아니라 크기에 집중하게 되고 점점 남의 떡이 더 크게 보이면서 심술을 부리게 되고 결국 남의 것을 빼앗으려는 충동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이 상태가 되면 집안에 있는 닭이 보일 리가 없고 손에 들어오지 않는 꿩을 바라보는 어리석음을 유발하게 된다고 한다. 그러므로 남의 떡이 더 크게 보일 때 내 떡을 내려놓고 다시 한 번 쳐다볼 줄 알아야 한다.

누구에게나 이런 심리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래서 다른 사람을 바라보며 사는 사람들이 많다. 인간관계만 해도 그렇다. 어떻게 자신에게 유리한지를 따지려고 저울질하는 사람이 있다. 당장은 유력한 사람의 환심을 얻어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려고 가장 가까운 사람을 버리는 사람도 있다. 유불리를 따져 자신의 유익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일도 불사하겠다는 사람이 있다.

결국 제 손 안에 있는 떡을 내팽개치고 다른 떡을 주물럭거리다가 후회하는 게 인생이다. 그저 내 집안에 있는 닭이 소중하다는 생각을 하면 산에 있는 꿩을 탐낼 필요가 없다. 그러다가 둘 다 놓쳐버리게 된다. 산에 있는 꿩도 잡고, 집에 있는 닭도 가지면 좋겠지만 어디 인생이 마음먹은 대로 되던가?

‘욕심이 사람 죽인다’는 속담이 있다. 인간의 끊임없는 욕심 때문에 벌어지는 사건들이 너무 많다. 남의 것을 탐낼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것을 지키며 열심히 살면 된다. 사람들은 눈앞의 이익 때문에 자신의 것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과유불급이란 말도 있지 않은가? 과한 것은 모자라는 것만 못한 법인데 사람들은 무조건 많이 가지려 하고, 무조건 높아지려고 혈안이 되고 있다. 그래서 항상 문제가 발생한다. 순리를 따르지 않을 때 반드시 후회하는 일이 생긴다. 혼자만이 잘살겠다는 욕심은 도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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