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경제포커스]‘다양성(Diversity)’=경영전략

 

‘다양성’이란 개념은 기업이 다양한 개성을 가진 직원을 채용하여 기업 내 균형 잡힌 분위기를 유지하거나 적극적인 여성 직원 채용을 통해 여성 관련 시장을 창출하기 위한, 최근 국외 우량기업들이 가장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는 전략적 키워드다.

그렇다면 기업경영에 있어서의 ‘다양성’이란 무엇일까? 이는 무수히 존재하는 축으로 분류할 수 있는 ‘개(個)’의 다양성을 의미한다. 직원들의 다양성을 분류하는 축은 보통 다음과 같은 네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 국적, 성별, 연령 등 외형적인 속성에 관한 것이다. 둘째, 스펙, 고용형태, 근속연수 등과 같은 인사조직적인 것이다. 셋째, 예를 들어 부모양성 선호 등과 같은 개인선호 및 생활양식에 관한 것이다. 넷째, 가치관, 종교와 같은 개인에 내재되어 있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와 같은 다양성에 대한 분류 축 자체가 아니라, 이와 같은 축에 의해 분류되는 ‘개(個)’의 다양성이 지금 주목받고 있는 이유이다. 일반적으로 한국의 기업조직에는 한국인, 남성, 대졸, 정규직, 연령에 의한 서열 등으로 구성되는 매우 높은 수준의 동질성이 유지되고 있다. 이와 같이 기업 내에서 동질성이 강하게 나타난다는 것은 일사불란한 조직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보면 경쟁력의 원천으로 평가할 수 있겠지만, 저출산 고령화, 비약적이고도 획기적인 이노베이션의 필요성, 시장(고객)의 다양화, M&A 및 글로벌화 등과 같은 지금의 경영환경을 고려하면 이는 기업경영상 매우 중대한 리스크 요인인 것이다.

저출산 고령화는 필요한 노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기업이 다양한 인재를 적극적으로 채용하게 되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고, 또 다양한 인재군을 채용 모집단으로 설정함으로써 인재의 질도 향상될 수 있게 한다. 결국 여러 축으로 구분되는 다양성을 고려하여 직원을 뽑는 기업에는 우수한 인재가 모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다양성을 수용하는 조직과 그렇지 못한 조직 간에 인재의 질적 격차는 현저해진다. 기업들이 획기적인 이노베이션을 절실히 추구하게 된 것은 자본시장으로부터의 요구 때문이다. 따라서 상장기업은 비용 삭감뿐만 아니라 이노베이션에 의한 매출 확대가 불가결해졌다. 이노베이션은 동질성 또는 서열의식이 강한 집단에서는 실현해내기 어렵고, 다양한 개인에 의한 시너지효과가 그 전제로 작용한다. 고객 또는 시장의 다양화는 ‘개(個)’에 초점을 맞춘 마케팅이 보급되면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으로, 기업조직은 이에 맞춘 조직 구성원 개인의 다양화를 추구하지 않으면 안 된다. 또 M&A 및 글로벌화 등으로 인해 국적, 인종, 가치관 등의 서로 다른 직원들끼리 어떻게든 공생해야 하는 상황에 나타나고 있다.

결국 ‘다양성 경영’은 조직 구성원 각각의 독자적인 개성을 조직 속에서 자유롭게 발휘하게 함으로써 조직의 미션 실현 및 업적 향상으로 연결시키기 위한 노력으로 정의할 수 있다. 그리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개인 속성 면의 다양성(Profile Diversity), 개개인의 사고방식의 다양성(Thought Diversity), 표명되는 의견 및 견해의 다양성(Opinion Diversity)이라는 세 가지 다양성 단계를 기업은 인식해야 할 필요가 있다. 국외의 혁신적 우량기업들이 ‘다양성 경영’을 강조하면서 최근 우리 기업들도 이를 벤치마킹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그 대부분은 아직까지 개인 속성 면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단계에 머무르고 있어, 사고방식 및 의견 또는 견해의 다양성까지 포용하지 못 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개인 속성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경영 그 자체는 기업경영의 일보진전을 나타내는 가치 있는 것이지만, 이것만으로는 기업이 다양한 개인들의 상호작용에 의해 창출되는 시너지 효과를 누리지 못 한다.

최근 ‘창조경제’가 우리사회의 최대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진정한 ‘창조’는 기업 내부에서나 사회 전체에서나 서로 다른 속성, 가치관, 견해를 가진 구성원들을 통일된 틀 안에 가두어 두지 않고, 그 개성을 철저하게 존중하는 ‘유목형 경영’을 통해 새로운 시장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확보하면서 창출되는 것임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