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3 (화)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나는 기자다]나운하 인생스토리의 교훈

 

국민가수 나훈아를 빼닮은 나운하는 흔히 말하는 짝퉁가수다. 그는 고등학교 때 나훈아를 연상케 하는 얼굴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본명은 박승창이고, 그의 노래 인생은 벌써 39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그러나 아직 그는 여전히 이미테이션 가수다. 그런 그가 지난 9일 강남의 한 고급 호텔에서 디너쇼를 가졌다. 나훈아와 아주 흡사한 얼굴과 무대 매너, 음량까지 모두 나훈아를 닮아 마니아들을 매료 시켰다.

코미디언 엄용수는 “가수 중 평생에 디너쇼를 하는 가수는 전체의 2%가 안 된다”고 했다. 그만큼 디너쇼는 가수로서는 가장 영광스런 자리이며, 누구나 가수가 되면 하고 싶은 쇼가 바로 디너쇼인 것이다.

나운하는 자신의 노력으로 2%의 범위에 든, 유일한 짝퉁 가수로 재탄생했다. 그것도 아무나 할 수 없는 디너쇼를, 짝퉁 가수가 해낸 것을 놓고 엄용수가 연예계의 드문 일로 꼽은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나운하의 2%는 그냥 된 게 아니다. 무명시절 ‘딴따라’에 대한 편견을 연습으로 극복했다. 밤무대에서 주정뱅이 손님으로부터 받았던 술 세례의 아픔을 기억하며, 연습을 통해 나훈아를 닮으려 노력했다. 슬프고 가슴 아픈 추억을 약으로 받아들인 그 자세가 바로 그를 디더쇼에 서게 한 원동력이 됐다.

그러면서도 그는 아직도 배가 고픈 것이다. 진짜인 나훈아보다 많이 부족하고 더 모자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말했다. “책을 안 읽으면 눈에 가시가 돋듯이, 나는 연습을 안 하면 목구멍이 막힌다”는 말로 노력 외에 더 큰 스승은 없다고 했다. 그의 공연을 본 기자는 그가 언젠가는 짝퉁이 아닌, 짝퉁이지만 명품 슈퍼스타로 자리 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됐다.

그는 훌륭한 스승은 원조 나훈아가 아니라, 자신의 노력뿐이라고 믿고 있다.

그래서 그는 지금도 하루도 연습을 거르지 않는 연습벌레다. 나운하의 인생 스토리가 모든 청소년들에게 스승의날 귀감이 되는 교훈으로 남길 바란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