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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칼럼]안철수에 바란다

 

최근 진보정의당은 삼성X파일 폭로 건으로 노회찬 공동대표가 국회의원직을 상실하는 아픔을 겪었다. 그리고 노회찬 대표의 지역구에 안철수 전 대통령 후보가 출마하여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었다. 남의 아픔을 자신의 기회로 삼은 것이다. 안철수 의원의 이런 결정에 대해 일부 국민들은 기회주의적 결정이라고 비판을 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되었다. 그것은 국민들의 뜻이고 정치권은 그 뜻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만 한다. 그리고 국민들이 그를 국회의원으로 당선시켜준 것은 그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역사적 사명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안철수 의원은 새로운 정치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대통령 선거에 임했고, 그 선언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유효했다. 그렇다면 그가 말하는 새 정치란 무엇일까? 지금까지 그의 언행으로 알 수 있는 것은 기초의원과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의 정당공천 배제와 국회의원 숫자 줄이기로 압축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기초단위 선거에서 정당공천 배제와 국회의원 숫자 줄이기는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연구해야 할 문제이다. 정당공천 배제가 과연 다른 나라의 사례에서나 과거 우리나라 사례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해 냈는지, 현실적으로 국회의원 숫자 줄이기가 가능한 것인지, 또 우리나라 국회의원 숫자가 과연 지나치게 많은 것인지 많은 연구검토가 필요한 사항이다.

그렇다면 안철수 의원에게 주어진 사명은 무엇일까? 국민들의 그 열망에 그가 답할 수 있는 성과는 무엇일까? 필자는 그가 한국 정치사에서 가장 근본적인 문제 중 하나인 지역 갈등을 치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민주당은 어쩔 수 없이 호남을 지역기반으로 하고 있다. 반면 새누리당은 영남을 지역기반으로 한다. 이들 지역에서 양 정당의 후보는 마른 지팡이를 내세워도 당선된다는 우스갯소리가 공공연히 들릴 정도다. 그러나 안철수 의원의 지지는 전국적이다. 호남에서도 영남에서도 그의 지지도는 기존 정당을 흔들 정도로 막강한 위력을 발휘한다.

이런 그가 전국적 지지를 받는 정당을 만들어서 참신한 정책으로 국가적 비전을 제시한다면, 더 이상 호남과 영남에서 지역을 기반으로 한 정치 장사꾼들이 버틸 수 없을 것이고 자연적으로 민주당의 호남 기반과 새누리당의 영남 기반은 무너질 것이다. 바꾸어 말하면 새누리당이나 민주당이나 안철수 의원의 신당이나 정책과 인물로서 승부를 볼 수밖에 없게 된다는 뜻이다. 자연적으로 우리나라 정치는 새로운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다. 새 정치가 실현되는 것이다.

물론 안철수 의원이 신당을 창당한다고 자동으로 이런 결과를 도출하는 것은 아니다. 만약 그렇다면 신경 쓸 일도 없고, 이런 글을 쓸 필요도 없다. 우리 앞에는 새로운 정치사가 그냥 펼쳐질 것이다. 하지만 안철수 의원이 신당을 어떻게 창당하고, 그 당을 이끌어가는 인재들을 어떻게 영입하고 어떤 정당 구조를 가지느냐 하는 것이 그 당의 성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기에 기대와 함께 우려를 하는 것이다.

아무쪼록 그가 참신하고 청렴하며 때 묻지 않은 유능한 인재를 많이 영입하여 구태를 연출하는 정치꾼에 의해 휘둘리지 않는 정당을 만들고 운영하길 두 손 모아 빈다. 그것이 내가 살고 우리가 살며 대한민국이 발전할 결정적 기회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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