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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 총선과 과열혼탁 조짐

내년 4월 15일에 치러질 제17대 국회의원 선거까지는 아직 6개월이 남아있다. 그러나 총선 출마자들의 체감 시간은 일반 국민과 다른지, 벌써부터 야단법석이다. 그것도 법과 양심을 저버린 채 탈법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니 타기할 노릇이다.
경기도 선관위에 따르면 16대 총선 이후부터 17대 총선 기부행위 제한 금지기간이 시작되는 18일 현재까지 234건의 선거관련 위반사례를 적발해 의법 조치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16대 총선 당시 같은 기간에 발생한 46건에 비하면 무려 5배나 많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6개월 앞으로 다가온 17대 총선이 과열혼탁으로 치닫고 있음을 예고 하는 것이다.
출마를 작심한 신·구 정치인들로서는 4년에 한번 뿐인 호기를 놓칠 수 없기 때문에 선거법쯤 무시할 수 있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나 착각이다. 지금 국민들은 정치 자체를 불신하고 있다. 정치인 역시 신롸하지 않는다. 특히 최근에 불거진 재신임 정국에 더해서 분열과 반목, 그것도 모자라 음해까지 일삼는 정치권과 정치인의 타락상은 정치 무용론까지 들먹이는 형세로 바뀐지 오래다. 과격한 표현을 빌린다면 제17대 총선 뿐아니라 지금 진행 중인 보궐 지방선거 조차도 관심 밖의 일이 되고 말았다.
지난 주말에 있은 합동연설회장의 썰렁한 모습은 국민과 정치인의 거리가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지, 그리고 얼마나 불신당하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 주었다. 현실이 이런데도 정치인들은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아주 포기할 수는 없는 것이 정치다. 17대 총선은 그런 의미에서 불신 당하는 정치를 신뢰받는 정치로 바꾸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러자면 이번 기회에 정치판을 송두리채 물갈이하는 노력이 절실하다. 정치권에서는 세대교체론이 거론되고 있으나 바른 정치의 기준을 나이에 두는 것은 잘못이다. 젊은 세대의 등용이 바람직하다는 것과 연로하다는 이유로 퇴진을 강요하는 것과는 다른다. 아무튼 국민들은 새로운 정치, 깨끗한 정치에 더해서 미래지향적인 정치의 실현을 갈망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선거 자체를 공명정대하게 치러야 한다. 그 열쇠는 국민들 손안에 있다. 과열혼탁을 방관하는 한 깨끗한 선거는 기대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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