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김용서(金容西) 수원시장을 비롯한 북한방문단 70여명이 평양으로 간다. 방북단은 28일 수원으로 돌아온다. 김시장의 평양 방문은 민간 차원의 교류확대와 개성시와의 자매도시 체결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는 민간교류의 한 방법으로써 개성시와의 자매도시 체결이 의미있다고 본다. 알다시피 분단 이전의 개성시는 오늘날 북한 땅으로 돼있는 개풍군과 함께 경기도에 속해 있었던 경기도의 옛 땅이었다. 거기다가 왜정 때 일이긴 하지만, 개성부(開城府) 송도면(松道面)은 수원군 수원면(水原面)과 함께 경기도에 둘 뿐인 지정면(指定面)이었으니, 이 또한 우연으로 돌릴 인연은 아니다.
남과 북은 아직도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북화해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고, 범위는 넓으면 넓을수록 바람직하다. 수원시 방북단이 이번에 개성시로부터 자매도시 체결의 언질을 받아낸다면 이는 적지 않은 성과가 될 것이다.
한편 27일에는 경기도 방북단이 떠날 예정이다. 경기도의 고위 공무원과 도의원 등 6~7명으로 구성될 방북단은 개성공단 입주 문제 외에 경의선을 이용한 인도적 차원의 물자지원과 수자원 및 환경문제 등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개성공단 입주문제는 작금 쟁점이 되고 있는 국가균형발전법 제정과 관련해서 도내 중소기업들이 관심을 갖는 사안임으로, 면밀한 조사를 통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면 공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수원시와 경기도의 방북시기가 겹치는 바람에 마치 방북 경쟁의 인상을 남기게 된 것은 유감스럽다. 어쩌다 일어난 우연이라 하더라도 일정 조정은 신중을 기했어야 옳았고, 개성에 타깃이 모아진 것도 보기 좋은 것은 아니다. 특히 수원시 방북단의 경우 관광을 목적으로 한 60여명의 시민과 함께 수원시장과 수원시의회 의장 등 시관계자 5명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 경우도 방북에 앞서 현안에 대해 북측과 사전 조율이 있었는지, 아니면 현지에서 의견타진을 하려는 것인지를 밝히지 않고 있어서 여행 목적이 애매하다.
아무튼 북녘의 빗장을 열 수 있고, 크고 작은 민·관의 노력이 분단 극복에 일조가 될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