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가 초등학교 주변 보행자 전용도로에 차량통행을 허용하려 하자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22일 시와 학부모들에 따르면 시는 동안구 호계동 현대홈타운(1천977가구)의 이달말 입주에 맞춰 현재 보행자 전용도로로 활용되는 호성로(소년분류심사원∼호성초등학교)에 차량 통행을 허용할 방침이다.
호성로는 지난 99년 아파트 건설과 관련한 교통영향평가에서 전체 460m(폭8m) 가운데 120m를 차량 진출입을 위한 부출입구로 사용하도록 심의된 바 있다.
아파트 건설사측은 이에 따라 최근 부출입구를 설치, 호성로와 연결했으며 차량 진출입을 위한 신호기와 횡단보도를 설치하는 등 공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문제의 구간이 급커브에 경사마저 심해 차량통행이 허용될 경우 호성초교(42학급)와 호성중(12학급) 학생들이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된다며 보행자 전용도로로 존치시켜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학부모 김모(42)씨는 "매일 수백명이 통학하는 통학로에 차량을 통행시킨다면 교통사고가 속출하는 등 학생들의 안전을 위협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아파트 건축과 관련한 교통영향평가에서 호성로에 부출입구를 설치하도록 심의됐고 호성로가 소방도로의 기능이 있어 보행자 전용도로로 유지하기는 어렵다"며 "차량통행속도 제한, 가드레일 설치 등 안전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안양/정광철 기자jkc@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