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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환자들의 빛 '호스피스'

말기 위암으로 시한부 삶을 선고받은 박모(65·과천시 별양동)씨는 최근 가장 쓸쓸하고 외로운 생을 병상에서 보내야 했다.
자신의 생애중 주위의 도움이 가장 필요한 시기였지만 병원에선 치료를 포기했고 가족들도 엄청난 경비와 오랜 간호에 지쳐 방치시켜 놓은 시간이 점점 늘어간다는 것을 느끼게 된 것이다.
그러나 요즘엔 그의 옆에 말벗이 되어주고 간병을 하는 호스피스가 있어 덜 외롭고 삶을 정리하는 여유까지 생겼다.
이처럼 병원과 가정, 사회에서 소외당한 말기환자들에게 빛이 돼 주는 호스피스가 과천에도 생겨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과천 관내 목회자들과 지역교회 교인, 사회단체 회원들이 중심이 된 과천호스피스회(회장 정연의)가 태동한 것은 올해 1월.
관내에 종합병원이 없다는 게 더 이상 핑계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 이들은 준비위원회 모임에 이어 회원 모집에 들어갔고 2월말 위탁교육을 시작으로 8월까지 심화 및 이론, 임상교육을 거쳐 95명의 정예요원을 배출했다.
지난 9월4일 시청대강당에서 발족식을 가진 과천호스피스회는 현재 수원의료원과 계요노인병원(의왕), 구세군 과천양로원 등지에서 본격적인 봉사활동을 펴고 있다.
이들이 하는 일은 치매, 중증, 말기환자들의 말벗이 돼 주는 동시 안마와 간호보조, 이·미용, 설거지, 식사보조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계요병원에서 치매노인을 보살피는 최혜복(52)씨는 "몸과 마음 모두 병든 환자가 나의 조그만 보살핌으로 평온을 되찾는 것을 보고 호스피스 일을 참 잘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과천호스피스회는 앞으로 조직의 내실화와 의원급 의료진들과의 협력관계 구축, 지역복지시설 및 보건소와 연계 사업 등을 통해 활동범위를 더욱 넓힐 계획을 잡고 있다.
특히 앞으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가정호스피스에 주력할 방안도 갖고 있다.
사무국장 구자충(34) 목사는 "과천호스피스회의 성공여부는 시민들의 관심여부에 달려 있다"며 "회원 전부가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돼 있어 무료인 만큼 우리들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은 부담 없이 불러 달라"고 말했다. 과천/ 김진수 기자 kjs@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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