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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원 한국노총 경기지역본부 의장

 

“노·사·민·정 대타협 선언문을 통해 밝힌 추진 과제를 실현하기 위해 열심히 발로 뛰겠습니다. 경기도가 노동자뿐만 아니라 기업에도 정말 일할 맛 나는 지역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허원(53) 한국노총 경기지역본부 의장은 지난해 2월 제11대 의장으로 당선된 뒤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노사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그동안 열심히 달려왔다. 경기지역 제일의 노동시민사회단체로 회원 수만 16만명에 달하는 한국노총 경기지역본부의 리더로서 “현장 중심의 민주적인 조직운영을 바탕으로 노동자의 권익증진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는 허 의장을 만나 지난 1년간의 활동에 대해 들어봤다.

허원 의장은 인터뷰가 시작되자 “한국노총 산하 지역본부 중 가장 큰 규모의 경기지역본부 의장을 맡다 보니 노사관계는 물론 경기도, 경기경영자총협회와도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사업을 구상하고 노동자의 사회적 지위향상을 꾸준히 고민하게 됐다”며 “3년 동안 사무처장으로 있을 땐 실무적인 부분을 집중해서 다루다 보니 보는 시각이 좁았던 것을 새삼 느꼈다”고 운을 뗐다.

그는 한국노총 경기지역본부를 이끌면서 지속적인 조직력 강화와 노동자 권익 및 사회적 지위 향상, 비정규직 조직화 등을 통해 조직 규모와 질을 더욱 성장시켰다. 특히 지난 4월 29일에는 경기도내 노동계의 대표로서 경기도와 경기도의회, 도내 경제계 대표들과 한 자리에 모여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전국 최초로 노·사·민·정 대타협 선언문을 발표하며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허 의장은 “지역균형발전으로 인해 경기도에 불합리하게 적용되는 규제가 많아 지방으로 떠나는 기업이 많다”며 “경기도에서 기업과 노동자가 일할 수 있는 조건을 도에서도 함께 고민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용창출 70%를 달성하려면 이같이 불합리한 규제부터 완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타협 선언문을 통해 노동계와 경영계, 경기도와 중앙정부에서 각각 추진해야 할 구체적인 과제를 제시했다. 허원 의장은 이 자리에서 임금격차의 구조 개선과 근로시간을 단축해 일자리 나누기, 상생의 노사협력 문화 정착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허 의장은 “노·사·민·정 대타협 선언문을 통해 추진키로 한 과제를 본격화하기 위해 실무협의를 계획하고 있다”며 “말로만 할 게 아니라 직접 발로 뛰어서 경기도를 일하기 좋은 곳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한국노총 경기지역본부는 노동자들의 삶의 질과 문화의식 향상의 일환으로 문화예술제, 체육대회, 순회 음악회 등 다양한 문화사업들을 전개해 노동자들의 문화생활 영위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매년 개최하는 경기노동문화예술제는 현장에서 땀 흘리는 노동자들의 문화 축제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우리 본부는 산하 조직의 각종 문화행사를 지원해 다양한 형태의 음악회와 축제를 개최한다”며 “이를 통해 경기도내 노동자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또 “여성노동자들은 일과 가정의 양립문제로 늘 고민이다”라며 “우리 본부는 7년 전 여성위원회를 결성하고, 도내 여타 여성단체들과 잘 협력하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으며, 경기지역본부는 노동계 전체를 통틀어 여성위원회가 가장 활성화된 조직이다”라고 자신했다.

경기지역본부는 활발한 국제교류를 통해 세계 노동단체와 국제노동기구, 민주적 운동단체들과 연대 및 단결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국제적 노동운동과 진보운동에 기여하고 있다. 허 의장은 “스페인 카탈루냐 노총, 중국 랴오닝성 총공회, 일본연합 가나가와현, 베트남 응에안성노총 등 다양한 세계 노동단체와 교류하고 있다”며 “그뿐만 아니라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노동자들의 권익 향상을 위해 합동결혼식을 개최하여 1년에 10쌍 이상의 커플을 맺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 의장

 

 

은 1987년 현대전자에 입사한 뒤 노동조합이 생기면서 노동운동에 첫 발을 내디뎠다. 당시만 해도 두발 규제, 간부와 사원 식당의 분리 등이 가장 불합리한 점이었다. 허 의장은 “노동조합이 생긴 뒤 이러한 것들은 물론 작업개선, 임금상승 등 노사 간의 조율이 가능해져 일할 맛이 났다”며 노동운동에 뛰어든 계기를 밝혔다. 이어 “열악한 회사에서 불합리한 대우를 받고 부당해고를 당하는 등 노사 간의 갈등을 조율해주면서 노동운동의 뿌듯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20여년 동안 노동운동을 해오면서 노동환경 개선에 힘써온 허 의장. 그가 밝힌 최대 화두는 ‘경기도를 노동자와 기업이 일하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것’이다. “경기도에서 일하기 좋은 조건을 만들기 위해 노동계에서 발 벗고 나서 정부에 요청해야 한다”는 그는 “노동자와 사측에서 다른 지역과 비교해 봤을 때 경기도에서 일하는 게 임금을 한푼이라도 더 받고 고급인력을 고용할 수 있는 곳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리 본부의 16만 회원들이 힘을 합치면 안 될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는 그는 “여기에 정부와 경기도가 힘을 보태준다면 경기도에서 좋은 일자리는 반드시 창출될 것이다”고 단언한다. “도내에서 자급자족이 가능한 노·사·정 관계를 구축하는 게 최종 목표”라는 허 의장은 “도내 노동자들이 쾌적한 작업환경에서 일하고, 산업재해 없는 안전한 일터를 보장받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진 이준성 기자 oldpic316@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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