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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호 쉬즈메디병원 원장

 

규모 있는 여성병원이나 산부인과의 경우 종종 산모를 위해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수원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쉬즈메디도 그런 병원 중 하나다. 양말인형 만들기, 임산부 요가, 순산태교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다. 산부인과로 시작해 소아청소년과, 내과 등으로 진료과목을 확장하고 산후조리원까지 운영하는 이곳에는 여느 여성병원이나 산부인과에 없는 독특한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인문학 아카데미다. 쉬즈메디는 또 10년 넘는 기간 동안 음악회를 진행하는 등 문화적 소양 고취에도 힘쓰고 있다. 쉬즈메디병원이 호평을 받는 이유다. 이에 쉬즈메디병원 이기호(60) 원장에게서 인문학 아카데미 개설과 음악회 개최 취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수원 최대의 산부인과 쉬즈메디병원

수원시 인계동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 쉬즈메디병원은 1991년 수원 연무동에서 이기호 산부인과로 처음 문을 열었다. 개원 이후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꾸준한 성장을 해온 결과, 쉬즈메디(이기호 산부인과)는 현재 ‘수원 최대의 산부인과’라는 반열에까지 올랐다.

소아과·내과·산부인과 등 진료과목이 늘어나고, 음악회와 산모교실·인문학 강좌 등이 진행됐으며, 병원의 증·개축으로 ‘한국건축문화대상’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커진 것은 외형뿐만 아니라 환자들을 위한 노력이었다. 최신식 의료기기와 실력 있는 의사들로 진료의 수준을 높였으며, 깔끔하고 편안한 분위기로 환자들의 만족도를 높이면서 병원의 규모와 의료서비스의 질을 높여왔다.
 

 

 


지역 주민들과 함께 듣는 인문학 강좌

처음 시작은 병원 직원들을 위한 인문학 강좌였다. ‘나만 잘 먹고 잘 살면 된다’는 생각이 아니라 병원 직원들과 함께 배우고, 그들에게 인문학적 교양을 심어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것이 어느덧 햇수로 4년째다.

지난해 한국사 강좌를 마친 후 현재 병원에서는 하종문(한신대) 교수의 ‘오쿠보토시미치:근대 일본의 첫 감독’, 이승휘(명지대) 교수의 ‘쑨원과 중국혁명’, 김명호(성공회대) 교수의 ‘장제스:20세기의 진시황’ 등을 주제로 동양사 강좌가 진행되고 있다.

처음에는 철학과 미학으로 시작했다. 평소 인문학에 관심이 많던 이기호 원장은 한번도 빠지지 않고 강의를 함께 들었고 지난해 1월, 이 원장은 직원들에게만 펼친 강의를 지역 사람들과도 공유해 같이 하기로 마음먹고는 누구나 와서 들을 수 있도록 유도했다. 병원에서 인문학 강좌를 한다는 것이 사람들에게 새롭고 신기했는지, 처음 강의의 수강생은 70여명이였다.

비록 지금은 수강생들이 평균 30여명으로 많이 줄어 안타깝다는 이 원장은 인문학 강좌가 머릿속에 남게 되는 것도 좋고, 새로운 사실들을 알아가는 즐거움이 있어서 더욱 좋다고 한다.

“인문학 강좌는 앞으로도 계속 진행할 생각인데, 보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이 강좌를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번 강좌가 끝나면, 다음에는 우리나라와 연관이 많은 중국 역사에 대해 배워보고 싶네요.”
 

 

 


산모들과 직원들을 위한 쉬즈메디 음악회

쉬즈메디가 운영하는 것은 인문학 강좌만이 아니다. 매월 셋째 주 금요일마다 병원에서 펼치는 음악회는 벌써 10년을 넘었다. 음악회는 매 회마다 ‘폭스 캄머 앙상블과 함께하는 쉬즈메디 음악회’, ‘베르디 200주년 기념 오페라 <La Traviata> 쉬즈메디 음악회’, ‘수원시립교향악단의 찾아가는 음악회’ 등 다양한 음악가, 다양한 주제, 다양한 종류의 음악으로 꾸며진다.

전용 무대가 아닌 병원 로비에서 진행되는 이 특별한 음악회는 병원에 있는 임산부들과 아기를 낳은 산모들에게 음악을 들려줌으로써 정서적인 안정을 주고 몸과 마음을 힐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병원에 누워있지만 말고 음악회에 함께 참여해 음악을 듣고 안정을 찾으라는 이기호 원장의 배려인 것이다.

그러나 꼭 산모만을 위한 프로그램은 아니다. 이 원장은 “병원 직원들도 음악회를 접하면서 편안한 마음, 열린 마음을 갖고 환자들이나 보호자들에게 친절한 태도를 보이길 바란다”고 말한다. 이처럼 쉬즈메디병원은 지금껏 그래왔듯, 앞으로도 직원들과 지역 주민들이 함께 향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병원의 질과 만족도를 높여 ‘수원 최고의 산부인과’를 넘어 ‘전국 최고의 산부인과’가 될 수 있도록 오늘도 노력 중이다.

사진 최영호 기자 yhpress@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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