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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주 시흥시청 직장운동경기부

 

2013년 육상 시즌의 서막을 알리는 제42회 전국종별육상경기선수권대회가 지난 5월 2일부터 6일까지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벌어졌다.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한 이번 대회에서는 한국 육상인들이 기대하던 새로운 한국기록이 작성됐다.

대회 이틀째인 5월 3일, 여자일반부 400m 허들 예선 1조 경기에서 시흥시청 소속 조은주(23)가 57초34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2003년 8월 13일 이윤경이 세운 한국기록을 10년 만에 앞당긴 것.

올 시즌 첫 번째 대회에서 유일한 한국신기록을 작성하며 한국 육상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조은주를 만나 소감과 앞으로의 각오를 들어봤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았는데도 한국신기록을 세우게 돼 정말 기뻐요. 앞으로 잘 준비해서 남은 대회에서 세계선수권대회 기준 기록 통과에 도전해보겠습니다.”

10년 묵은 여자 400m 허들 한국기록을 깬 조은주는 “허벅지 부상만 아니었으면 더 좋은 기록이 나올 수도 있었을 텐데 조금 아쉽다. 빨리 회복해서 다가오는 대회부터 또 다른 기록을 작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부천 중흥초 6학년 때 교내 운동회에서 남다른 달리기 실력을 보여 육상에 입문한 조은주는 이후 부천여중과 경기체고에서 100m 허들과 400m 계주를 주종목으로 활약했다.

부천여중 3학년이던 2004년 제25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시·도대항육상경기대회 여중부 100m 허들에서 14초86의 기록으로 우승하며 두각을 드러낸 조은주는 같은 해 제33회 추계전국중·고육상경기대회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여중부 100m 허들의 1인자로 활약해 왔다.

경기체고에 진학한 2005년에는 윈블리츠배 제3회 전국중·고육상경기선수권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각종 대회에서 정상급 기량을 과시했고, 2006년 제87회 전국체육대회에서는 경기도 대표로 출전해 여고부 100m 허들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이후 충북 음성군청과 전북 익산시청 소속 직장운동경기부 선수로 활약한 조은주는 2011년 시흥시청에 입단했다. 2009년 주종목이던 100m 허들에서 400m 허들로 전환한 조은주는 이후 2010년 8월 전국실업단대항대회와 2011년 고성통일전국실업육상경기대회, 홍콩인터시티육상경기선수권대회 400m 허들에서 정상에 오르며 실업무대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시흥시청 입단 후 400m 종목도 함께 뛴 조은주는 이후 기량이 급성장하며 지난달 전국실업선수권 여자부 400m와 400m 허들, 1천600m 계주를 석권, 3관왕에 오르는 등 명실상부 한국 육상 여자 400m와 400m 허들의 1인자임을 재확인했다. 지난해 대구에서 열린 제93회 전국체육대회에서는 여자 1천600m 계주에 오세라, 육지은, 염은희(이상 김포시청) 등과 함께 출전해 3분41초20으로 한국신기록(종전 3분42초22)을 수립하기도 했다.

이번 전국종별육상경기선수권 대회 첫날인 지난달 2일 여자부 400m에서도 55초42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 조은주는 이어진 400m 허들 예선에서 한국신기록을 세우는 등 2관왕은 물론 추가 기록 경신이 기대됐지만 아쉽게도 예선 당시 입은 왼쪽 허벅지 전방 근육 통증으로 인해 결승에는 나서지 못하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다행히 대회 마지막 날인 지난달 6일 여일반 1천600m 계주에 팀 동료 김신애-박수산나-이민정 등과 함께 나선 조은주는 마지막 주자로 김포시청(3분42초49)에 이어 시흥시청(3분49초20)이 2위 입상하는 데 기여하며 은메달을 추가했다.

신장 165㎝로 육상 여자 단거리 선수로는 다소 작은 체구지만 특유의 폐활량과 성실성이 큰 강점인 조은주는 부족한 스타트 기술을 길러 세계무대에서도 활약하겠다는 각오다.

하루 6시간 이상의 강도 높은 훈련으로 실력을 다지고 있는 조은주는 “시흥종합운동장에 비닐하우스 연습장을 설치해 동계훈련을 잘 할 수 있도록 해준 시흥시체육회 관계자와 지도해주신 전복수 감독, 이승준 코치께 감사드린다. 오는 8월 세계육상선수권 B기준기록(56초55) 통과를 1차 목표로 부상 회복에 전념하겠다. 또 내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 이준성 기자 oldpic316@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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