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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목한천(落木寒天)에 피는 꽃이 국화다. 국화는 국화 ‘국(菊)’자와 꽃‘화(花)’의 합성어로 은군자(隱君子), 중양화(重陽花), 상하걸(霜下傑), 동리(東籬), 동리군자(東籬君子), 동리가색(東籬佳色), 은일화(隱逸花) 등의 이명도 있다.
우리나라 민속에서 국화는 장수와 번영과 선약(仙藥)을 상징한다. 마을의 번영과 평강을 빌고, 감사하는 뜻에서 당산(堂山)이나 신당(神堂)에서 지내는 것이 당굿인데 이 때 쓰이는 꽃이 국화다. 이때 생화가 없으면 조화(造花)를 쓴다.
국화가 선약의 꽃으로 대접받게 된 것은 중국의 주유자(朱孺子)라는 사람이 국화를 달여 마시고 신선이 되었다는 고사에서 비롯되었다고 전해진다.
또 중양절(重陽節)이 되면 국화전과 국화만두에 국화주를 곁들어 먹었는데 이것도 불로장수의 염원과 무관하지 않다.
국화는 매화, 난초, 대나무와 함께 사군자(四君子)의 하나다. 시인 묵객들이 유독 국화를 사랑한 것은 뭇 꽃들이 앞다투어 피는 봄이나 여름을 피하여 가을 서리를 맞으며 홀로 피는 모습이 고고한 기품과 절개를 지키는 군자와 같았기 때문이다.
국화의 원산지는 중국이다. 그래서 국화에 대한 문헌적 인식이나 관념은 일찍이 중국에서 형성되었다. 이런 국화가 우리나라에 전래된 것은 고려 충숙왕 때인 것으로 양화소록(養花小錄)에 기록되어 있다. 국화의 나라 중국에서도 국화를 가장 사랑한 사람은 도잠(陶潛)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동쪽 울타리에 국화를 심고, 남산을 바라보며 자적(自適)한 운둔 생활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일본에서는 국화를 왕실의 문장(紋章)으로 쓰고, 서양에서는 평화와 풍요를 상징한다. 오상고절(傲霜孤節), 서릿발속에서도 굽히지 않고 외로이 지키는 국화의 절개를 이 시대에 사는 사람들은 아는 척도 안하니, 국화 보기가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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