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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당의고전]兩手執餠(양수집병)

양 손에 떡을 쥐었다

 

가지기도 어렵고 버리기도 어려운 무엇을 먼저 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다. 두 가지 모두 좋은 것이고 값진 것이라면 양손에 꼭 쥐고 내려놓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한 가지는 버려야 한다면 갈등이 일어나고 고민하게 되는 것이 사람이라 할 수 있다. 혹 두 가지를 다 가진 자도 있을 수 있겠으나 드물고 그 결과는 꼭 좋다 하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너무 좋거나 치우치게 되면 방해되는 일이 생기고, 그래서 호사다마(好事多魔)라 하였던 것이다.

성현이나 학자들이 쉬지 않고 하는 말 가운데 거심사태(去甚奢泰)는 지나친 과욕을 경계하란 뜻이고, 교만보다는 겸손을 택하란 경고였다. 사람의 욕심을 나타낸 말 가운데 ‘이것을 버리자니 저것이 아깝고, 저것을 버리자니 이것이 아깝다’는 말도 있으며, 또 흔하게 쓰는 말로 ‘닭갈비는 먹을 것이 없으나 버리기는 아깝다’(鷄肋)란 말도 있다.

삼국지에 보면 유비와 조조가 싸우는데 진퇴양난에 처해서 조조는 어두운 밤 부하들에게 계륵이라는 암호 명령을 내린다. 대다수는 암호의 뜻을 몰라 허둥대는데 양수(梁修)라는 장수만이 그 뜻을 알아차리고 가장 먼저 철수에 나섰다. 양수는 ‘닭의 갈비는 살은 없지만 그냥 버리기는 아까운 것이다. 싸운 이곳은 버리기는 아깝지만 그리 대단한 곳은 아니니 돌아갈 것이다’ 하였는데 다음날 조조는 철수명령을 내렸다.

내 것이 아닌 것에 욕심 부리지 않으면 잃을 것도 후회할 것도 없는 것이다.

/근당 梁澤東(한국서예박물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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