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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당굿보존회, 2003 경기도당굿 한마당

시장의 안녕과 번영 기원하는 거북산당도당굿 열어

“얼쑤, 신명나는 잔치 한판 벌여보세”
예로부터 사람들이 모여 집단취락을 이루고 사는 곳은 어디나 시장이 형성돼왔다. 1790년 경 생겨난 수원 팔달문 인근에 위치한 영동시장 또한 마찬가지다. 수원 화성이 축조된 당시, 성 건축사업을 위해 전국에서 사람들이 이곳으로 몰려들기 시작했고 자연히 남문밖에 상포가 하나 둘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자연적인 시장 형태를 갖추기 시작했다.
이렇게 되자 상인들을 주축으로 상가의 번영과 안녕을 기원하기 위한 도당이 필요하게 됐다. 당시는 터주가리 형태의 제당이 그 곳에 위치했다고 전해진다. 현재는 거북산당이라는 신당이 시장안에 위치해 있다. 이 곳에서 200여 년간 유서깊게 내려온 전통굿이 바로‘거북산당 도당굿’이다.
경기도당굿보존회는 거북도당굿을 중심으로‘2003 경기도당굿’(중요무형문화재 제98호) 공개행사를 펼친다.‘얼쑤~ 신명의 잔치를 벌여보세’라는 부제로 29일 오전 10시 거북산당에서 시작되는 이날 행사는 도당굿만을 펼치던 기존 행사와는 달리 외부 문화재 공연팀을 초청, 거북산당과 경기문화재단 3층 다산홀 등에서 다채롭게 펼쳐진다.
산당과 당굿에 ‘거북’이란 명칭이 붙은 것은 원래 이곳에 거북 모양의 돌이 있었다고 해서다. 또 인근의 구천동과 가깝고 주위에 물이 많은 곳이며 풍수지리적으로 불을 제압할 수 있는 힘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지금도 시장 사람은 당고사를 지내지 않으면 시장에 불이 잘 나기 때문에 예전부터 이 시장에서 터를 잡고 장사를 하는 사람들은 세상없어도 당제는 올려야 한다고 믿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경기도당굿보존회 이외에도 중요무형문화재 제11-2호 평택농악이 도당굿을 시작하기 전에 당 앞에서 판굿을 벌이게 되며 오후 7시부터는 다산홀에서 (사)강원소리진흥회와 유라예술단 단원들이 들려주는 강원도 토속민요와 인천시지정 무형문화재 10-나호 범패,작법무 보존회 회원들이 불교의식인 나비춤과 바라춤, 범패 등을 보여준다. 부제만큼이나 신명나는 전통예술의 다양한 장르를 볼 수 있어 기대가 크다.
경기도당굿 보유자인 오수복씨(여.80세)는“가을이 깊어지는 결실의 계절에 열리는 이번 행사는 신명나는 전통예술의 다양성을 확인 할 수 있는 자리”라며 “앞으로도 경기도당굿보존회는 새로운 무형문화재의 위상을 정립하고 경기도 전통예술의 우수성을 고취시키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한다.
정수영 기자 jsy@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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