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강득구(안양) 경기도의회 민주당 대표의원

 

“강한 민주당·당당한 도의회로 거듭나겠습니다.”

두 차례의 도전 끝에 8대 경기도의회 마지막 민주당 대표의원으로 선출된 강득구(안양) 대표의원은 ‘신뢰의 위기’에 처한 경기도의회와 민주당의 위상을 바로세우기 위해 ‘강단’을 발휘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 대표의원 선거에 이어 윤화섭(민·안산) 의장 사태 등을 겪으며 갈등과 분열로 개원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닥뜨린 민주당에서 강 대표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내년 지방선거가 1년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강 대표의원은 단순한 대표가 아닌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통해 9대 경기도의회 민주당의 위상까지 짊어져야하기 때문에 그의 어깨는 한층 더 무겁다.

■ “최대 위기 민주당, 내가 살리겠다”= 지난 5월 칸 영화제 외유를 떠나며 백모상 등의 거짓 핑계를 대는 바람에 물의를 빚었던 윤화섭(민·안산) 의장 사태가 발생했다.

대선 패배 이후 위기에 빠진 민주당이 전당대회를 계기로 쇄신에 대한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던 상황이었다.

윤 의장에 대한 사퇴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윤 의장이 의장직을 고수하면서 대표단 전원 사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차기 대표단 선출 등이 한달여간 숨 가쁘게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도의회 민주당 내 갈등도 극에 달했다.

강 대표는 당선 소감을 묻는 첫 마디에 “두렵다”고 했다. 현 상황을 압축한 한마디였다.

강 대표는 “민주당이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대표직을 맡게 돼 상당한 부담감과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도민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부분을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를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라며 “도민이 의원들에게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잘 파악하는 데 집중해 도민의 입장으로 주요 문제를 풀어나가겠다. 개인 입장도 입장이지만 도민 그리고 당을 아껴주시는 분들의 입장에서 합리적인 답안이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희망이 있냐고 이야기하지만 현실적으로 거의 바닥까지 왔다. 철저히 자기반성하고 현장 가서 주민 목소리를 듣고 그것을 정책에 반영하도록 하겠다”라며 “큰 틀에서 정책에 대한 고민들을 발굴하고 준비해서 다시 도민들에게 사랑 받을 수 있는 정당이 되도록 방안에 대해 고민하겠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 어려웠던 선거. 후유증 최소화가 관건= 전 김주삼(군포) 대표의원이 자신의 임기를 1년으로 못 박으면서 이미 차기 대표의원에 대한 경쟁이 치열했다.

자천타천으로 4~5명의 의원이 차기 대표의원으로 거론되면서 의원들 내부에서 알게 모르게 편 가르기가 진행되기도 했다.

하지만 윤 의장 사태 이후 대표단 전원이 사퇴하면서 이전 대표단에 포함된 의원들이 출마를 포기하는 바람에 선거전은 강 대표와 신종철(부천) 의원으로 압축됐다.

양 후보가 박빙의 지지율을 보이며 한치 앞도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가운데 김재귀(수원) 의원이 선거에 가세했다.

결선 투표까지 이어진 치열한 접전 끝에 단 1표 차이로 강 대표가 승리를 거머쥐었다. 하지만 과반의 지지를 얻지 못한 강 대표에게는 큰 부담이 된 승리였다.

강 대표는 “경쟁 상대였던 신종철, 김재귀 의원 모두 훌륭한 분이었기 때문에 박빙의 승부가 펼쳐졌던 것 같다”라au “선거 과정에서 외부의 정략적 공격에는 ‘강단 있는 정치력’으로 승부하고 내부의 어려운 문제에는 인간적이고 ‘부드러운 정치력’으로 접근하겠다고 했듯이 선거과정에서 분열됐던 민주당을 의원 한분 한분 만나 이야기를 들어가며 조금씩 모아가겠다”고 밝혔다.

승리 비결을 묻는 질문에는 “강한 추진력과 싸울 때 싸울 줄 아는 정치력, 타협할 때 타협하는 저의 조정 능력에 대해 많은 의원들이 표를 준 것 같다”라며 “저를 지지해준 분이나 아닌 분을 떠나서 도의회 민주당, 경기도의원이라는 틀 속에서 도정의 방향을 큰 틀에서 희망을 만드는 정책을 만들어 가겠다”고 의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 의회 정상화 넘어 내년 선거 승리까지= 강 대표는 다수당 대표로서 새누리당, 도 집행부와 끊임없이 대화를 시도해 공존하는 도와 의회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민주당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도의회의 위상도 바로 세워 내년 지방선거에 대비하겠다는 것이다.

강 대표는 “좋은 정책은 열심히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지만 도민이 보기에 바람직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비판하고 고민하고 통합적으로 대안을 마련하도록 하겠다”며 “도와는 정책을 공유하는 파트너십을 펼치는 동시에 의회 본연의 기능인 비판, 대안 기능을 함께 해나갈 수 있도록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새누리당과는 “큰 틀에서 경기도민 입장에서 머리를 맞대보면 여러 가지 현안에서 답이 나온다고 생각한다”며 “특별한 현안이나 이슈가 있을 때만 만나는 것이 아니라 양당이 3인씩 6인 정례현안간담회를 진행하면서 대화를 통해 합의점을 도출하는 방식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강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해 “민주당을 지지하는 분들이 내년 선거가 다들 어렵다고 한다”면서도 “당 자정을 위한 노력을 하고 현장에 가서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반영하면 다시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표현했다.

강 대표는 마지막으로 “민주당 대표의원 입장이 아닌 도의원으로서 여러 가지 문제로 실망시키고 부담을 드린 점은 사과를 드린다”며 “도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정당으로 거듭나도록 현장의 목소리를 도정에 반영하도록 하겠다. 또한 지지하지 않는 도민, 도의원들과도 화합하고 소통하겠다”고 다짐했다.

글│김수우 기자 ksw1@kgnews.co.kr

사진│이준성 기자 oldpic316@kgnews.co.kr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