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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시민사회포럼한옥자대표
백미혜 기자  |  qoralgp9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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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7월 11일  16:08:42   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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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균형발전과 지방자치발전을 위해 경기도 지역 아젠다(agenda)를 설정하고 정책비판과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발족한다. 중앙집권적 권력구조를 지양하고 풀뿌리 주민자치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건전한 시민사회와 연대한다.’ 창립선언문의 일부분이다. 이 선언에 따라 한결같이 경기도정의 감시와 지방자치 실현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이 단체는, 수원 송죽동에 위치한 경기시민사회포럼이다. 포럼이 회원들의 관심 속에 결성된 지 어느덧 10년이다. 경기도정에 관한 감시와 정책토론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의 봉사활동까지 참여하고 있는 경기시민사회포럼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경기시민사회포럼 한옥자(57?여) 공동대표를 만나 포럼의 활동내용과 그가 이 자리까지 오게 된 과정을 들어봤다.



“2003년에 결성된 저희 경기시민사회포럼은 지방분권과 지방자치를 지원하고 국토의 균형발전 등을 이루는 데 정부가 함께하길 요구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만든 단체에요.”

처음 70~80명의 회원으로 시작했던 포럼은 현재 120~130명의 회원을 두고 있을 정도로 꾸준한 활동을 전개해왔다. 회비로만 운영이 되기 때문에 넉넉한 재정을 가지고 있진 않지만, 10년 동안 이들이 해온 일들은 상당하다.

국토의 균형발전을 위해 수도권의 규제를 계속 해야하는지, 아니면 도민들의 입장을 생각하여 규제를 풀어야하는지 각각의 입장을 놓고 토론회를 펼쳤다. 또 경기도의 투명한 행정을 위해 회원들과 함께 참여예산의 필요성에 대해 공유하고 도가 사용한 예산 내역을 가지고 비판을 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노력들을 해왔다. 이밖에도 일본 교토 자유대학과 교류하며 집권세력이 가지고 있는 생각들과 시민들이 가지고 있는 역사인식 속에서 일치하는 것들을 같이 확인하며 외부와의 활동도 이어나갔다.

포럼은 활동뿐만이 아니라 봉사활동도 참여하고 있는데, 지난해부터 시작한 ‘책 읽어주기’는 상당히 독특해 좋은 평가를 듣고 있다. 회원들과 교육을 받은 주부들이 매주 성화의 집 요양원, 해바라기(연세엘림) 요양원, 길벗 아동센터 등에 나가 어르신들과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이다. 보통 육체적으로 나가 봉사활동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포럼은 수원에서 ‘책 읽어주기’라는 소재를 활용해 봉사활동 하는 유일한 단체다. 많은 힘이 들지 않아 누구라도 할 수 있고 책을 한 권 읽을 때마다 성취감을 느끼는 일이기에 봉사자들에게도, 봉사를 받는 사람들에게도 성취감을 들게 하기 때문에 한 대표는 이 봉사활동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

얼마 전 사무실 내에 마련한 ‘솔 향기 작은 도서관’ 또한 이들이 신경쓰고 있는 활동이다. 북카페 형태로 마련한 이 도서관은 회원들이 기증한 책들로 구비된 작은 공간이지만, 지역 주민들이 누구라도 와서 차를 마시고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개인적인 것보다 사회가 잘 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집안 분위기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그는 대학시절부터 학생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이후, 직장 내에서 남녀 차별 문제로 고민하다가 서울에 있는 ‘여성의 전화’에서 사무직 활동을 하며 여성 운동에 처음 발을 담갔다. 그 후 서울 생활을 접고 수원으로 내려온 한 대표에게, 어떻게 알았는지 여러 단체로부터 후원금 요청이 들어왔고, 그때부터 그의 수원 활동은 시작됐다.

하지만 그는, 서슬 퍼렇던 시절, 지역 운동 단체에서 활동하는 것이 알려질까봐 두려워 ‘한여해(여성해방)’ ‘한은경’ 등의 가명을 사용하며 활동해왔다. 이후 지방자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금융실명제가 실시되면서 거버넌스(governance) 차원으로 정부의 기관을 위탁받게 되자, 한 대표는 자신의 본명을 밝히고 여러 활동을 계속하기 시작했다. 여러 시민운동을 해 온 결과, 결국 그는 ‘수원여성회’의 회장, 경기여성단체연합 초대 대표 등을 역임할 수 있었다.

힘든 일도 많았다. ‘수원여성회’ 활동 당시 국공립어린이집을 위탁 받기 위해 살던 집을 담보로 대출까지 했던 적도 있고, 일이 많아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하던 시절에는 ‘밥을 두 끼 먹자’가 한 해 목표인 적도 있다. 그러다가 2003년, 한 대표는 이라크 파병 반대와 반전 집회 이후 경기지역에서 활동하던 시민운동가 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경기도정의 감시와 경기도의 각종 정책에 대한 공론의 장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여 결국 그 해 9월 경기시민사회포럼을 설립했다.

 

   
 



현재 포럼은 경기도정에 관한 활동을 잠시 중단한 상태다. 한 대표는 “그동안 저희 포럼이 경기도정에만 중심을 두고 활동해왔다면, 올해부터는 수원시 행사에 참여하는 등 지역과 관련된 사업들을 집중적으로 할 예정”이라며 “수원과 관련된 지역사업을 하지 않으면 회원 확대나 다른 사업에 있어서 전개하기가 힘이 들어요”라고 말했다. 수원시민들이 경기도정에는 관심을 적게 갖는 것 같아 안타깝다던 그는 앞으로 수원지역에서 출발해 지역을 넓혀가면서 사람들이 도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한단다.

이처럼 경기도정에 누구보다 관심을 기울이는 그에게도 도에 느끼는 아쉬움이 있다. ‘소통’을 하는 데 있어서 부족한 부분이 많다던 한 대표는 경기도정에 구호성 사업이 많은 것 같다고 이야기한다. 이어 도민들을 위한 진정한 사업이 아니라 대권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내놓은 사업이 많아 안타까운 부분이 적지 않다고 지적한다.

한 대표는 “사람 일이라는 건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장담을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제게 어떤 기회가 주어진다면 정치보다는 시민운동을 더 잘해보고 싶어요”라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그가 생각하는 포럼의 숙제거리는 빛이 나는 일에는 많은 사람이 모이지만, 빛이 나지 않는 일에는 사람을 모으기가 힘들기에 사람을 모아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다. 이처럼 포럼을 위해, 시민들을 위해 힘써온 그에게도 작은 목표가 있다.

“지금 은퇴하시는 분들은 매우 젊으세요. 그렇기 때문에 전 은퇴자들을 모아 도정의 감시를 같이 할 수 있도록 만들어보고 싶어요. 그분들이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지만, 도정의 감시나 봉사활동 등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일들에도 함께 참여하길 바라요. 오래전부터 제가 해오고 싶던 일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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