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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덕 숨쉬는한의원수지점 원장

어느덧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7월이 됐다. 7~8월에는 산으로, 바다로 각양각색의 휴가 계획을 세우고 땡볕 더위를 이겨내려는 노력들을 하게 마련이다. 혹은 더위에 지친 몸을 보강해주기 위해 보양식을 섭취하기도 한다. 이런 과정에서 우리의 건강을 해치는 요소들은 항상 산재해 있다. 자외선, 과도한 냉방 기기의 사용, 상한 음식 등등. 여름철 건강을 해치는 원인에는 어떤 것들이 있으며, 슬기롭게 여름 휴가철 건강관리를 할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1. 오뉴월 여름 감기-과도한 에어컨 사용, 냉방병

요즘 뉴스에 가장 많이 보도되는 것 중 하나가 전력난에 대한 내용이다. 그만큼 여름철 전력 사용량이 예전에 비해 많이 증가했다는 것인데,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다름 아닌 과도한 냉방 기기의 사용이다. 그 중에도 에어컨의 과도한 사용으로 때 아닌 여름철 감기 증상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진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증상을 흔히 냉방병이라 말한다. 냉방병이란, 지나친 냉방으로 인해 실내와 외부의 온도 차이가 심해서 인체가 적응할 수 있는 정도를 넘어선 것으로 인해 가벼운 감기 증상, 권태감, 피로, 몸살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원인이 되는 상황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① 과도한 실내와 외부의 온도차

사무실이나 가정에서 과도한 냉방 기기의 사용으로 인해 외부의 무더운 기온에 비해 실내 온도는 너무 낮게 설정되어 있는 것이 문제다. 여름이 되어 날씨가 더워지면 인체는 그에 맞게 몸을 순응해 간다. 그런 과정이 1~2주 정도 걸리게 마련이다.

그런데 지나치게 냉방이 잘 되어 있는 실내와 무더운 외부 공기와의 접촉이 반복되면서, 체내 온도 조절을 담당하고 있는 자율신경계는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② 레지오넬라증

에어컨의 냉각수나 공기가 세균들로 오염되어 있어서, 그로 인해 냉방기를 통해 공기를 쐬는 사람들을 감염시키는 것을 말한다. 이 감염균을 ‘레지오넬라’라고 하며 일종의 전염성 질환이다. 이 세균은 에어컨 같은 냉각기에서 잘 서식하며, 특히 면역력이 저하되어 있거나 폐기관지 기능이 떨어져 있는 사람에게 감염되기 쉽다. 이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냉방기기의 청결 유지가 중요하므로 정기적인 에어컨 필터 청소 및 점검이 필수적이다.

③ 빌딩증후군(밀폐 건물 증후군)

여름철의 고층 빌딩들은 대부분 시원한 실내 온도 유지를 위해 환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그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이 밀폐 건물 증후군이다. 주로 두통을 호소하며 눈, 코, 목 등이 건조하게 되어 해당 부위의 가려움증 및 따가운 증상을 호소한다. 가슴이 답답하거나 어지러움, 피로감이 생길 수도 있다. 실내 사무실에는 먼지뿐 아니라 담배 연기, 페인트나 접착제, 복사기 등에서 발생하는 화학 물질들이 환기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쌓이면 그로 인해 증상이 발생한다.

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실내 공기의 환기가 필수적이다. 유해한 화학 물질들을 외부로 배출시켜야만 증후군의 원인이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규칙적으로 창문을 열어 실내 공기를 환기시키고, 중앙 냉방시스템의 공기 횟수를 강화시켜야 한다.

2. 음식이 쉽게 상할 수 있는 계절-식중독 예방하기

여름철 건강을 가장 위협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상한 음식을 통해 감염되는 식중독이다. 여름에는 기온과 습도가 높기 때문에 냉장고에서 잠깐 꺼내놓은 음식이라도 쉽게 상할 수 있다. 따라서 여름철 건강관리를 위해 기본적으로 음식은 모두 냉장·냉동 보관하는 것이 좋으며, 유통기한이 짧은 유제품의 경우 개봉하자마자 바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직장인들의 경우 특히 유제품을 가방에 넣어두고 장시간에 걸쳐 마시기도 하는데, 여름철에 유제품의 변질 속도는 빠르기 때문에 바로바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조리 기구는 항상 청결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 행주나 도마 등 곰팡이나 세균이 발생하기 쉬운 조리기구의 경우 레몬즙 혹은 식초를 희석한 물로 씻어주면 식중독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무엇보다 여름철 건강관리를 위해서는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손을 씻어주고 날 음식보다는 충분히 익히거나 팔팔 끓여먹는 음식을 먹는다면 문제가 없을 것이다.

식중독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원인균으로는 비브리오균, 살모넬라균, 병원성대장균 등이 있으며 오염된 돼지고기나 오래된 김밥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니 주의해야 하겠다.

식중독에 걸려서 나타나는 증상은 음식물에 따라 다양하다. 일반적인 증상으로 상한 음식을 먹은 후 2~4시간 후부터 복통, 구토, 설사 증상이 나타난다. 가벼운 증상인 경우 자연 치유가 가능하지만, 심한 경우 식은땀이 나고 혈압이 저하되며 열이 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증상을 보인다면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식중독의 대표 증상 중 하나인 설사 증상이 나타난다고 해서 지사제를 복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

식중독에 걸렸을 때, 설사를 하는 이유는 장내 독성 세균을 배설하려는 인체의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그런데 지사제를 복용한다면 오히려 세균이 장내에서 배출되는 시간이 지연되어 더욱 위험할 수 있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끓인 보리차, 전해질 용액 등을 먹어 구토나 설사로 인한 탈수 증세를 완화시키고 쌀미음이나 숭늉을 먹으면 소화기 회복에 도움이 된다.

3. 자외선과의 싸움-눈과 피부 건강관리

여름철에 또한 주의해야 하는 것이 우리 눈과 피부를 햇빛에 과도하게 노출시키는 것이다. 자외선이 강한 여름철에 눈과 피부를 오랜 시간 햇빛에 노출시키면 심한 경우, 각막의 손상이나 피부염 등을 유발시킬 수 있다. 눈과 피부의 손상이 있는 경우 나타날 수 있는 증상에는 어떤 것들이 있으며, 대처법에는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자.

① 여름철 눈 건강관리

여름철 강한 자외선은 피부뿐 아니라 눈 건강에도 좋지 않다. 뜨거운 햇살은 자칫 각막의 화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오랜 시간 햇빛에 노출될 경우 눈이 뻑뻑해지고 불편한 광각막염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광각막염은 즉시 치료하지 않을 경우 심하면 백내장의 원인이 되니,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고, 혹시나 광각막염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신속하게 병원을 찾아 진료하는 것이 건강관리에 도움이 된다.

따라서 자외선이 특히 강한 여름날에 야외활동을 할 경우 자외선 차단기능이 있는 선글라스를 착용하기를 바라며 우산이나 양산으로 햇빛을 막는 것도 눈 건강관리에 도움이 된다.

② 여름철 피부 건강관리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직장인들에게 적당한 일광욕은 스트레스와 불면증 해소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여름철 강한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되면 피부에 화상을 입거나 멜라닌 색소 증가를 통해 기미 및 잡티를 발생시키기도 하며, 일사병의 원인이 된다.

강한 햇빛으로 화상을 입은 경우에는 그늘로 자리를 옮긴 후 차가운 물수건 등을 통해 피부 열을 식혀주도록 하자. 여름철 건강관리를 위해서 자외선 양이 많은 오전 10시~오후 4시 사이에는 야외활동을 삼가는 것이 좋다. 또한, 불가피한 외출을 해야 할 경우에는 모자, 선글라스를 통해 자외선을 차단하여 피부를 보호하는 것이 좋으며, 2시간에 한 번씩 선크림을 발라주면서 피부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4. 여름철 보양식

흔히 여름철 보양식하면 ‘이열치열’의 정신에 입각해 삼계탕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연령과 성별에 따라 각기 맞는 보양식이 있는 법이다. 자신에 해당하는 보양식 위주로 적절히 배합해서 복용하는 것이 가장 건강한 식사라고 할 수 있겠다.

① 수험생 : 콩과 콩제품, 다시마, 녹차, 호두, 연근 등(피와 머리를 맑게 해 주어 정신 안정에 도움이 크다. 녹차는 찬 성질이 있으므로 반드시 따뜻하게 먹고, 속이 쓰리거나 설사가 잦은 사람은 피하도록 한다) 생맥산(맥문동과 오미자, 인삼을 넣어 만든 음료)

② 30~40대 : 보신탕, 삼계탕, 추어탕, 장어요리, 해물 전골 등(체질에 맞지 않는 것은 효과가 없거나 오히려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몸에 맞는 음식을 잘 골라 섭취한다)

당귀차(여성의 생리불순과 혈액부족으로 생기는 변비에 좋다. 몸 안의 찬 기운을 없애는데 효과가 탁월하다)

③ 노인층 : 전복죽, 달걀, 우유 등(소화기능이 약하고 기혈이 모자라는 상태에 요긴한 음식들, 우유는 성질이 차기 때문에 살짝 끓여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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