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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시론]정직이 행복이고 경쟁력이다

 

2012년 흥사단 투명사회운동본부의 발표에 따르면 청소년 정직지수가 초·중·고등학생 각각 85점, 72점, 67점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등학생의 44%가 ‘10억 원이 생긴다면 1년간 감옥행도 무릅쓰겠다.’고 응답한 것은 큰 충격을 주었다. 또한 최근 한국투명성기구의 ‘청렴성 조사’에서도 ‘부자가 되는 것과 정직하게 사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한가?’라는 질문에 15∼30세의 40.1%가 부자를 택했고, ‘거짓말하거나 부패한 사람과 그러지 않는 사람 중 인생에서 더 성공할 사람은?’이라는 질문에 15∼30세의 51.9%가 거짓말하거나 부패한 사람을 꼽았다. 학년이 높을수록 정직지수가 낮아지고 부자를 선호하며, 거짓말하거나 부패한 사람이 오히려 성공가능성이 더 높다고 믿고 있는 것은 그 동안 우리교육이 ‘우선 정직하라’고 가르치기보다 ‘무조건 유능하라’고 가르친 결과가 아닐까? 그러나 정직성이 없는 유능을 어디에 쓸 것인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정직은 사전에 ‘마음에 거짓이나 꾸밈이 없이 바르고 곧음’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옛날이야기는 거의 권선징악과 해피엔딩으로 ‘착하고 정직한 사람이 잘 먹고 잘 살았다’고 끝을 맺었고, 이를 굳게 믿었다. 그러나 요즘은 ‘정직한 사람은 어리석고, 법을 지키며 착하게 살면 손해 본다. 또는 정직해서는 험한 세상을 살 수 없다’는 정직불감증을 앓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방향성을 잃은 우리사회를 바로 세우기 위해 시급한 것은 정직교육을 강화하여 아이들에게 정직이 곧 행복이고 경쟁력이라는 믿음을 심어주고, 스스로 정직해지기 위해 힘쓰도록 하여야 한다.

먼저, 정직하면 행복해지고, 정직한 사회가 행복한 사회라는 믿음을 심어주어야 한다. 영국 속담에 ‘평생을 행복하게 지내려면 정직해라’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누구나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정직에 대한 깨달음과 정직해지기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 정직은 영원불멸의 가치이고, 우리가 이 가치를 추구할 때 행복해지고 잘 살 수 있는 것이지, 행복을 추구한다고 진정으로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다.

다음은, 정직이 곧 신뢰, 신용, 경쟁력이라는 믿음을 심어주어야 한다. 신뢰와 신용은 하루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 정직함이 쌓이고 인정될 때 가능하다. 신용이 자본이란 말은 정직이 자본이라는 말과 같으며, 정직이 자라서 신뢰, 신용, 경쟁력의 열매를 맺는다. 공기나 물이 인간의 신체적 생존조건이라면, 정직은 사회적 생존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우리 어른들이 솔선수범하여 정직한 사람은 결국 성공한다는 믿음을 심어주어야 한다. 아이들은 어른의 거울이고 자화상이며, 청소년 문제의 근원은 대부분 어른들이다. 청소년들이 왜 문제를 안게 되었는가를 묻기 전에 어른들 스스로 어떤 문제를 가지고 있는가를 먼저 반성해야 한다. 어찌 보면 10억 원이 생긴다면 1년간 감옥행도 무릅쓰겠다는 것은 고등학생들이 아니라 바로 우리 어른들의 모습인지도 모른다. 미국작가 잭슨 브라운은 “잘 사는 삶이란 자식들이 정직, 공정, 배려를 생각할 때 당신을 떠올리는 삶”이라고 했다. 학생들이 자신을 본받게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어른들이 정직한 삶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타인에게는 물론 자기 자신에게도 정직한 사람의 모습은 항상 당당하고 떳떳하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다.

정직에 기초한 사회의 신뢰지수가 높을수록 사회적 비용이 줄어들지만, 반대로 이 신뢰지수가 낮을수록 사회적 비용은 증가하며, 이런 현상은 국가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유능하더라도 정직성을 잃은 개인, 사회, 국가는 결코 행복할 수 없고 경쟁력도 없다. 정직을 상실한 교육은 밝은 미래, 행복한 미래를 열어갈 수 없다. 정직교육을 강화하여 행복한 사람, 신뢰받는 사람, 경쟁력 있는 사람으로 키우는 일이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와 국가를 위해서도 꼭 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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