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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과 사회]수원 시민, 여성친화도시에 눈뜨다

 

여성친화도시란? 지역정책과 발전과정에 남녀가 동등하게 참여하고 그 혜택이 모든 주민에게 고루 돌아가면서, 주민의 삶의 질이 향상되도록 하는 정책이다. 1970년대 북미 여성들이 안전하고 편리하며 쾌적함을 갖춘 도시를 주장하면서 시작되었고, 1981년 캐나다 ‘밤길 안전하게 다니기’ 캠페인 실시 이후 90년대 정책수준에서 논의되고 2000년대에 접어들어 도시계획에서 여성친화를 접목하게 되었다.

여성친화도시는 여성이 돌봄의 기능을 담당해 온 전통적인 성역할 분담을 고수하는 것이 아니라 성인지적 관점에서 남녀가 생계와 돌봄의 의무를 함께 나눌 수 있는 사회적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을 지향한다. 더불어 여성의 권리를 복지와 노동권, 사회문화권으로 확장해 포괄적으로 고려하여 정책을 설계하는 것이다.

또한, 여성친화도시는 기존의 분리된 공간에서 관계성을 회복하는 도시, 경제적 생산 중심의 도시에서 살고 싶은 도시, 제한적 참여와 의사결정에서 벗어나 주민 모두의 평등과 다양성을 존중해 주는 도시로의 변화 방향을 담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0년대 중반 이후 신도시 개발에서 여성친화도시가 새로운 흐름으로 등장하였다. 여성가족부는 2006년 김포 한강신도시의 ‘여성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범죄예방분석 성별영향평가’를 시작으로, 2009년 익산시를 여성친화도시로 지정, 협약식을 가졌다. 현재 전국의 40여 곳의 지방자치단체가 여성친화도시를 추진하고 있다.

민·관 함께하는 여성친화도시

수원시도 2012년 여성친화도시로 지정되었고 폭력없는 안전한 마을 만들기, 교육문화서비스 제공, 돌봄과 생활공동체의 확대 등을 통해 여성친화도시를 구축하려는 활동이 한창이다.

최근 수원여성회는 지역주민과 함께 여성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활동으로 분주하다. 수원시내 20곳의 주민자치센터에서 ‘여성친화도시 찾아가는 지역리더 역량강화 교육’이 진행 중이다. 수원시가 추진하는 여성친화도시에 대한 지역주민의 인식과 역할의 중요성을 알리고 참여를 지원하기 위함이다. 교육은 수원시와 협조하여 주민자치센터에서 주민들을 만나고, 여성친화도시를 안내, 궁금한 내용을 함께 이야기한다.

수원지역 사례를 중심으로 하는 교육은 지역주민들의 관심과 호응도가 높고, 각동의 지역사례를 발굴·홍보하며 성과가 더해지고 있다. 또한, 여성주간을 맞아 찾아가는 여성영화제 ‘그녀의 무게는?’, ‘100개의 다른 코’, ‘생리해주세요’를 상영하고 외모지상주의와 여성의 생리현상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유쾌하게 재점검 해보는 시간도 가졌다.

이밖에도 수원시는 늦은 시간에 귀가하는 여성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안심 택시’를 운영한다. 귀가길 택시를 타고 스마트폰을 QR코드에 대면 어느 택시를 어디서 타고 가는지를 집에 알려준다.

여성단독가구에 방범용 보안시스템을 설치해주는 ‘싱글우먼 하우스케어 방범서비스’를 시행하고, 2인 이상 가구로 지원범위를 확대했다. 특히, 여성복합문화공간인 가칭 ‘수원시 여성문화공간-휴(休)’ 설립을 전국 최초로 운영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민관의 거버넌스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함께하려 노력하는 모습에서 수원시 여성친화도시의 발전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여성친화도시의 핵심은 ‘참여’

여성친화도시는 여성만의 편익증진에 국한되지 않고 약자에 대한 배려를 근본이념으로 하여 여성과 남성의 차이에 따른 불편을 개선, 평등하고 차별 없는 도시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평등하고 차별 없는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한 핵심은 무엇인가. 살기 좋은 지역은 누가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다. 지역사회에서 살아가는 이들이 직접 참여하여 공동체를 형성해 나감으로써 만들어 갈 수 있다. 참여는 지역과 도시공간을 변화시키는 힘이자 삶을 변화시키는 원동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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