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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포커스]파괴적 혁신으로 창조경제 열어가자

 

정부가 창조경제를 통한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국정목표로 내세우면서 창조경제가 주목받고 있다.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경제의 성장엔진을 재점화시키고 고용률 70% 달성으로 국민행복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인 창조경제를 성공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창조경제란 ‘창의성을 우리경제 핵심가치로 두고 과학기술과 ICT(정보통신) 융합을 통해 산업과 산업이 융합하고 문화와 산업이 융합해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일자리를 만들어 가는 것’을 말한다. 그러면 기업에 있어 창조경제란 무엇일까? 과감히 기존 방식을 전환하여 창조적인 마인드로 세계적 경쟁력을 가진 제품을 생산하고,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이루는 선순환적 경제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본다.

그렇다면 이런 창조경제의 핵심 역할은 누가 할 것인가? 물론 대기업도 그 역할을 할 것이지만 이미 고용 없는 성장시대를 겪고 있는 한국경제로서는 상당부분 혁신과 유연성이 뛰어난 중소·벤처기업이 담당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중소·벤처기업들은 이미 대기업이 장악한 시장구조 안에서 제대로 설 자리를 마련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시장 안으로 파고 들어갈 틈새를 찾기가 쉽지 않고, 찾았다 해도 대기업 공략에 쉽게 무너지고 만다. 대기업이 지배하고 있는 시장구조 안에서 중소·벤처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창조와 혁신에 기반한 새로운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하버드대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교수는 혁신을 존속적 혁신과 파괴적 혁신으로 나눈다. ‘존속적 혁신’은 시장의 핵심고객을 만족시키고 유지하기 위해 기존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업그레이드하는 것이라면, ‘파괴적 혁신’은 기존 제품보다 기능을 단순화시키고 편리하게 하면서 저가의 품질 좋은 제품을 만들어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것이다. 파괴적 혁신은 파괴적이라고 기존 제품을 획기적으로 혁신하기보다는 기존의 기술 또는 제품보다 우월하지 않아도 저가에 실용적 기술이 적용된 제품이면 된다. 과거 우리 대기업이 미국과 유럽시장에서 고속성장을 위해 일본제품을 공략한 전략도 바로 파괴적 혁신으로 볼 수 있다. 이제 우리 중소·벤처기업이 이런 대기업의 파괴적 혁신전략을 벤치마킹 할 때다.

대기업이 시장성이 보장된 기존 제품의 존속적 혁신에 주력한다면, 자본이나 규모면에서 대기업보다 열악한 중소·벤처기업은 파괴적 혁신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 시장에서 이윤창출이 불확실해 주목받지 못한 상품에 집중하거나, 기존 소비자의 잠재된 요구를 찾아내고 새로운 니즈를 만들어내야 한다. 파괴적 혁신을 통해 기존 시장에 진입하거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후 기존 시장을 확대해 나가는 방식으로 중소·벤처기업은 성장해 나갈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자동차부품 생산기업인 부강샘스는 삼성과 LG가 장악하고 있던 청소기시장에서 ‘레이캅’이라는 침구청소기로 새로운 고객층을 확보하며 새로운 수출시장을 개척했다. 삼성과 LG가 기존 청소기의 성능과 디자인 개발에 집중할 때 부강샘스는 새로운 시각으로 고객의 필요 수요를 창출했고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던 새로운 소비시장을 창출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파괴적 혁신은 제품의 생산뿐만 아니라 판매·마케팅에서도 이루어진다. 애니팡은 처음에는 PC용 게임으로 개발되었으나 다른 게임들에 밀려 큰 빛을 보지 못했다. 이때 스마트폰 열풍이 일었고 애니팡은 카카오톡과 연계하여 모바일게임이라는 새로운 판매시장 진입에 성공함으로써 게임출시 5개월 만에 25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벤처대국이라 불리는 이스라엘은 우리나라보다 더 적은 인구와 작은 면적을 가지고 있으며, 천연자원도 부족한 나라다. 그렇지만 이스라엘이 벤처대국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자금지원과 기술거래 활성화 등 지원 인프라를 조성한 정부정책도 크게 기여했으나, 파괴적 혁신을 중시하며 항상 창의적인 제품 개발과 틈새시장 공략을 펼쳐왔기 때문이다.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세계시장에서는 파괴적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중소·벤처기업이 창의적 도전으로 재무장해서 파괴적 혁신을 이룰 때 창조경제의 주역으로 경제성장을 이끌고 많은 일자리 창출을 이루어내어 세계경제에 우뚝 서는 우수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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