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공교육 부실과 사교육의 기승, 거기에 선진국의 교육시스템을 어려서부터 체험시키겠다는 부모들의 자녀교육에 대한 지나친 집착이 만들어 낸 기이한 사회현상 가운데 하나가 바로 ‘기러기 아빠’다.
기러기 아빠란 말그대로 기러기처럼 가족의 부양을 위해 홀로 외롭게 고군분투하는 아빠를 말한다. 자녀들을 외국에 조기유학 보내고 아내마져 자녀들과 함께 외국에 보내고 남은 아빠는 오로지 자녀들의 교육비와 생활비 마련을 위해 홀로 외롭게 지내며 돈버는 기계로 전락하고 만다.
아직은 한창 때인 40대가 주류를 이루는 기러기 아빠들의 모습을 보면 과연 인간에게 있어서 행복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아니 대체 자식이라는 게 뭔지를 곱씹게 만든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너무 일찍이 자신의 인생 목표를 상실해버리고 자녀들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삶을 살기로 작정하는 경향이 있다. 나이 30대, 40대면 아직도 한창이고 얼마든지 자신의 인생목표를 위해 매진해도 될 나이인데, 그때부터 벌써 자녀 교육을 위해 자신은 외로운 기러기 아빠로, 아내는 낯선 땅에서 과부 아닌 과부로 살아가게 하는 것이다.
비뚤어진 과열 교육열로만 치부하기엔 우리나라의 교육현실이 너무 엉망이다. 한때는 교육부장관조차 자신의 자녀를 외국에 유학보내고 있었다는 얘기도 있었다. 주무부처의 장관조차 우리나라의 교육을 믿지 못했던 것이다.
엊그제 기러기 아빠가 홀연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 있었다. 숨진 이는 딸들을 카나다에 유학 보내고 뒷바라지를 위해 아내마저 떠나보낸 전형적인 40대 ‘기러기 아빠’였다. 발견 당시 그는 텔레비전과 실내등을 켜놓은 채 소파에 기대 누워 숨져 있었으며 외상이나 외부침입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만약 가족과 함께 있었다면 그 같은 일이 일어났을까?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