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수)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암초에 걸린 京義線과 水仁線

지역사회와 국가 경영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 사회간접자본일수록 구상, 계획, 실행단계에서 논란이 많은 것은 당연하다. 모두가 바라고 모두에게 유익한 것이라도 지역과 주민에 따라 이해(利害)가 상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사사건건 찬반이 있게 마련이고, 심한 경우 반대 또는 지지하는 집단행동도 비일비재하다.
비근한 예가 두가지 있다. 하나는 경의선 고양구간의 선로 지하화와 지상화의 대립이다. 원래 이 구간은 철도청과 고양시 간의 합의에 따라 지상화하기로 되어있었는데 얼마전 고양시가 일부 구간의 지하화를 요구하고 나섬으로써 공사가 전면 중단되어 있는 상태다. 고양시가 돌연 입장을 바꾼 것은 주민들의 지상화 반대 때문이다.
그러나 철도청은 당초의 약속 위반이라면서도 일부 구간의 지하화에 소요되는 5천억원 상당의 예산을 자체적으로 해결한다면 재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고양시의 재정형편으로 볼 때 이만한 부담은 어려워 보인다. 결국 철도청이 특단의 대책을 세우거나 고양시가 출혈투자를 하지 않는 한 경의선 복원은 고양구간의 선로문제 때문에 전체 공사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게 된 것이다.
다른 하나는 수인선의 복선전철 부설과 관련해 인천, 안산, 수원지역의 시민단체들이 반대하고 있는 일이다. 시민단체들은 전철 부설은 찬성하면서도 전철의 지상화와 화물열차의 도심통과는 반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철도청은 지하화에 소요되는 예산마련이 어렵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결국 이 노선도 지역 주민의 반대 때문에 계획대로 공사를 마치기는 어렵게 됐다.
알다시피 경의선 건설은 2000년 남북정상회담의 산물로써 분단 극복의 상징성이 클뿐 아니라, 실제로 남북통일이 됐을 때 한반도의 육운의 동맥이 될 수 있는 기간철도이기도 하다.
한편 수인선은 일시적으로나마 단절되었던 수원과 인천을 잇는 철도 복원사업이기 때문에 그 의미와 함께 지역경제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때문에 그 어느쪽이던 반대와 난색만 되풀이할 일도 아니거니와 해서도 안될 일이다. 물론 양자의 주장에는 일리가 있다. 그러나 일이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이 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타협이다. 이제야말로 양자가 대타협을 할 때이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