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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희 경기지방경찰청장

 

이만희 경기지방경찰청장은 그동안 현장을 가장 잘 아는 ‘현장형 지휘관과, 현장에서 강한 경기경찰을 만들겠다’는 소신으로 현장중심 지휘활동을 강조했다. 특히 이 청장은 열악한 경찰관 담당인구에도 4대 사회악 근절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고 도민이 안심할 수 있는 치안여건을 만들기 위하여 노력해 왔다. 취임 100일이 지난 이만희 청장을 만나 대담을 나눴다.

- 취임 100일을 뒤돌아본다면.

“경기도 치안의 중요성과 더불어 치안인프라의 부족, 보충할 부분들에 대해 지역민들의 여러 의견을 접하며 보낸 시기라고 생각한다. 또 경기도는 2009~2010년도에 3부장으로서 2년 정도 근무한 지역인 만큼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다고 자부했지만, 3년 정도 지난 현 시점에 경기도 치안이 대한민국 치안에서 얼마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지 더욱 크게 절감했다.”

- 경기도 치안 여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솔직히 많이 열악하다. 우선, 서울의 17배 면적에 인구도 서울보다 190만명 많다. 전국 112신고의 27.6%를 차지하고 5대 범죄 21.8%, 교통사고 처리 건수 19.8% 등 주요 치안수요는 전국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으나 경찰인력은 총 정원의 17.8%에 불과하다. 1인당 담당인구는 666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특히, 하루 평균 1만3천여건의 112신고에 최근 금요일에는 2만건이 넘기도 했다.

이러한 경기치안이 대한민국 치안에 미치는 영향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일 수밖에 없으며, 각 경찰서장 등 지휘부에게도 더욱 각별한 책임감과 긴장감을 항시 지니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 오래전부터 인력 부족으로 인해 증원이 시급하다는 여론이 있다.

“새 정부 취임 후 대통령도 공약으로 경찰관 2만명 증원을 약속했다. 매년 4천명을 5년 동안 새롭게 추가한다는 건데, 문제는 경찰 한명을 채용해서 현장에 나오기까지 교육 과정은 1년 정도 걸린다는 점이다. 증원이 다행스러운 일이긴 하지만, 당장 현장에서 효과를 보기는 힘들다. 그래서 우리 경기경찰에서는 좀 더 국민의 부름에 다가갈 수 있는 일선 파출소나 지구대 같은 곳에 인력을 추가 배치하려 하고 있다.”

- 서장들이 직접 찾아 확인하는 현장중심 지휘 추진 목적은.

“과거 우리 경기도민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던 사건이나 경찰의 실수를 살펴보면, 사건 현장에 경찰 지휘관이나 책임자들이 없었다는 점도 하나의 원인이다. 또 지휘관들이 현장을 잘 모르면 도민들의 치안에 대한 요구를 잘못 판단하게 되고, 소중한 치안자원을 엉뚱한 곳에 낭비하게 된다. 결국 도민의 신뢰를 잃어버리게 되지 않겠는가.

그런 의미에서 ‘공감 받는 치안의 시작과 끝은 현장에 있다’는 생각을 하고, 청장을 포함한 지방경찰청 주요 간부들부터 현장을 함께 뛰고 있다.

인력과 장비, 인접기관과의 협조 등은 치안책임자가 운영할 수 있는 방법과 범위가 다르다. 그래서 현장책임자인 서장들이 나가는 것과 과장이 나가는 것은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직접 사건사고에 대처하는 것도 의미가 있고 실수하지 않도록 사건이 발생되면 이른 시간 내 현장에 나가도록 했다.”

- 용인 공세동 아파트 관련 사건은 민사영역에 경찰이 개입해 치안을 바로 세운 만큼 이런 사례가 치안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는 것 같다.

“경종을 울릴 필요가 있는 사건이었다. 이번 사건은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사적영역 방치라는 명목으로 실질적 무법상태로 방치한 것과 같고 그러면서도 소극적 대응을 해왔다. 상당한 인원을 입건했지만 지금도 진행 중이고 유사한 행태가 재발할 것에 대비, 이번 사례가 표준으로 보이도록 마무리 하겠다. 사건을 어느 정도 정리해보니 누군가는 그래도 반사 이익을 받는 경우가 있어 고민되기는 하지만, 앞으로 지역 내에서 문제가 안 되도록 정확하게 처리하고 유사사례가 발생하면 태스크 포스를 구성해서 끝까지 처리하겠다.”

- 그동안 추진해온 4대악 척결과 배경에 대해 설명한다면.

“4대악은 성폭력, 학교폭력, 가정폭력, 불량식품을 포함한 네 가지다. 네 가지 사안 자체가 하나하나가 국민들 일상생활에 밀접히 연관된 것이다. 예를 들어 여성들이 밤거리를 안전하게 다닐 수 없는 사회라든지, 또 자식을 학교 보내는데 환경 자체가 안심할 수 없는 그런 환경과 가정 내에서 폭력이 있다든지, 또 일상 먹거리라든지 이런 것들이 국민 생활 자체와 밀접한 사안들이다.

한 가지 사건이라도 적절하지 않게 잘못 처리된 경우에는 많은 국민들한테 불안감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국민들의 일상적인 생활을 안전하게, 또 안심하고 살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범죄를 우선 척결하자는 게 4대악 척결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 지역 치안 문제는 지역사회와 원활하게 협조하는 것도 중요하다.

“지역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경찰 노력만으로는 한계에 도달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제는 경찰뿐 아니라 자치단체, 그리고 도민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 다시 말해 참여와 협력의 치안을 만들어야 한다. 예를 들어 자율방범대, 녹색어머니회, 모범운전자회, 어머니폴리스 등 민간단체들이 좀 더 경찰과 유기적으로 동반자적 관계에서 자치단체와 함께 안전문제에 대해서 참여하는 활동이 필요하고, 또 협조를 이끌어내기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 큰 사건을 겪고 해결해가며 경기경찰이 발전하고 변모한 느낌인데 도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어느 지역, 어느 분야나 도민 안전에 충실할 수 있도록 여건조성에 노력할 것이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이 경찰이 맡은 직무라지만 자치단체나 관련기관 등 지역주민들도 치안에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참여해 많은 자원이 치안에 투자되길 바란다. 앞으로 266명이 지역경찰에 보강되고 인력재배치를 통해 일선현장을 강화할 계획이다. 순찰차량도 증차해 치안서비스를 제고할 것이다. 더러 경찰의 실수도 있으나 따뜻한 눈길을 보내주고 격려해 주었으면 고맙겠다.”

대담│최영재 사회부장 cyj@kgnews.co.kr

정리│김태호 기자 thkim@kgnews.co.kr

사진│이준성기자 oldpic316@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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