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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칼럼]설국열차에서 미래 영양식을 본다

 

요즘 ‘설국열차’라는 영화에 생존을 위한 최소 영양공급원으로 프로틴(단백질)블록이 등장하면서 비슷한 모양인 양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영화 팬들 사이에서는 양갱을 먹으면서 영화를 관람하는 것이 유행이라고 한다. 이 프로틴블록에서 미래의 기능성 영양식 ‘라이스블록’을 그려보게 된다.

쌀에는 주요 열량원인 탄수화물과 영양원인 단백질이 주성분으로 들어있으며 무기질, 비타민 등의 많은 영양소도 들어있다. 특히 쌀 단백질은 밀이나 옥수수에 비해 필수아미노산인 라이신의 함량이 2배나 높은 양질의 단백질이다. 쌀로 지은 밥은 섬유질도 풍부해 장운동을 자극하고 대장 내 소화과정에서 낙산을 만들어 대장암 발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밀과는 달리 소화시간이 길고 인슐린 분비량을 적게 하여 혈당치가 높아지는 것을 억제한다.

이같이 쌀은 비만과 고혈압 등의 성인병 예방에 좋으며 비타민 B, E, 식이섬유 등이 다양하게 들어 있어 콜레스테롤을 낮춰주기도 한다. 쌀 속의 섬유질 성분은 우리 몸에 해로운 중금속을 걸러내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밀을 주식으로 해온 서구에서도 최근 들어 이러한 생리활성을 가진 쌀을 웰빙식품으로 인식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생명공학 이용 기능성 쌀 개발

최근 생명공학기술을 이용하여 영양성분의 조성을 변경하여 개량하거나 쌀에 없었던 새로운 기능성 성분을 생성하게 하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에서는 생명공학기술을 이용하여 난소화성 단백질인 프롤라민을 줄이고 소화 용이한 글루테린이라는 단백질을 증가시켜 쌀 단백질 조성을 개량했다. 프롤라민이란 섭취하더라도 체내에서 분해되지 않는 난소화성 단백질로 쌀 단백질 중 20~30%를 차지하고 있다. 이 난소화성 프롤라민 단백질 감소 쌀에서는 필수아미노산인 라이신 함량이 28% 증가되어 영양성분이 개량되었다는 결과도 국제학술지에 보고한 바 있다. 반면 일본의 연구그룹에서는 소화성 단백질인 글루테린을 줄이고 대신 난소화성 단백질인 프롤라민을 늘림으로써 쌀 단백질이 체내 흡수되지 않도록 한 저글루테린 쌀을 개발해 단백질 섭취 제한이 요구되는 신장염 식이환자용으로 시판하고 있다.

쌀 단백질 외에 쌀의 주성분인 탄수화물의 조성을 개량한 건강기능성 쌀 품종도 농촌진흥청 및 일본 연구그룹에서 각각 개발되었다. 그중에는 혈당을 높이는 주요 요인 중 하나인 아밀로스 성분을 낮추고 찰기와 식미를 좋게 하기 위해 멥쌀과 찹쌀의 중간형 품종으로 개발한 실버 세대용 건강기능성 저아밀로스 쌀도 있다.

맞춤형 ‘라이스블록’ 기대

반면, 쌀이 가진 고유 성분 이외에 생명공학기술을 이용하여 기능성 영양 강화성분을 생성하는 쌀 개발 연구도 이뤄지고 있다. 당근, 토마토, 블루베리, 고추 등 다양한 컬러를 가진 과채류에서 항산화물질로 주목받고 있는 천연색소 유전자를 쌀에 도입하여 다양한 기능성을 가진 컬러 쌀을 만드는 것이다. 시력예방효과가 있는 당근의 베타카로틴, 항암효과가 있는 토마토의 붉은 색소 라이코펜, 적색 계열로 열과 빛에 안정적이며 항비만 효과까지 있는 고추의 캡산틴, 시력 개선효과가 있는 옥수수의 주황색소 지아산틴, 노화방지효과가 있는 연어의 핑크색 아스탁산틴, 항노화작용이 있는 안토시아닌 성분 중 청색소 델피니딘 등 일반 쌀에는 없던 다양한 기능성 천연색소를 생성하는 쌀 개발 역시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에서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기능성을 가진 쌀이 개발되면 미래의 영양식으로 설국열차에서 등장한 단일 종류의 프로틴(단백질)블록에서 더 나아가 단백질 외 탄수화물, 무기질 등 다양한 영양성분과 조성을 가지며 색깔로 기능을 골라 먹을 수 있는 맞춤형 라이스블록을 볼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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