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6 (화)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명품 의학드라마의 명맥을 잇는다

올해 첫 지상파 의학드라마 ‘굿닥터’
시청률 15% 넘어 붐 이어갈지 기대
‘메디컬 탑팀’ 진일보한 전문성 자신
국내 최초 세브란스 병원 촬영 허락

 

KBS 2TV 월화극 ‘굿닥터’가 올해 안방극장에서 의학드라마의 붐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의학드라마는 지난 20여년간 꾸준히 제작·방영돼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올해는 사극인 MBC ‘구암 허준’을 제외하면 지상파에서 본격 의학드라마는 ‘굿닥터’가 처음이다.‘굿닥터’는 지난 5일 첫 방송부터 관심을 끌고 있는 데 이어 3회 만에 시청률 15% 고지를 넘으면서 명품 의학드라마의 가능성을 다시 한 번 보여주고 있다.게다가 MBC도 의학 드라마 ‘메디컬 탑팀’을 야심 차게 준비하고 있어 의학 드라마의 붐이 하반기 내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권상우, 정려원 주연의 ‘메디컬 탑팀’은 현재 방영 중인 월화극 ‘투윅스’의 후속으로 오는 10월 방송을 시작한다.

■ 국내 의학 드라마의 계보 = 국내 의학 드라마의 역사는 20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992년 장동건·이영애가 출연한 MBC ‘의가형제’, 1994년 이재룡·신은경이 이끈 MBC ‘종합병원’, 1998년 안재욱·김희선 주연의 MBC ‘해바라기’ 등이 1990년대 의학드라마의 붐을 이어갔다.

이 드라마들은 높은 인기를 누리며 젊은이들 사이에서 의사를 동경과 선망의 대상으로 올려놓았다. 평균 시청률(AGB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로만 봐도 ‘해바라기’가 32%, ‘의가형제’가 31.3%, ‘종합병원’은 21%를 기록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가벼운 트렌디·로맨스 드라마들이 주를 이루며 의학 드라마는 한동안 자취를 감췄다.

그러다 미국의 의학 드라마 ‘E·R’ ‘그레이 아나토미’ 등이 국내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한국에서도 의학 드라마가 부활하는 조짐을 보였다.

2007년 김명민이 카리스마 있는 천재 외과의를 연기한 MBC ‘하얀거탑’과 한국판 ‘그레이 아나토미’를 표방한 이요원 주연의 SBS ‘외과의사 봉달희’가 나란히 방송되며 안방극장에 의학드라마 붐을 일으켰다.

두 드라마 모두 열렬한 마니아팬을 낳으며, 평균 시청률로도 각각 13.1%, 17.4%의 괄목할 만한 기록을 냈다.

이듬해인 2008년에도 지성·황정음 주연의 MBC ‘뉴하트’가 큰 사랑을 받으며 의학드라마 열기를 이어갔다. 흉부외과를 배경으로 한 ‘뉴하트’는 첫 회부터 10%대 후반의 시청률로 출발해 30%대까지 넘나들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사실적인 수술실 장면이 호평받기도 했다. ‘뉴하트’의 성공으로 MBC는 같은 해 ‘종합병원 2’를 내놨지만 별로 빛을 보지는 못했다.

2009년에는 구한말을 배경으로 한 SBS ‘제중원’이 있었지만 사극에 가까웠고 2010년 SBS ‘산부인과’ 역시 큰 반향을 얻지는 못했다.

2011년에 법의학을 다룬 SBS ‘싸인’이 나왔으나 범죄 수사극과 결합한 복합장르여서 정통 의학 드라마의 묘미를 보여주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그에 비해 2011년 말부터 지난해 초까지 방송된 신하균 주연의 KBS ‘브레인’은 정통 의학 드라마의 부활을 알렸고 지난해 여름 MBC ‘골든타임’이 그 바통을 이었다.

두 드라마는 시청률 10%대로 안방극장을 압도하지는 못했지만, 배우들의 호연과 함께 의료 환경의 현실적인 문제를 진정성 있게 담아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 차별화가 핵심 = 의학 드라마는 병원 안에 있는 의사와 환자들의 사연이 기본 뼈대를 이룬다.

그 안에 생명이 오가는 숨 가쁜 수술과 응급 상황이 더해지면서 긴장감을 더한다.

하지만 비슷비슷한 캐릭터와 이야기로는 요즘처럼 눈이 높아진 시청자들의 눈길을 붙잡기 어렵다. 기존 의학드라마들과의 차별화도 필수적이다

‘굿닥터’는 그런 점에서 신선한 캐릭터 설정으로 점수를 받을 만하다. 자폐 성향의 서번트 증후군을 지닌 청년이 천재적인 의사로 성장하는 이야기는 국내 의학드라마 장르에서 처음 시도되는 이야기다. 그동안의 의학드라마에서도 주인공 의사들의 인간적인 면모가 강조되긴 했지만 이렇게 장애에 가까운 약점을 지닌 경우는 처음이다.

이런 설정은 시청자들이 주인공의 딱한 처지에 더욱 공감하게 하고 그의 성장 과정을 더욱 지켜보고 응원하게 한다.

게다가 그동안 안방극장에서 여러 작품으로 사랑받은 젊은 배우 주원이 그 역할을 기대 이상으로 자연스럽게 소화해내면서 드라마에 대한 시청자들의 사랑과 지지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신선한 캐릭터와 연기로 의학드라마의 차별화 지점에서 합격점을 얻은 ‘굿닥터’는 이 추세로 이야기를 맛깔 나게 풀어간다면 명품 의학드라마의 계보를 이을 가능성이 크다.

오는 10월 첫 방송되는 MBC ‘메디컬 탑팀’ 역시 기존 의학드라마 장르에서 진일보한 전문성을 보여주겠다고 자신하고 있다.

제작진은 최근 “국내 최초로 세브란스 병원 촬영을 허가받아 촬영에 돌입했으며, 꼼꼼한 자문 협조가 이뤄지고 있어 여타 의학 드라마와는 다른 리얼리티를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각 분야 최고의 의사들만이 모인 의료 협진 드림팀 탄생 과정을 그리며 의료계의 적나라한 현실과 병원 내 권력 다툼을 긴장감 있게 펼쳐낸다는 계획이다.

‘메디컬 탑팀’은 화려한 제작진과 출연진의 진용으로도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해 안방극장을 강타한 ‘해를 품은 달’의 김도훈 피디와 의학드라마 ‘브레인’의 윤경아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권상우와 정려원, 주지훈이 처음 의사 연기에 도전하고 오연서, 민호, 알렉스 등도 합세했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