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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과 사회]수원시립 지역아동센터 필요하다

 

더워도 너무 더운 여름날이다. 그래서 방학을 하고 휴가와 피서를 떠난다. 그런데 방학이면 더욱 바빠지는 곳이 있다. 지역아동센터가 바로 그곳이다. 방학이 시작되면 이른 아침부터 저녁 늦은 시간까지 아이들은 센터에서 생활한다. 물론 방학이 아니어도 많은 시간을 센터에서 보낸다.

팔달희망지역아동센터는 수원여성회 부설로 올해 14년째를 맞이한다. 초창기 현재 교통우체국(전팔달동주민자치센터) 2층에 자리를 마련하여 운영하던 중 주민센터가 통합(팔달·남향·신안동)되면서 남창동에 독립공간을 마련하게 되었다. 남창초, 신풍초, 연무초에 다니는 아동들이 찾아오고 있다. 재정여건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도 지역주민과 센터장을 비롯한 구성원들의 노력으로 그동안 많은 아이들이 센터를 이용했다.

문제는 공간의 열악함이다. 오래된 건물에 위치한 센터는 낙후되고 협소하여 여러 가지 어려움이 더해지고 있다. 두 사람이 겨우 지나갈 정도의 계단을 오르면 30평 남짓한 공간에 20명이 채 안 되는 아이들과 선생님들, 자원봉사자들이 북적거리며 생활한다.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추운 공간이다. 아랑곳 하지 않고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생활지도며 미술치료로 정성껏 보살핌은 물론, 하루 두 번의 식사 또한 규칙적으로 이루어진다.

노후·협소한 지역아동센터

수원여성회는 몇 해 전부터 열악한 공간을 탈피하고자 이전계획을 가지고 있으나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는 일은 쉽지 않았다. 지역아동센터의 설치규정에는 근린생활시설 1종이어야 하며 500m 이내에 청소년 유해시설이 없어야 한다. 현재 남창동은 PC방, 노래방, 모텔 등 유흥업소가 밀집되어 있고, 그로 인해 규정에 맞는 공간을 찾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실정이다. 이러한 이유로 청소년 쉼터나 이용시설이 없는 지역이기도 하다.

지난 3년간 팔달희망지역아동센터를 졸업한 졸업생은 13명에 이른다. 마땅히 갈 곳이 없는 청소년들은 거리를 떠돌거나 게임방에서 시간을 보낸다. 당장 청소년들이 이용할 시설을 설치하는 것이 어려운 형편이라면 지역아동센터에서 함께 졸업생이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함도 고려되어야 한다.

2013년 5월 현재 경기도내 통계에 의하면 안산시는 75만8천573명에 지역아동센터 61개소, 성남시는 인구 98만887명에 지역아동센터가 50개소, 수원시는 116만2천101명에 지역아동센터가 50개소이다.

안산시의 경우 2012년 시유지의 건물을 지역아동센터가 사용하면서 시립지역아동센터의 기반을 마련하였고, 성남시는 2004년쯤 지역아동센터가 법제화되면서 경기도 로또복권기금으로 지원받아 6곳의 시립지역아동센터가 운영 중에 있다. 올해 6월부터는 공립형 지역아동센터 2곳을 고민하고 있다.

수원시는 민·관·산 연계 방안을 통해 지난 3년간 꾸준히 지역아동센터를 지원하고 있다. 꿈쟁이 오케스트라와 예체능 및 과학교실 등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이제 민과 관, 그리고 기업의 노력으로 지역아동센터를 지원해 온 결실을 맺어야 할 시기이다. 더 이상 시립지역아동센터의 설치를 미루어서는 안 된다. 시립지역아동센터를 통해 종사자의 처우개선과 운영비를 현실화함은 물론 점차적으로 늘려나가 안정적인 지역아동센터의 지원책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지자체 의지가 중요하다

경기도는 내년도에 부동산 경기침체 등의 이유로 무상급식 예산을 전면 삭감할 예정으로 있다. 무상급식을 대체할 만한 정책대안을 제시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예산이 부족하니 먼저 없애고 보자는 식이다. 아이들을 대하는 것이 사뭇 민망스럽기까지 하다. 2년 만에 존폐위기에 놓인 안타까운 예산이다. 이러한 때에 지자체가 의지를 가지고 아동에 대한 제대로 된 예산을 편성하고 집행한다면 조금은 낯이 서지 않을까 싶다. 아이들이 안전하면 가정이 안전하고 학교가 사회가 국가가 안전해진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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