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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건축문화유산’ 발간의 의미

지난 5년간 경기문화재단과 한국건축역사학회가 공동 조사한 자료를 토대로 한 1945년 이전의 경기도내 전통민가에 대한 조사보고서인 ‘경기도 건축문화 유산’이 발간됐다. 총 5권으로 발간된 ‘경기도 건축문화유산’은 도시 재건축과 난개발 속에서 점차 소멸돼 가는 경기도의 전통민가를 집대성한 것으로서 경기도내 전통민가의 내부구조나 공간 활용의 실태를 파악하고, 민가 보존책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를 통해 새삼 확인한 것은 도시화가 급속히 진행된 서울인근인 경기도의 경우 극소수의 민가만이 남아있을 뿐 전통가옥의 보존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이번에 발간된 ‘경기도 건축문화 유산’은 사라져가는 경기도내 전통민가의 실태를 올곧게 파악했다는 점에서 발간과 동시에 사료적 가치를 인정받을 만한 역작으로 평가된다.
또한 근대 이행기 민가건축양식을 총체적으로 엿볼 수 있는 중요한 기록 자료로서, 구한말 이후 격변의 역사적 공간 속에서 급격히 파손돼 왔던 민가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기회일 뿐만 아니라, 건축문화의 타입캡슐로서 건축사뿐만 아니라, 생활사 등의 제반 인문학 분야 연구에 큰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지난 99년 건축문화의 해를 기념하기 위해 시작된 ‘경기도 건축문화유산 조사사업’은 올해까지 5년간 128명의 건축학 전공답사팀이 경기도내 4,900여개의 자연마을을 현지 조사하여 1,711채에 달하는 전통민가의 가옥정보를 도면제작과 사진촬영을 병행하여 조사카드로 작성하였다.
‘경기도 건축문화 유산’ 발간은 앞서 언급했던 학술적 의의 외에도 다양한 의미를 지닌다. 우선, 경기문화재단의 위상과 역할이 무엇인가를 단적으로 보여주었다. 그동안 재단은 지나치게 단기 성과위주 사업에 매달린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그러나 이제 그런 오해를 어느정도는 불식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번 조사가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시도된 최초의 대규모 민가조사였다는 것도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이를 계기로 경기도는 지역의 정체성 확립과 전통문화 유산의 가치를 계승하는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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