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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경기영상위원회와 경찰청 MOU 체결

 

지난달 27일 오전, 경기경찰청(이만희 경기청장)은 경기영상위원회(조재현 위원장)와 MOU를 체결했다. 지난해 경기경찰청은 경기도문화의전당과 MOU 체결을 맺은 바 있는데, 이처럼 경찰이 문화정서에 비중을 두고 치안을 펼치려 하고 있으니 실로 반가운 소식이다.

이번 MOU 체결은 갑자기 맺게 된 것이 아니다. 지난해부터 경찰은 경기영상위원회와 많은 교류를 맺어왔다. 경기경찰을 대상으로 다큐영화를 상영했고, 2012년 9월 21일부터 27일까지 영화제 기간 동안 전·의경대원들이 다큐영화를 관람했다. 그리고 10월 22일에는 다큐영화에 대한 감상문대회를 심사한 뒤, 11월에 시상식을 개최했다. 경찰은 사람과 사람, 법과 사람 사이를 어떻게 조정해야 하는지를 현장에서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고민을 거듭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문화의 가치가 부각되고 있지만 그간 경찰은 현장에서 경직된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었다. 경기경찰은 공감과 소통의 치안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경기도문화의전당과 경기영상위원회 등과 상호협력을 통해 경찰관에게 다양한 문화적 정서를 기르도록 하고 있다. 영상위원회에서 지원하는 ‘찾아가는 영화’를 통해 영화와 접하게 되는 경찰은 건전한 정서를 기르고 국민중심의 치안활동을 전개하게 될 것이다.

이번 MOU 체결로 경기영상위원에서는 로케이션 촬영 등에 경찰 지원을 받아 영화 제작에 도움도 된다. 경찰이 촬영현장에서 영화인들을 조언하고 지원하면서 경찰의 구체적이며 실제적인 이미지가 국민에게 비치게 될 것이다. 또한 경기경찰은 영화촬영으로 인한 각종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교통 등 안전을 지원하고 홍보하기로 했다. 이로써 양 기관의 상호이익을 도모할 수 있게 되었다.

경찰도 국민과 마찬가지로 사람이다. 경찰 역시 휴식이 필요하고 여가 시간을 통해 영화를 관람하며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전·의경들의 사기진작은 물론, 인권의 소중함과 휴머니즘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깨닫게 될 것이다.

경기영상위원회 위원장은 잘 알려진 조재현 영화배우이다. 최근 드라마 ‘스캔들’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그는 얼마 전 특별한 수상도 했다. 1986년 KBS공채 13기로 탤런트로 데뷔하였고, 영화 ‘젊은 날의 초상’으로 영화계에 나왔다. 현재 경기도문화의전당 이사장으로 있으면서 경기영상위원회 위원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제5회 DMZ국제다큐영화제 집행위원장 등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필자는 지난 제4회 DMZ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백일장 심사를 맡았고, 경기도 내 경찰가족들이 영화와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그 자리에서 경찰가족들과 밝은 웃음을 나눌 수 있어서 행복했다.

이만희 경기경찰청장은 깨어 있는 마인드의 소유자이다. 그는 경찰과 국민이 공감하고 소통해야 한다는 것을 절실하게 원했기에 도민들과 여러 차례 대화를 갖고 경찰의 당면된 현안을 알리고 도민의 고충을 귀담아 들었다. 그러면서 그는 경찰과 국민이 공감하고 소통하기 위해서는 ‘문화’의 힘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문화와 인문학 가치에 주목하는 경찰, 이제 경찰이 달라지고 있다. 경찰은 틈나는 대로 영화와 책을 찾고 있다. 경찰이 많은 책을 읽고 영화와 접하면 사람 중심의 치안을 펼칠 수 있을 것이다. 경기경찰청이 경기영상위원회와 MOU 체결을 하기까지에는 경기경찰청 관계자들과 조재현 위원장을 비롯한 서용우 국장 등 경기도 관계자들의 노력이 있었다. 27일 MOU 체결식에는 이들이 배석했다.

영화 <도가니>가 세상에 나온 이후 우리 사회에서는 장애인의 인권 문제와 아동성폭력 문제, 사교육 비리 등의 문제가 연일 대서특필된 바 있다. 평소에 무관심했던 사회문제들이 한 편의 영화 덕분에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된 것이다. 영화는 관객에게 재미와 감동, 교훈 등을 안긴다. 좋은 영화는 우리가 미처 몰랐던 사랑과 배려, 희생, 정의 등 인간적인 가치들을 수면 위로 꺼내어 관객의 가슴에 비수처럼 박히게 한다. 경기경찰이 좋은 영화를 많이 감상하고 사람 중심 치안을 펼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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