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비자금'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3일 노무현 대통령의 전 운전기사 선봉술씨(전 장수천 대표)가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에게서 SK비자금 11억원 중 2억3천만원을 수수한 단서를 잡고 정확한 용처를 수사중이다.
검찰은 또 이날 오후 최도술씨를 정치자금법 위반 및 특가법상 알선수재, 범죄수익은닉규제 및 처벌등에 관한 법률위반 등 혐의를 적용,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최 전 비서관은 작년 12월말 고교 선배인 이영로씨와 공모, 손길승 SK그룹 회장에게서 민주당 부산지역 대선캠프의 선거빚 변제 등 명목으로 양도성 예금증서(CD) 11억원을 건네받아 나눠 쓴 혐의다.
검찰 조사결과, 최씨는 이 돈 중 이영로씨가 주식구입 등에 사용한 2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9억원을 ▲내년 총선준비금 4억6천100만원 ▲선봉술씨 제공 2억3천만원 ▲자기집 전세보증금 1억1천만원 ▲자신의 형제들 지원금 6천900만원 ▲생활비 3천여만원 등에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최씨가 사용한 이 돈 가운데 차명계좌 2개에 보관 중이던 `총선 준비금' 4억6천100만원을 압수했다.
선씨는 최씨에게서 제공받은 2억3천만원의 대부분을 지난 4월 울산의 2층짜리 건물을 매입하는데 썼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검찰은 선씨가 대표로 있던 장수천의 채무변제나 대선빚을 갚는데 일부 사용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