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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과 사회]통진당 인사들의 코미디

 

통합진보당 인사들의 ‘말 바꾸기’ 등 일련의 코미디적 행태가 민생현안에 찌든 국민들을 모처럼 웃게 만들고 있다. 그들은 국정원을 ‘조작 전문기관’이라고 비난해 왔다. 그러나 알고 보니 그들이 정작 ‘조작 전문가’였다. 앞뒤가 맞지 않는 그들의 ‘말 바꾸기 조작 행태’는 코미디 중의 삼류 저질 코미디다. 그런데도 웃긴다. 왜 그럴까?

그들은 국가 전복과 폭동 모의는 정당한 활동인 데 반해, 국가 내란음모를 수사하는 행위는 불법적이고 민주주의 질서를 해친다는 궤변을 펼친다. 아주 웃기는 논리로 국민들을 농락하고 있다. 통진당의 궤변은 내란모의가 국정원이 날조한 소설이라는 것이었다. 물론 지난 5월12일 RO 지하조직 모임 자체도 없었다고 했다. 그러다가 모임은 있었지만 내란이나 폭동에 대한 발언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다가 이제는 토론에서 한두 명이 총기탈취니 시설파괴니 하는 말은 했지만 그냥 농담이었으며 웃어넘겼다고 변명한다. 이처럼 웃어넘길 단순한 농담이었다면 처음에는 모임 자체까지 왜 숨겼을까? 그냥 농담처럼 시인하고 웃어넘기면 될 일을.

이정희 통진당 대표의 말처럼 농담이었다면 대국민 사과하고 떳떳하게 수사를 받으면 될 일이다. 그런데 오히려 자신들의 행동이 정당하다는 듯 죽기 살기로 국정원의 프락치 공작 운운하며 발버둥치는 이유는 무엇일까? 프락치(fraktsiya)는 러시아어로 ‘첩자’를 가리킨다. 종북 세력들은 과거 공산주의의 축이던 구소련의 단어인 프락치를 들먹이며 공안기관을 공격해 왔다. 오히려 국회 내부까지 침투하여 국가전복을 모의한 주사파의 프락치가 통진당 세력이었는데도 적반하장격의 주장을 하니 이 또한 코미디다. 그들이 사용하는 프락치라는 용어조차도 불순하다고 볼 수 있지 않은가. 그냥 스파이나 첩자라고 하면 될 것을.

그들의 회의내용을 기록한 국정원 녹취록의 백미는 “핵 개발 등 북한의 모든 행위는 전부 다 애국적이고 흠모의 대상이 되는 반면, 남한의 모든 행위는 전부 다 반역적으로 몰았다”는 사실이다. 나이를 먹을 만큼 먹었다는 통진당 사람들의 인식이 이 정도라니 정말 갈 데까지 간 우스운 코미디가 아닌가. 한편, 김재연은 국정원 녹취록 내용에 대해 “당원들이 모여 정세강연 소감을 나눈 단순한 자리였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당원 모임이었음을 거론함으로써 통진당원은 곧 RO조직원이라는 등식이 성립했다. 말이나 안 했으면 실수라도 면했을 것을.

이석기 체포동의안 처리 과정에서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물론이고 과거 통진당과 함께 둥지를 틀었던 정의당까지도 이석기 체포동의안에 찬성하여 압도적 지지로 통과시켰다. 야당의 결단에 찬사를 보낸다. 하지만 여·야 간에 미묘한 입장차가 발생했다. 여당은 수사 먼저, 야당은 국정원 개혁도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현명한 군주는 전쟁 중에 장수를 바꾸지는 않는다. 수사 중에 개혁이라는 칼날을 들이대면 칼을 막느라 수사를 등한시 할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사안의 경중을 고려한 야당의 통 큰 양보를 기대해 본다.

체포동의안이 처리되는 국회 본청 앞에서는 통진당원 수백명이 이석기 지지집회를 열었다. 지하세력들이 시대 전면에 등장하던 6·25전쟁 직전 상황을 보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우리는 동서냉전이 종료되고 이념적 대립이 종료된 현 시점에도 친북적인 성향을 보이며 자유민주주의를 전복시키려는 위험한 세력을 보고 있다. 좋은 안보교육 소재가 따로 없다.

대한민국 체제전복을 모의한 이석기는 국정원의 압수수색이 시작되자 도망쳤다 다음날 되돌아와 “국정원이 무덤에 파묻힐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국민들은 이석기 등 종북 세력들이 이번에야말로 무덤에 갇히는 추상같은 사법적 징벌이 내려지기를 기다린다. 통진당의 삼류 코미디가 이제 지겨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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