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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칼럼]저온저장고의 온·습도는 이렇게 관리하자

 

농산물은 수확 후 예냉, 건조, 세척, 선별, 저장 등 여러 가지 공정을 거친다. 이 가운데 저장은 농산물을 오랜 기간 동안 보관하면서 품질을 유지하는데 가장 중요한 기술이다.

농산물을 보관하기 위한 시설, 즉 저온저장고는 2010년 기준 전국 5만5천여 농가에 설치되어 활용되고 있다. 주로 사과, 배 등의 과수 비중이 높으며, 배추, 양파, 마늘 등 원예작물도 저장하고 있다. 저장의 목적은 수급조절이다. 새 정부의 국정과제 중 ‘농산물 유통효율화’가 있는데, 이것은 수확 후 관리 중에서도 저장과 관계가 깊다.

저장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실현시킬 기술 또한 중요하다. 그 기술 중 하나가 저온저장고 내 고른 온도분포 유지다. 이는 농산물의 품질을 좌우하는데, 정확한 설계, 적재방법, 공기의 순환량 등을 비롯해, 출입문의 개폐나 제상작업, 저장 공간의 밀폐도나 단열정도 등에도 영향을 받는다.

온도센서는 저장고 내에 직접 설치하기도 하지만, 증발기에 설치하여 증발기의 온도를 조절함으로써 간접적으로 조절하기도 한다. 전자는 공기온도를 정밀하게 조절할 필요가 있는 경우에, 후자는 온도편차는 크더라도 증발기의 성에 발생을 제어할 필요가 있는 경우에 이용한다.

온도센서는 저장실의 평균온도를 측정할 수 있는 위치에 설치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 위치는 여러 개의 온도센서를 저장실 내부에 설치한 뒤 온도분포를 비교하여 찾아야 한다. 온도센서는 출입문이나 환기구와는 멀리 떨어진 위치에 설치해야 외기 온도에 영향을 받지 않으며, 벽체 중간 높이 위치에서 벽체와 접촉하지 않도록 간격을 띄워서 설치해야 한다. 증발기가 여러 대 설치된 저장실에서는 온도센서를 각각의 증발기로부터 같은 거리에 있도록 하되 증발기 반대쪽 벽면에 설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농산물을 완전히 채우고도 확인 가능한 곳에 설치하고, 오류 발생을 막기 위해 눈금이 있는 봉상온도계를 두고 확인하는 방법도 있다.

저장고 내의 온도분포를 고르게 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양의 공기 순환이 이루어져야 한다. 일반적으로 저장고 내 온도분포를 균일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저장고 용적 1㎥당 30㎥/시간의 송풍량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100㎥ 규모의 저장고에서는 3천㎥의 송풍량이 적당한 것이다. 저장고의 용적이 적을수록, 초기 냉각부하가 클수록 그리고 예냉작업을 할 경우에는 저장고 단위 용적당 송풍량이 더 많아져야 한다.

저장고의 상대습도는 마늘, 양파 등 저습도(65~70%)를 요구하는 작물을 제외하면 90% 이상의 상대습도를 유지해야 한다. 만약 이보다 낮은 습도가 유지되면 저장 중 수분이 손실되어 중량이 줄어드는 경우가 발생한다.

저장고 내의 온도를 낮추기 위해 설치하는 유닛쿨러(증발기, 송풍기 및 제상장치를 하나의 몸체로 만든 것, unit cooler)의 전열면적이 적어 냉매 온도가 너무 낮아지면 성에가 발생하여 저온저장고 내의 상대습도도 낮아진다.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고습도 유닛쿨러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전열면적과 송풍량을 충분히 확보해서 온도차를 줄이도록 하였다.

아무리 성능이 우수한 고습도 유닛쿨러를 설치하더라도 저온저장고의 단열과 기밀이 불량하여 외부의 열 이동이 심하면 냉동기의 가동시간이 길어지고 유닛쿨러에 발생되는 성에는 많아진다. 저온저장고는 충분하게 단열하여 공기가 새는 틈새가 없는지 확인하여 열손실이 최소화되도록 관리하여야 한다.

저온저장고의 올바른 온·습도 관리는 전기료 등 유지비용을 아낄 뿐만 아니라 저장기간 중 농산물의 품질을 최상으로 유지시킨다. 이는 소비자가 더 좋은 농산물을 만날 수 있고, 생산자가 부가가치 향상으로 농가소득을 올릴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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