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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복원문화재의 부실관리

문화의 소산(所産)을 문화재라고 말한다. 따라서 문화재는 문화없이는 생겨날 수 없고, 일단 확보된 문화재는 국가 및 국민의 귀중한 자산이 된다. 최근 우리나라의 여러 지방에서 전란 또는 자연재해로 인해 파괴됐던 문화재를 복원하는 사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다행한 일이다.
조선왕조의 위용을 되살린 서울 경복궁 복원과 엇그제 1차 복원을 끝낸 수원 화성행궁(華城行宮) 등은 그 대표적인 것이다. 또 지난해 42여억원의 예산을 들여 복원한 남한산성(사적 57호) 행궁도 옛 모습을 재현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문제는 복원한 문화재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애써 복원한 문화재가 훼손되거나 훼손될 위기에 처하는 사례가 더러 있는데 있다. 바로 남한산성의 경우가 그렇다. 광주시는 지난해에 18억여원을 들여 내행전(임금 처소)과 남·북행각(수행원 거처), 재덕당(임금 휴식처) 등 행궁 상궐 5채를 복원한 바 있다. 또 올 7월에는 24억원을 들여 연주봉(전망대)과 신지옹성 등을 복원함으로써 옛 남한산성의 모습을 일정 부분 되찾을 수 있었다.
이들 문화재를 복원할 때만 해도 광주시 관계자는 비록 개축한 문화재일망정 후손에 넘겨 줄 수 있게 된 것을 다행으로 여겼을 것이다. 그렇다면 복원이 끝난 뒤에도 관리에 관심을 가졌어야 만했다. 그러나 남한산성관리소에 관리권을 넘겨 준 순간부터 관리는 나몰라라가 돼버렸고 결국 오늘날에는 관리부재라는 비난을 사기에 이르고 말았다.
관리사무소 측은 인원 부족을 그 이유로 들고 있다. 실제가 인력 때문인지, 성의부족 탓인지, 아니면 행정상의 결함인지 확인되지 않았지만 우리에게는 궁색한 변명으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우선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서라면 적정 인력을 배치하지 않은 시당국에 책임이 있다. 또 문화재 관리는 전문직이 있고서야 제대로 관리할 수 있는데 남한산성관리사무소에는 단 1명의 전문직도 없다니 말이 안된다.
더 큰 문제는 혈세를 경시하는 태도다. 복원공사에 들어간 42억원은 하늘에서 떨어지거나 땅에서 솟은 공돈이 아니다. 문화재 복원을 위해 도민이 아낌없이 투자를 했다는 사실을 안다면 이토록 어처구니없는 관리는 하지 않았을 것이다. 광주시 당국의 맹성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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