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가 국가적으로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7월 농촌의 활력을 증진시키고 농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농업의 6차 산업화 추진방안’이 제13차 국가정책조정회의를 거쳐 확정 발표되었다. 6차 산업화는 농촌에 존재하는 모든 유·무형의 자원을 바탕으로 농업과 식품·특산품 제조·가공(2차 산업) 및 유통·판매, 문화·체험·관광 서비스(3차 산업) 등을 복합적으로 연계함으로써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활동을 말한다.

그 중에서도 3차 산업에 속하는 농촌관광은 체험활동을 통한 직접적인 농가소득 창출은 물론 지역 농산물이나 가공식품 판매 등으로 연결되어 지역농업(1차 산업)과 제조업(2차 산업)을 견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고용 측면에서도 기여하는 바가 큰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국내 농촌관광은 2000년대에 마을단위 농촌관광 정책이 시작된 이래 양적으로 성장하여 현재 농가민박, 관광농원, 체험마을, 교육농장 등 다양한 형태로 분화되었다. 이들 기반은 상당 수준 조성되었고, 방문객 및 매출액도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에 있다. 그러나 민간과의 경쟁이 심화되고 낮은 서비스 품질, 학생 위주의 단순한 체험프로그램 운영 등으로 부가가치는 낮은 수준이다.

또한 마을공동체 경영이 주류를 형성하고 있어 경영능력이 미흡하고 수익 배분 등에 대한 갈등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농촌관광마을 중에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주민들이 단합하여 경영성과도 우수하고 마을공동체 유지에도 노력하는 마을이 많이 있다.

농업의 6차 산업화가 새로운 부가가치 및 일자리 창출 활동으로 부각되는 시점에 농촌관광마을들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무엇보다 경영주체들이 산업적 마인드를 가지고 경영능력을 향상하고 산업화 기반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첫째, 마을 운영성과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있는 경영주체 구축이 필요하다. 영농조합법인, 사회적법인, 사회적기업 등 마을에 맞는 조직형태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

둘째, 인터넷 예약 및 카드결제 시스템, 보험 등 산업화 기반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이와 더불어 숙박시설의 위생 및 안전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샤워시설, 침구류 등에 대한 최소한의 요구수준을 만족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안전사고에 대한 사후처리 조치 등도 명확한 규정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셋째, 마을특산품을 활용한 가공 상품을 개발하여 성수기와 비수기의 안정적인 수익 확보에 노력해야 한다. 농촌관광은 계절적인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참여인력의 지속적인 활용을 위해서는 계절성을 극복할 수 있는 수익구조를 마련해야 한다.

넷째, 체험관광을 음식·문화·이벤트·레포츠 등과 접목하여 사업내용을 다각화하고, 슬로라이프, 힐링 등과 같이 새롭게 부각되는 트렌드를 분석하여 가족, 동호회, 노인부부 등 다양한 계층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다섯째, 농촌관광을 통해 이루어지는 농산물 판매나 직거래를 위한 상품 디자인 및 전시판매장 등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같은 농산물이어도 어떻게 포장하느냐, 어느 용기에 담느냐에 따라 가격은 천지차이가 난다.

농촌관광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도시민의 관심과 신뢰가 중요하다. 마침 농촌관광사업의 서비스 품질을 개선하고 도시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농촌관광사업 등급제’가 시행되어 농촌체험·휴양마을, 관광농원 및 농촌민박을 대상으로 현장심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농촌관광사업 등급제를 통해 서비스 품질을 향상하고, 6차 산업화를 통해 농산물 판매와 가공상품 개발 등과 연계하여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로 만들어 가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