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600년 역사 숨쉬는 도시 거리마다 축제로 물들다

 

고양호수공원·일산문화공원 등
시내 곳곳서 내달 6일까지 개최
국내외 17개 극단 공식 초청 등
130개 단체 190회 무료 공연

축제 대표작 스페인 극단 ‘작사’
‘선원과 바다’ 국내 최초 공개
바다의 위기 색채·불꽃으로 표현

마임·인형극 등 자유참가 부문
기발한 발상·참신한 시도 풍성
‘고양호수예술축제’ 28일 개막

‘고양호수예술축제’가 오는 28일부터 10월6일까지 고양호수공원, 일산문화공원, 원마운트, 화정 문화의 거리 등 고양시내 곳곳에서 개최된다.

이번 축제에는 해외공식초청 4개 단체, 국내공식초청 13개 단체 등 총 130개 단체 1천여명의 예술가 및 시민이 참여해 190여회의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여기에는 공식참가작, 자유참가작, 아마추어 등 다양한 부문에 걸쳐 거리극, 인형극, 무용, 공중퍼포먼스, 불꽃, 영상, 음악 등 폭넓은 장르의 거리예술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은 ‘고양호수예술축제’는 지난해 43만명의 관객들이 다녀가는 등 해마다 더해가는 호응에 힘입어 기간을 9일 간으로 대폭 늘렸으며, 고양시내 곳곳에서 ‘고양 600년, 미래를 찾다!’라는 슬로건 아래 국내외 최고의 거리예술과의 만남, 풋풋한 신진 예술가들의 발견, 나와 내 이웃이 주인공 되는 아마추어 무대 등 경계와 구분이 없는 ‘우리 모두’의 축제로 꾸민다.

특유의 색채와 불꽃으로 꾸며진 ‘선원과 바다’

이번 축제의 대표작인 ‘선원과 바다(Veles e vents)’는 스페인 극단 작사의 작품으로 자애롭고 친절하지만 인간들의 욕심에 의해 무시무시해질 수도 있는 바다의 모습을 작사 특유의 색채와 불꽃효과로 표현한다.

‘선원과 바다’는 영국, 코스타리카, 멕시코 등 다양한 국가에 소개됐고, 1994년 초연 이후 국내에는 ‘2013 고양호수예술축제’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된다.

작품의 모티브는 중세시대 최고의 시인 가운데 한 명으로 ‘바다’를 본인의 문학세계에서 가장 큰 핵심으로 꼽은 아우지아즈 마르크(Ausias March)의 시 ‘선원과 바다(Veles e Vents)’에서 따왔다.

아우지아즈 마르크는 스페인 발렌시아 지역 출신으로, 극단 작사 역시 스페인 발렌시아 지역에서 창단돼 지역성을 살리며 작품 활동을 해오고 있으며 작품은 삶의 근원이자 문화를 연결시키는 존재이면서 환경오염으로 위기에 처한 바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작사는 ‘불꽃 연출의 연금술사’답게 특유의 색채와 불꽃효과로 자애롭고 친절하다가도 억압과 두려움의 상징으로 변모하는 바다를 표현하며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화려한 불꽃, 빨강·파랑·노랑의 다채로운 조명, 움직이는 구성 물체들이 어우러져 때로는 바다의 일부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바다 안에서 불이 물로 전환되기도 하는 등 다양한 바다의 모습들을 선보인다.

특히 바다가 핵폐기물의 묘지이자 오일 탱크와 같은 재앙의 결과물로 변하는 대목에서는 친환경적인 메시지를 시사한다.

발렌시아 대학(Valencia University)의 연극학 교수 조세프 루이스(Josep Lluis Sirera)는 “발렌시아 지역 고유의 문화와 신화들을 바탕으로, 화려하고 풍요롭게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을 표현하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공연은 고양호수공원 내 한울광장에서 10월 5~6일 오후 8시15분부터 45분간 진행될 예정이다.



‘거리’를 무대 삼아 축제 분위기를 이끄는 거리극단 ‘작사’

세계에서 가장 독보적인 대규모 거리극단 작사(Xarxa Teatre)는 국경을 초월하는 다양한 구성원들로 구성돼 있으며 다른 지역 문화와의 조화를 추구한다.

1983년에 창단돼 지금까지 30년의 긴 역사를 자랑한다.

스페인 발렌시아 지역의 연극 인프라가 열악했던 1980년대부터 ‘거리’를 무대로 삼아왔던 작사의 정신은 극단을 창단한 마누엘 빌라노바(Manuel V. Vilanova) 감독과 레안드레 에스카미야 (Leandre Ll. Escamilla) 감독에 의해 지속적으로 전승되고 있으며, 현재는 전 세계를 아울러 가장 독보적인 대규모 거리극 극단 중 하나로 확고히 자리 잡고 있다.

이들이 펼치는 무대의 특징은 총 5가지로 나누어지는데 먼저 스페인 발렌시아 및 지중해 지역의 지역성을 살리는 ‘전통성’, 화려한 시각 및 음향 효과 등으로 만들어지는 ‘축제적 분위기’가 있다.

또 정형화된 극의 형식을 탈피해 세상의 거리 어디에서든 관객과 소통하고자 하는 ‘만인과의 소통정신’, 작사 제2의 배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불꽃’, 그리고 다양한 인프라의 융합으로 새로운 양식을 창조하는 ‘멀티매체 공연’ 등을 들 수 있다.



호수공원 전역에서 펼쳐질 활기와 열정의 ‘자유참가작’ 부문

공식초청작 해외공식초청 4개 단체, 국내공식초청 13개 단체 등 17개 단체의 작품으로 구성된 공식참가작들의 무대는 저마다 독특한 아이디어와 참신한 시도로 관객들의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노리단의 ‘공룡기사단의 부활’은 3억년 전 멸종된 공룡들이 부활해 자연을 사랑하는 인간들과 어우러져 한바탕 기쁨의 축제를 벌이는 내용이다.

시민 200여명이 참여하며, 사실감 넘치는 붉은 익룡 오브제와 역동적인 타악 공연이 결합된 이동형 거리극으로서 자연과 인간, 판타지와 현실이 공존하는 다양성을 지닌 아름다움을 전달하는 작품이다.

고양 600년을 기념하는 창작 공연인 ‘고양아리랑’은 한반도 최초의 볍씨인 가와지 볍씨가 발견된 5천년 전부터 미래까지 고양의 모습을 담은 공연으로, 주인공인 소년의 성장하는 과정과 함께 고양의 과거, 현재, 미래를 두루 살펴보는 형태이며, 영상과 실연을 결합한 무대로 꾸며진다.

프랑스의 젊은 예술가 단체 OPLA의 ‘마법의 숲 : 고양의 속삭임’은 도시의 이야기와 풍경, 시민들이 한 데 모여 완성되는 프로젝트로 고양의 자연, 문명화, 도시의 탄생, 미래의 모습 등을 그려낸다.

시민 참가자들은 영상, 조명, 음향 등 모든 과정에 참여하며 창작물을 통해 일상적 공간인 고양호수공원 달맞이 섬을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공간으로 새롭게 변화시킨다.

또한 남녀노소 누구나 자유롭게 참가하는 스트리트 페스티벌고양호수예술축제가 특유의 신선함과 자유분방함을 갖는 이유 중 하나인 ‘자유참가작 부문’은 올해도 활기와 열정으로 가득 차 있다.

마임, 무용, 퍼포먼스, 인형극, 거리극 등 다양한 장르와 패기가 돋보이는 젊은 예술가 등 관객에게 다가서기 위해 거리로 나온 51개 작품이 10월3일부터 6일까지 고양호수공원 전역에서 펼쳐지며 전문가와 관객의 현장평가를 거쳐 7팀을 선정해 시상한다.

향후 활동에 대한 지원도 예정되어 있다. 축제의 막을 올리는 28일과 29일에는 화정문화의거리 문화광장에서 라이브밴드, 퍼포먼스, 댄스 분야 아마추어 예술인들이 펼치는 경연의 장 ‘2013 고양 아마추어 스트리트 페스티벌’이 열린다.

총 18개 단체가 참여하고 부문별 심사를 통해 우수팀에 대해서는 시상 및 앙코르공연이 실시된다.

예술을 아끼고 사랑하는 관객을 위해 모든 공연은 무료로 진행되며 ‘2013 고양호수예술축제’는 고양시가 대한민국 최고의 거리예술도시임을 재확인하는 자리이자 관객 모두가 예술의 짙은 향기로 생활의 활력을 더하는 진정한 축제의 현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