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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츠고스쿨]용인 백암고등학교

기숙형 고교로 환골탈태… 신흥 명문고 ‘비상’
2011년 기숙형 고등학교로 새출발
‘가정처럼 편안한 학습공간’ 조성
사교육 없는 자기주도형 교육 실천
1인 1기 활동·교외 문화체험 병행

 

‘붕정만리(鵬程萬里).’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백원로 소재 백암고등학교 교정 입구에 자리잡은 금석문에 적힌 글귀다. 백암고의 상징이기도 한 이 바위글의 뜻은 상상 속의 새인 붕새가 날아갈 길이 만리라는 뜻으로 사람의 앞날은 매우 아득함을 의미하고 있다.

1964년 4월 27일 당시 농촌지역이었던 용인군 백암면의 작은 공립 농고로 개교한 이래 반세기의 역사를 거쳐 기숙형 공립고로의 혁신을 통해 새롭게 거듭난 백암고의 현재 모습을 대신 나타내주는 글이기도 하다.

농촌의 열악한 환경을 딛고 ‘우리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안고 새롭게 출발해 최근 괄목할 성장을 이룬 백암고등학교가 경기 남부지역의 명문 고등학교로 떠오르고 있다.
 

 

 


▲ 기숙사에서 시작되는 백암고의 저력

백암농고(1964년 개교)-백암고(1972년)-백암종고(1976년) 등을 거쳐 2005년 3월 1일 현재의 학교명으로 변경한 백암고는 2011년 3월부터 ‘교육부 지정 기숙형 고등학교’의 출발을 계기로 미래형 기숙형 모델학교로 거듭 났다.

‘꿈·사랑·돌봄의 교육활동을 통한 행복한 학교’라는 백암 발전 비전 3개년의 구호 아래 학생들의 학문적 욕구와 지역사회 교육적 열망을 담아 인성과 학력이 조화를 이루는 기숙형 고교로 발돋움했다.

백암고 발전 원동력은 지난 2011년 5월 27일 준공된 최신식 기숙사인 청미학사와 백암학사를 바탕으로 한 ‘가정처럼 편안한 학습공간’이다.

4인 1실로 호실마다 2층 침대와 냉·난방, 화장실 및 샤워실, 세탁실을 갖춰 160명의 학생이 생활하고 있는 백암고의 최신식 기숙사는 3명의 사감교사가 24시간 상주, 학생들을 돌보며 학습 멘토는 물론 편안히 공부할 수 있는 요건을 만들어주고 있다.

또 기숙사내 160석의 정독실(자율학습실)로 면학 분위기 조성은 물론 40대의 컴퓨터가 설치된 정보검색실, 90명 수용의 강의실은 온라인학습과 심화학습의 장이 되고 있다.

기숙사 생활을 하며 대학 입시를 준비중인 3학년 김현아(19) 양은 “원거리 통학에서 벗어나 학업에만 전념할 수 있고, 성적이 우수한 학생끼리 선의의 경쟁을 펼쳐 성적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며 “무엇보다 피아노 연주같은 취미 생활도 마음껏 할 수 있어서 즐겁다”고 밝혔다.
 

 

 


▲ 학력신장·특기신장 프로그램

매주 오전 8시30분부터 15분간 전교생 대상의 ‘Morning English 활동’(화·목)과 ‘맛있는 독서 시간’(월·수·금)을 통해 백암고 학생들은 생활 속에서 영어 실력과 독서 습관을 기르고 있다.

여기에 기숙형고교의 장점을 살린 요일별 방과후 특색활동과 수준별·학년별 무학년제 방과후 활동, 학생 눈높이에 맞춘 야간 창조수업 등으로 백암고는 ‘사교육 없는 클린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주5일제 수업과정에 맞춰 학생 개개인의 취미와 특기를 살릴 수 있는 토요 비교과 활동 활성화로 골프, 피아노, 요가 등 ‘1인 1기’ 활동에 전교생의 절반 이상이 자율적으로 참여하고, 대학로 연극관람, 연주회 관람, 프로 스포츠경기 관람 등 활발한 교외 문화 체험활동도 병행한다.

특히 가라사니(토론반), Sun Youl, Hit it(혁신광고), 또래상담반 등 교내 40여개 동아리 활동을 통해 재능과 끼를 발산하고, 대학입학사정관제를 대비해 스스로 자율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 지역사회와 상생하며 올바르게 성장하는 학교

백암고는 농촌지역에 위치해 상대적으로 교육 인프라가 부족한 초등학생들에게 교육기회를 제공하고자 지난해부터 뜻있는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교육기부 멘토링 동아리를 구성, 매주 토요일 백암면내 초등생 15명에게 학습·진로 멘토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와 교류하는 열린 학교의 모습을 실천하고 있다.

‘학부모와 함께하는 샤프론 봉사단’은 매월 넷째주 토요일 학부모와 자녀가 함께 복지시설을 찾아 봉사하며 대화의 시간을 통해 봉사정신 함양과 바른 인성 가꾸기 노력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또 교내 학생자치회의 자율적 운영, 학생자치법정 등을 통해 스스로 규칙을 준수하고 평가할 수 있게 해 학교 폭력 예방과 학교폭력 없는 행복한 학교생활을 스스로 가꾸고 있다.

자율적인 학생활동과 지도는 지난해 ‘학교폭력예방 우수교 경기도교육감표창’과 ‘학생지도 우수교 경기교육감 표창’ 수상이라는 결실을 맺기도 했다.

▲학생의 ‘꿈’을 견인하는 교사

지난해부터 교육부 지정 성취평가제 시범학교로 운영되는 백암고는 교사들의 끊임없는 자기 연구와 학문 연수 강화로 효율적 학습방법과 정보 전달, 개인별 성적 데이터 기록 분석 등으로 학습의욕을 고취하고 있다.

또 학생들의 희망과 학습스타일에 맞춰 자기주도적 학습을 할 수 있도록 학습 공간과 학습환경, 정보등을 상시 제공하고, 활발한 학생개인별 맞춤식 상담은 물론 1, 2학년때부터 학생들의 소질과 진로에 맞추어 전문교사와 공유하면서 논술 및 심층대비를 위한 전문분야 지식을 제공하고 있다.
 

 

 


<인터뷰>이찬호 교장

대학진학률 ‘괄목 성장’

상위 25% 우수한 학생

찾아오는 농촌학교 발전

“도시에 나가지 않고도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고, 학력과 인성이 조화를 이루는 인재 육성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지난 2010년 3월 1일 백암고의 제19대 초빙교장으로 부임한 이찬호 교장은 30여년 간 교육현장에서 활동한 뒤 자신이 유년기를 보냈던 용인시 백암면으로 돌아오게 됐다.

이 교장은 “용인시를 비롯한 경기도 남부지역의 급격한 도시화 속에 백암지역 학생들이 보다 나은 교육환경을 찾아 먼 도시로 떠나는 것이 안타까웠다”며 “‘떠나는 농촌학교에서 찾아오는 농촌학교’라는 비전을 가지고 농촌지역 학생들도 양질의 교육환경을 받을 수있는 교육여건 조성을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우리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안고 새롭게 거듭난 백암고의 발전은 눈부셨다.

한때 ‘신입생 모집 상습 미달학교’라는 불명예스런 꼬리표가 떨어져 나간지도 오래다.

백암비전 3개년의 첫 해인 2011년도 졸업생 중 서울대, 고려대, 한양대 등 서울지역 소재대학에 진학하는 등 4년제대 진학률 87%의 경이로운 진학 성적을 거둔 것을 시작으로 2012년, 2013년도 졸업생까지 괄목할만한 대학 진학률을 보이고 있다.

또 성남 분당, 수원, 용인 수지 등 경기도 전역의 우수한 신입생 지원으로 이어졌고, 상습 미달학교에서 2013학년도에는 상위 25% 이내 우수 학생들이 입학하는 경쟁력 있는 학교로의 성장 발판이 됐다.

이찬호 교장은 “제자 사랑의 마음으로 학생들의 특성을 하나하나 챙겨주며 보살핀 교사들과 백암고 발전을 위해 협조해 준 주민들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며 “현재의 발전에 머무르지 않고 ‘졸업생이 자랑스러워할 만한 명문학교’가 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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