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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난영 칠보공예가
백미혜 기자  |  qoralgp9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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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0월 10일  22:03:15   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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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남창동에 위치한 공방거리(아름다운 행궁길)에는 민속악기 제작의 ‘민속악기공방’, 서각공예의 ‘나무아저씨’, 한지공예의 ‘한지갤러리 서윤’ 등 여러 가지의 공방들이 즐비하다. 다양한 공예가들이 활동하는 이 거리에서 칠보공예의 선구자 역할을 하는 인물이 있다. 바로 ‘나녕공방’을 운영하고 있는 칠보공예가 김난영(47?여)씨다. 그는 탁월한 감각과 실력으로 칠보공예의 다양화를 꾀하는 한편, 수많은 수강생들을 두고 칠보공예가로서의 이름을 드높이고 있는 ‘예술가’다. 각종 장신구(열쇠고리, 목걸이, 반지, 브로치 등)와 액자 칠보작품 등 수많은 작품들이 전시?판매되고 있는 그의 나녕공방. 이곳에서 김난영 씨를 만나 칠보공예가 무엇인지, 칠보공예에서 그가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 등을 물었다.

10여년의 짧은 기간 동안 높아진 우리나라의 칠보공예 수준

칠보공예는 금, 은, 동, 도자, 유리 등에 유약을 올려 가마에서 구워내는 공예로, 일곱 가지의 보석 색상을 지닌다 하여 그 이름이 붙여졌다. 이집트에서 발생해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에 전파된 이 공예는, 일제강점기 때 암흑기를 거치면서 전승이 중단될 위기에 처해졌다. 그러나 1970~1980년대 우리나라에 전기 가마가 보급되면서 칠보공예는 점점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칠보공예가 대중화된 지 이제 겨우 10여년. 우리나라는 일제강점기 때 일본에게 뒤쳐진 칠보공예의 수준을 짧은 기간 동안 일본과 거의 대등할 정도로 끌어올렸다. 더불어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일본의 ‘섬세함’보다 한국의 ‘담백함’을 좋아하면서 칠보공예의 인기는 날로 높아져가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우리나라 칠보공예가의 수는 적다. 현재 한국에서 칠보공예를 하는 사람은 300명 정도. 그 중에서도 작품 활동을 하는 이는 고작 50명 정도에 불과하다.

김난영 씨도 그 중 한 명이다. 그는 한국칠보공예협회 수원지부장, 전국예술인연합회칠보공예 분과위원장, 전국예술인연합회 경기지회장 등을 맡아왔다. 또한 ‘제13회 온고을 전통공예 전국대전(2008)’, ‘한국칠보공예협회 창립기획전(2009)’, ‘2011 한일칠보공예 교류전’, ‘칠보공예디자인협회 특별전(2012)’ 등 수많은 작품 활동을 해온 예술가다.

칠보벽화와 칠보초상화 등 칠보의 다양화한 나녕공방

그는 한복의 도안을 하는 디자이너였다. 따로 미술을 배운 적은 없었지만 뛰어난 색감으로 빠른 승진을 하게 된 그는, 자신의 감각과 실력에 점점 자신감을 갖기 시작했다. 이후, 무엇인가 만드는 일을 하기로 마음먹고 은공예를 시작했다가 칠보공예의 매력을 깨닫고 그 길을 걸어왔다. 칠보공예에 뜻을 둔 지 10년이 채 안 됐지만 그는 “색감이라던지, 도안이라던지 한복 도안을 디자인하면서 생긴 노하우를 바탕으로 열심히 연구하고 공부한 덕분에 다른 사람에 비해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한다.

과거 금속 장신구에 많이 사용되던 칠보공예는 반영구적이고 금속질의 특수함 때문에 고급공예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김난영 씨의 나녕공방은 기존의 칠보공예를 넘어 회화칠보, 초상화 및 문인화칠보 등 새로운 기법을 끊임없이 개발, 발전시켜오면서 칠보공예의 선구자적 역할을 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칠보벽화는 우리나라 최초로 건물에 칠보를 시도한 만큼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국내 최초로 칠보초상화의 주문 제작이 이루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이처럼 은공예, 문인화, 도자칠보 등 다양한 분야를 공부해 칠보에 접목시킴으로써 칠보의 다양화를 꾀하고 있는 김난영 공예가. 그는 섹슈얼한 장르뿐만 아니라 모험심을 가지고 다방면의 장르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칠보는 높은 온도에서 구워내기 때문에 반영구적이라고 할 수 있어요. 거기에 액세서리 같은 공예품만이 아니라 그림이나 벽화에도 칠보가 이용되면서 칠보의 범위가 굉장히 넓어지고 다양해졌죠.”
 

   
 


작품성 있는 것들을 개발하는 예술이 되도록 노력

그는 “칠보공예는 색도 다양하고 예쁘다”며 “봄, 여름, 가을, 겨울은 물론 말이나 호랑이 등 모두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칠보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사람들이 공방에 들어와 작품을 보고 감탄할 때가 가장 좋고 뿌듯하다던 그에게 칠보는 가장 큰 즐거움이자 기쁨이다. 칠보공예의 길을 걸어온 것에 대해 아무런 후회가 없었다고 말하던 김난영 씨는, 공방에 있는 자신의 작품들을 보면 너무 예쁘다고 이야기한다. 더욱이 수많은 칠보 마니아층이 형성돼있을 뿐 아니라 ‘나녕’이라는 자신의 브랜드를 내걸고 그 위상을 높이고 있는 만큼, 칠보에 대한 그의 자부심은 상당하다.

수만 점의 작품들을 만들어 온 그지만, 그는 수원화성을 매우 좋아해 작품의 소재로도 많이 이용한다. 그는 “화성에서 펼쳤던 무예 등의 자료를 이용해 그 장면을 칠보로 만들고 싶다”며 “이밖에도 하고 싶은 작품이 너무 많다”고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이런 그의 목표는 ‘나녕박물관’이다. 그는 ‘나녕박물관’을 세워 최고가 되는 것과 더불어 그것을 외국까지 널리 알리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언급한다.

“저는 칠보에 있어서 많은 것을 개발, 시도했고 그것을 다방면으로 응용하고 있어요. 그리고 나름대로 우리나라에서 ‘최고’라는 말도 많이 들었죠. 앞으로도 저는 칠보가 단순히 소품을 만드는 공예가 아니라 작품성 있는 것들을 개발하는 미술, 혹은 예술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거에요.”

글l백미혜 기자 qoralgp96@kgnews.co.kr 사진l오승현 기자 os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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