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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동 수원시 광역행정시민협의회 대표위원장

 

인구 117만의 전국 최대 기초지자체인 수원시.

수원시는 울산광역시와 통합 창원시 등 인위적인 방법으로 도시의 규모를 늘려간 지자체와 달리 도시자체가 가진 매력 때문에 저절로 도시의 규모가 광역시를 넘어서면서 규모에 걸맞는 행정력을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중앙정부는 물론 정치권에까지 펴져 나가고 있다.

목소리의 중심에는 기초지자체라는 이유로 합당한 대우를 받지 못했던 수원시민들의 정의를 향한 열망이 담겨있다.

올해 4월 수원시를 비롯해 수원의 정서를 공유하는 화성시와 오산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시민들만의 조직이 만들어졌다.

‘수원시 광역행정 시민협의회’는 ‘수원’이라는 정서를 함께 나누고 있는 수원과 화성, 오산이 서로 화합해 플러스 알파의 시너지효과를 내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지난 8월 말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에 사무실 개소식을 갖고 더욱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수원시 광역행정 시민협의회’의 초대 대표직을 맡은 김훈동(69) 위원장을 만나 수원과 화성, 오산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편집자 주>

“3개시 시민들이 서로 소통하고 상생할 수 있도록 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겠습니다.”

김훈동 수원시 광역행정 시민협의회 대표위원장은 협의회를 이렇게 설명했다.

김 대표위원장은 수원시를 전국 기초자치단체의 맏형으로 표현하면서 이제는 수원시가 추구하는 발전 방향을 수원에 국한할 것이 아니라 화성, 오산까지를 염두에 두고 정책을 펴야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여기에는 지난 2000년부터 최근까지 시도됐다 무산된 수원과 화성, 오산 3개시의 통합이 바탕에 깔려있다.

그는 수원은 물론 화성과 오산이 지금보다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통합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위원장의 이런 논리에는 3개시 시민들의 정신적 가치를 기초로 경제적 이익의 중요성을 품고 있다.

“수원시가 수원역에 KTX를 정차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 동안 노력을 해왔는지 시민들이 다 알고 있다. 이런 목표가 실현되니 수원역에 정차하는 KTX는 이제 표를 구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시민들이 이용한다. 화성시는 KTX 전용선로가 깔린 곳인데도 불구하고 정차역이 없어 화성 주민들에게 직접적인 이익이 없는 상황이다. 또 화성에 들어선다고 했던 유니버셜스튜디오는 이미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잊혀져 버릴 정도로 사실상 폐기수순을 밟고 있다”라고 지적한 김 대표위원장은 이런 현상을 타파하기 위해서는 화성 주민들만이 아닌 수원과 오산시민들도 합세해야 한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그는 “화성을 통과하는 KTX선로에 정차역을 건립하는 것이 화성 주민들만의 몫이 아니고, 유니버셜스튜디오 사업의 조속한 속개를 위한 것도 화성 주민들만 할 일이 아니라 수원과 오산이 함께 힘을 모아 헤쳐 나가야 할 일”이라며 “단순히 옆동네를 돕는 개념이 아니라 우리동네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여기고 참여할 때 비로소 힘있는 요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이 같은 주장은 규모의 경제와도 일맥상통한다.

김훈동 대표위원장은 “세계의 그 어느 국가도 중국을 무시할 수 없는 이유는 수십억명에 달하는 인구 때문”이라며 현대사회에 있어서 규모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설명했다.

그는 “수원과 화성, 오산이 수천년전부터 정서를 공유했다는 감성적 가치도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제는 규모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세상인 만큼 3개시의 화합과 통합도 경제적 논리의 접근방식이 필요하다”며 “도시가 경쟁력을 가지려면 대규모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 대표위원장에게는 대규모도시를 향한 꿈에 걸림돌이 되는 것이 있다.

바로 ‘서울의 위성도시에 불과한 수원시’라는 시각이다.

그는 “수원과 화성, 오산에 사는 사람들은 세계문화유산 화성이 있는 수원의 정서를 공유하고, 경기도의 수부도시인 수원시에 대한 자부심이 넘쳐나지만 서울 등 다른 지역 사람들이 수원을 볼 때는 서울의 위성도시로 밖에 보지 않는다. 여기서 아무리 지지고 볶고, 통합을 한다고 해도 다른 지역 사람들이 보기에 수원은 그저 서울의 위성도시일 뿐”이라며 “우리가 이런 이미지를 없애고 전통과 자체적인 경쟁력으로 당당히 성장하고 있는 도시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서라도 대규모 도시를 향한 장기적 관점의 3개시 통합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고 설명했다.

그러기 위해서 그는 먼 미래를 내다보고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우리의 후손들이 살아갈 도시를 설계하는 것은 당장의 눈앞에 펼쳐질 이익 보다는 20년, 50년 이후에 펼쳐질 미래를 내다 봐야 한다”는 김훈동 대표위원장.

그는 단체장과 기초의회 의원들은 4년에 불과한 명예에 욕심을 부릴 것이 아니라 지역의 발전을 위해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사람이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훈동 수원시 광역행정 시민협의회 대표위원장은 “지방자치는 시민들 스스로가 주인이고, 주인이라면 본인의 합당한 권리를 찾는 노력을 할 때야말로 비로소 진정한 주인 행세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수원시 광역행정 시민협의회는 수원과 화성, 오산 등 이 지역 주민들이 미래에 보다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주인의 마음가짐으로 목소리를 키워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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